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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유행어인 이른바 '소통'에 매우 서툰 보통의 중년나이 남편들.
큰 맘먹고 아내와 '소통' 한번 한답시고 애정 표현을 하는 듯 한 물음을 던졌다가 본전도 못 뽑고 되레 된통 당한 경험을 한두 번씩 갖고 있지 않을까 추정합니다.
실은 제가 그렇거든요.
일상사에서 이런 일을 만드는 대표적인 질문으로 "당신은 다시 태어난다면 나랑 다시 만나고 싶어?"가 꼽힐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질문을 받은 아내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 표정을 지으며 내심 '이 남자가 약 먹고 물을 안먹었나? 택도 없는 소릴 하네'라는 생각을 갖겠지요.
그리고 이어 "그럼 당신은 어떡 할 건대?"라고 되묻지 않을까요.
아내로 부터 뜻밖의 반격성 질문을 받은 남편의 표정은 홍당무, 마음은 우왕좌왕, 입은 우물쭈물, 결론은 꼬리내리기.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되겠지요.

40대 중후반을 넘어서 이런 대화라도 해 본일 있다면 그나마 부부간에 약간의 소통이 이뤄진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는? 묵자! 자자! 괜찮나?" 오늘 부부 대화 끝.
이런 대화를 주고 받았다는 걸 전제로 실제 부부에게서 나오는 대답은 어떨까요?
신혼 또는 젊은 부부의 경우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똑같이 "물론이지"라는 대답이 나올 거로 보입니다.
즉답 아닌 속으로 잠시 생각하는 모습만 보여도 "자기 나 사랑 안하는 것 같아"라는 질타가 배우자부터 나올 테니까요.
하지만 '유효기간'을 넘어선 중년 부부의 경우는 아무래도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저의 경우 아내로 부터 질문을 받고 "글쎄"라며 약간의 시간을 번 뒤 밥 굶지 않으려는 자세에서 아부성(?)을 뛰워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요.
반면 아내는 "저랑 절대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하더군요. 말 그대로 '질린' 모양입니다.
여러 사람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묵은 부부의 경우 대체적으로 '저희 부부간의 대화'가 정답에 가깝다고 하더군요.
남편과 아내의 대답이 이처럼 정반대인 건 '남녀의 심리 차에서 비롯된다'고 하는데 그 분석이 과학적인지 여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수긍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남자들의 심리는 대체적으로 오랜 세월 길들여진 아내로부터 벗어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현재의 아내를 다시 만나겠다고 답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여자에게 적응하는 과정을 다시 밟는 걸 귀찮아 한다는 겁니다.일종의 귀차니즘 발동으로 보입니다.
남자분들 이 말에 동의하나요?
이와 달리 여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현재의 남편과 재회를 원치 않는다고 합니다. 여성들은 항상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고요.
여성분들 실제 그런가요?
아무튼 현실적으로 오랜 시간 부부로 산다는 건 두 사람의 '관계'를 장맛처럼 익어가도록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느낌만으로 상대방의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것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