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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친구! 지금 외국 바이어와 상담 중이거든. 나중에 내가 전화 할게요."
전화 통화를 시도할 때마다 매번 이같은 멘트를 반복하는 여성 중소기업 사장이 있습니다. 기억컨대 올 들어서만 대여섯 번 됩니다.
주인공은 전구 크기의 초소형 공기청정기를 제조, 판매하는 중소 벤처기업인 '에어비타'의 이길순 사장(44,사진)입니다.
그는 전업 주부 생활을 하다 첨단의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고 40대 가까운 나이에 창업해 기업인으로서의 길을 성공적으로 걷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국내 시장의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TV홈쇼핑에서 준비한 제품 5000개와 6000개를 연속 매진시키는 저력을 발휘,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7월 23일) 이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마찬가지 멘트가 되돌아 왔습니다.
콜백을 해 온 이 사장에게 "요즘 국내 홈쇼핑TV 판매가 뜸한 것 같다"며 근황을 물었습니다.
그는 "올 들어선 홈쇼핑TV에서의 판매 행사를 멈춘 채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해외 바이어들이 거의 매일 찾아와 주문을 내, 이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기에도 벅찼다는 겁니다. 때문에 통화 시도 때마다 '지금은 상담 중'일 수 밖에 없었던 셈입니다.
"뭔 외국 바이어를 그렇게 많이 알고 있느냐"고 우스갯소리를 섞은 질문을 했더니 기업인답게 '쿨'한 대답을 내놨습니다.
"나 그 사람들 거의 대부분 잘 몰라. 그들이 먼저 방문하겠다고 회사로 E메일을 보내고 찾아오기 때문이지. 국가도 사우디 아라비아 독일 미국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등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야."
그의 이 대답을 풀어보면 에어비타는 '시방' 제품을 앉아서 해외에다 팔고 있다는 얘기에 다름 아닙니다.
심지어 비록 소형이기는 하지만 전자제품 가운데 외국 바이어의 발길이 이처럼 끊이지 않는 국내 중소기업의 브랜드가 있을까란 긍정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이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에어비타와 상담을 한 바이어들은 초기엔 수입국가의 시장조사 차원에서 몇 백대 수준의 주문을 낸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 주문 물량을 크게 늘린다는 것입니다.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그만큼 좋다는 설명입니다.
이 사장에게 자신도 모르는 외국 바이어들이 '에어비타'를 알고 찾아오도록 한 '비결'을 물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해외의 전시회란 전시회는 다 쫓아다니며 출품하고 알리는 과정을 겪은 게 지금 결실을 맺고 있는 거지.
친구도 알다시피 몇달 전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이 제품으로 금상을 탔고 미국 안전규격인 UL 마크 등을 따 안전성도 객관적으로 입증 받는 등 제품력에선 자신을 하고 있으니까.
이건 영업비밀인데 해외의 무역관련 사이트에 이러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요. 내가 모르는 바이어들이 제발로 찾아오는 가장 큰 이유로 보여요."
그에게 바이어와의 상담을 1대 1로 직접 하냐고 질문했더니 어떤 경우는 그렇고 어떤 경우엔 통역을 쓰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그의 영어실력은 중급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이름이 이길순인 그는 언젠가 "영업에선 누구도 날 '이길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