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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해 죽겠네. 아군인 줄 알았던 딸내미와 여동생이 성형수술 받은 걸 동네방네 소문을 다 내고 있으니 말이예요. ㅎㅎㅎ"(아내)
"ㅎㅎㅎ! 그래? 그럼 난 인터넷을 통해 전국 아니 전 세계에 공지를 해야겠군."(나)
7월 마지막 날인 오늘 아침 출근을 하는 저를 배웅한 아내와 나눈 대화의 한 토막입니다.
아내에게 공약한(?)대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40대 중반 나이인 아내가 지난 주 얼굴에 칼을 댔습니다.
몇 년 묵은 숙원인 '성형수술'을 받은 겁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지체부자유아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도우미 선생님'으로 일하는 아내는 방학을 맞은 다음날 성형외과에 예약하고 당일 아침 "오늘 수술한다"고 통보 하더군요.
아내가 서른 후반나이 때 부터 성형을 하겠다는 말을 들어와 이제는 '세뇌'상태가 된 지라 "원래 생긴대로 모습이 좋긴 한데..."라며 말꼬리를 흐려 사실상 승낙했던 터였습니다.

아내가 받은 성형수술은 눈 바로 밑에 두텁게 쌓인 '지방' 제거입니다.
아내는 나이가 들면서 이 부위에 특이하게 지방층이 많이 쌓여 피부 처짐 현상이 심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내는 지하철 등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볼 때 마다 '우울한 인상이 되고 있다'고 늘 하소연했습니다.
다른 걸로 자신 얼굴에 칼을 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지만 눈 밑 지방만은 꼭 없애겠다고 의지를 보여 왔었고요. 실제 수술 후에 의사가 보여준 제거 지방의 양이 꽤 됐다고 합니다.
아내가 자신 얼굴 성형을 하고 싶은 이유로 들었던 우울한 인상을 줄이고자 했던 것은 수술 당시의 상황을 들어 보니 진심이더군요.
수술실로 들어가던 의사가 아내에게 "추가 부담이 없다"며 "눈가 주름살 제거술까지 함께 하는 게 어떠냐"고 몇 번씩 되풀이 제안했다고 합니다.
보통 중년의 여성들이 눈밑 지방제거 수술시 이처럼 제안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내의 대답은 "No"였다고 하고요.
아내에게 "의사 제안을 받아들이지 그랬냐"며 농담을 던지자 "웃음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눈가 잔주름은 없애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여성들의 심리를 잘 모르긴 하지만 사실 저는 성형을 위해 얼굴에 칼을 대는 것을 지지하는 입장이 아닙니다.
그런 탓에 아내의 성형 의사에 대해 그동안 흔쾌히 동의하지 않았지요.
이런 탓에선 지, 아니면 수술비 등 경제적 문제 때문인 지 아내는 몇 년째 "올해는 하겠다"고 엄포만 내놓곤 실제 감행하지 못하더군요.
결국 올해 나름 '결단'을 내린 모양입니다.
수술비가 얼마나 들었는 지에 대해선 아내도 언급이 없고 저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수술을 받은 날 퇴근을 하고 집으로 들어가니 아내 얼굴이 약간 어색하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정면으로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혹시 그 모습이 잔상으로 남아 나중에 기억될까 싶어서 입니다.
그제 실밥을 빼고 이제 수술로 인해 생긴 부기도 거의 빠진 상태입니다.
수술결과가 매우 좋다는 의사의 평가도 나왔다고 하고요.
아내는 "얼굴에서 우울하고 그늘진 모습이 사라져 즐겁다"고 했습니다.
딸내미와 여동생이 성형했다고 바깥에 크게 광고해 약간 창피를 느끼긴 하지만 뭐가 대수냐는 반응입니다.
성형 수술을 받은 뒤 아내가 이처럼 긍정적 태도로 바뀐 모습이 좋긴 하지만 성형수술 자체에 대한 제 생각을 바꾸고 싶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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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안 봐서 그런지, 눈 밑 지방이 많았는지 못 느꼈네요.
좀더 칙칙해지고 생기가 없어지고...
아무튼 하루가 다르게 신선도가 떨어지는 표정탓에
저도 성형수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용용이 아닌 생활형 성형이라고나 할까요? ㅋㅋ
글을 읽고 저도 용기가 나네요. ^^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