모두 합친다해도 꼴랑 한 줌이나 될까요.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의미있는 편린의 부피를 따지면 말입니다. 미미하고 보잘 것없어 보이는 인생의 작은 것들을 기억속에서 끄집어내 끄적거려 보았습니다.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거꾸로 뒤집어 살피기도 했습니다.신문 블로그에 존재하지만 기자블로그는 아닙니다. 제이와 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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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안으로 넘기지 않는 껌이 왜 식품이지? [사이언스 인사이드]

자일리톨껌이 요즘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충치예방 효과가 있니 없니 하는 걸 두고서지요. 이 문제에 대해선 할 얘기가 없습니다.별 지식이 없는 까닭입니다.

저는 마트 등에서 자일리톨껌을 볼 때 마다 느끼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그 것 참 불가사의하다"는 건데요.

"껌이 껌이지 뭐가?"라고 의문을 제기할 분들이 있겠지만 자일리톨껌 자체에 대해 불가사의하다는 게 아니라 마케팅 차원에서 봤을 때 그렇다는 겁니다.

 

자일리톨껌은 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식민체제에 들어가 한창 불황을 겪던 시절인 2000년에 1통당 5000원이라는 매우 비싼 가격에 선보였음에도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제품입니다.

자일리톨껌의 등장과 시장에서의 성공은 국내 껌 시장을 단기간내에 2배 정도로 키우는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자일리톨껌을 처음 선보인 롯데제과는 이 제품만으로 연간 최대 1800억원 어치나 파는 대기록을 세웠고요. 자일리톨껌은 당시 일상 생활에서 값싸고 보잘 것 없는 것을 지칭할 때 '껌값'이라고 부르던 걸 무색하게 만들기까지 했지요.

사실 자일리톨껌은 이에 앞선 1995년에 첫 선을 보였으나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인해 소비자로 부터 외면받아 '퇴출'된 제품이었습니다.

그런 제품이 5년이나 흐르고 시기적으로 최악의 불황기에, 그것도 '재수생' 신분으로 성공을 거뒀으니 '불가사의한 제품'이라는 얘깁니다.

때문에 자일리톨껌을 볼 때면 참 알 수 없는 게 시장이라는 느낌을 갖습니다. 당시 자일리톨껌의 마케팅 성공은 불황기라 하더라도 이미 한국의 식품시장은 고가 제품이 팔릴 여건이 충분히 성숙됐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소비자의 니즈 트렌드가 그랬다는 것이지요. 식품에 대한 수요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얘깁니다. 이는 작년 이맘때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회장 은퇴식에서 언급한 "변화를 읽지 못할 때가 가장 위험한 상황"을 거꾸로 적용해 보면 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고요.

롯데제과가 당시 국내 껌 시장의 이런 변화 트렌드를 일찌감치 감지해 대응했던 것으로 보인다게 제 느낌입니다.

자일리톨껌은 핀란드 사람들이 자작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자일리톨이라는 성분을 먹다보니 충치가 적었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하지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핀란드를 점령했을 때 유난히 핀란드인들이 충치가 적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이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고 하고요.

자일리톨은 충치균이 좋아하는 단 성분을 가졌으나 영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하더군요. 충치균이 이 자일리톨 성분을 당분으로 착각해 열심히 빨아먹다 결국 굶어 죽는다는 게 자일리톨이 충치를 예방하는 원리라고 하던데 과학적으로 이게 정확한 지 여부는 담보하지 못하겠습니다.

여기서 제목과 관련한 껌에 대한 질문하나 하겠습니다. "씹다가 삼키지 않고 내뱉어 버리는 추잉껌이 왜 먹거리 즉 식품으로 분류되고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식품은 목구멍으로 삼키는 것인데 껌은 그렇지 않잖습니까?

이는 조금 지저분한 얘기지만 한국이 살기 힘들던 시절 껌에 대한 '비위생적인' 추억을 한번 되살려 보면 금방 이해가 올 겁니다. 1950~70년대에 많은 사람들은 껌을 씹다가 어느 정도 딱딱해지고 질리게 되면 벽에 붙여놓은 뒤 하루나 이틀 뒤에 떼어내 다시 씹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식품공전을 뒤져 봤습니다.공전에서는 껌에 대한 정의를 '천연 또는 합성수지 등을 주원료로 한 껌베이스에 다른 식품 또는 첨가물을 가해 가공한 것'이라고 내리고 있더군요.

이와 함께 식품은 내용물의 50% 이상이 위장으로 넘어가 소화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고요.

앞서 언급한 옛 추억과 식품공전상의 식품정의를 비교해 볼 때 껌은 식품으로 분류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씹던 껌의 큰 뭉텅이(찌꺼기)를 위장으로 넘기지 않고 바깥으로 내뱉기 때문입니다.

껌제조회사인 롯데제과 관계자의 말을 들어 볼까요."껌은 씹게 되면 그 안에 포함된 내용물의 70%가 위장으로 넘어가고 뭉텅이로 남게되는 나머지는 30%에 불과합니다." 여기서 %는 무게가 기준이고요.

자일리톨껌, 식품
posted at 2009/07/10 19:06: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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