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합친다해도 꼴랑 한 줌이나 될까요.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의미있는 편린의 부피를 따지면 말입니다. 미미하고 보잘 것없어 보이는 인생의 작은 것들을 기억속에서 끄집어내 끄적거려 보았습니다.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거꾸로 뒤집어 살피기도 했습니다.신문 블로그에 존재하지만 기자블로그는 아닙니다. 제이와 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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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현상 생긴날에 본 또다른 일식들 [라이프 인사이드]

어제(2009년 7월 22일) 달이 태양을 가리면서 천지가 일시 어두컴컴해지고 서울의 기온은 2도 낮아지는 일식현상(부분일식)으로 떠들썩 했습니다.

이번 일식은 서울을 기준으로 할 때 9시 34분에 시작돼 12시까지 2시간 반가량 진행됐다고 하지요.

이 때 서울에서는 79%, 서귀포에서는 93%가 달에 의해 태양이 가려지는 자연 현상을 관측할 수 있었다고 하고요.

저는 오전 10시 조금 넘은 시간에 사무실 창문을 통해 맨눈으로 구름 속에 있던 '한쪽 귀퉁이가 패인 애플'처럼 생긴 해를 잠시 보았습니다.

한반도에서 1948년 5월 21일 나타난 금환일식(일식 때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이 금가락지 모양으로 보이는 일식현상)이래 61년 만에 최대 장관이었다는 이번 일식의 목격자는 된 셈입니다.

 

<서울에서 촬영한 일식,사진출처=한경닷컴>

한반도에선 앞으로 25년간 내년 1월 15일의 부분일식을 비롯,모두 아홉 차례의 일식현상이 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어제의 부분일식 보다 더 장엄한 일식은 2035년 9월2일 오전 9시40분(개기일식,북한 평양)과 2041년 10월25일 오전 9시(금환일식)에 각각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하고요.

아무튼 이 같은 자연 현상 '일식' 때문이었을까요.

어제는 '유난히' 일식이라는 말과 이를 연상시키는 것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우선 정치권에서 이 말이 등장했습니다.

그 동안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던 미디어관련법이 직권상정을 통해 본회의에 올려지고 여야당 의원들의 치열한 몸싸움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통과가 '선언'됐습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여당의 미디어관련법 강행처리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일식" 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치 문제에 대해선 일언반구 언급을 피하고 싶지만 상황에 딱 부합하는 비유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4년 가까이 '집안 무TV 체제'를 유지해오다 며칠 전 큰 맘 먹고 장만한 최신 LED TV의 9시뉴스를 통해 이같은 장면들을 보니 '입맛이 씁쓸하다'고 느낀 때문입니다.

뉴스가 끝나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보니 10시 조금 넘은 시간에 SBS TV에서 '태양을 삼켜라'란 제목의 드라마를 방송하더군요.

태양을 삼킨다는 의미는 결국 '일식'이라는 얘긴데 공교로웠습니다.

SBS가 어제 일식이 일어날 것으로 인식하고 방송 날짜를 맞춘 거라면 '시청률 마케팅'에선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어제 이 드라마에서 친구를 한대 쳤는데 운 나쁘게도 죽음에 이르는 장면이 나오더군요.이 장면은 일식이 인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불운'을 상징한다는 걸 언뜻 연상시켰습니다.

어제 외식을 했다면 점심이나 저녁 식사는 무엇으로 했습니까. 혹시 '일식'을 드시지는 않았는지요?저는 어제 점심때 해장을 위해 '콩나물 국밥'을 먹었는데 그 식당으로 가는 도중에 일식당을 지나가기는 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일식'현상에 대한 믿음은 제각각이던 모양이던데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식을 불운의 전조라고 믿는 인도에선 이날 제왕절개 수술을 하려던 임산부들이 출산날짜를 미루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고 합니다.다른 지역에서는 일식을 인도와 달리 판단하는 것 같고요.

저는 초등학교 시절 읽은 영국 작가의 '솔로몬의 보물'인가 하는 모험소설 에서 일식에 대해 처음 알게됐는데요.이 책의 주인공인 과학자가 자신을 사로잡은 아프리카 흑인들을 '겁주기' 위해 날짜 계산을 통해 일식 발생을 예언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하여튼 어제 '일식'이 여러분에게 어떤 '운'을 가져왔나요?

저의 경우 어제밤 결혼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아내가 외박을 감행해 '독수공방'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지체부자유아의 학습을 돕는 '도우미' 교사로 일하고 있는 아내가 어제 1박2일의 일정으로 출장을 떠난 까닭입니다.

이게 제게는 행인지 불행인 지 판단이 안서네요.

일식
posted at 2009/07/23 14:06: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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