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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이라는 역사적인 미검증 인물을 내세운 MBC 드라마 '선덕여왕'이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신라 신분제인 '골품제'가 사람들 입에 새삼스럽게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말할 때 골품제는 왕족의 피를 양쪽에서 타고난 성골과 한쪽만 왕족의 핏줄인 진골로 나뉘지요.

<선덕여왕의 주인공들,사진출처=한경닷컴,MBC제공>
이러한 성골, 진골이라는 골품을 블로거 세계에도 적용해 볼 수 있을 듯 한데요.뭐 현실적인 신분을 따지자는 게 아니라 그들의 노력을 비유한다면 그렇다는 겁니다.
특정 분야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몇 달 몇 년씩 1편에서 수편의 글을 쓰는 블로거를 '성골 블로거'로 호칭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이들은 진짜 존경의 염을 가질 만 하지요.
또 특정한 테마를 갖고 매일은 아니더라도 규칙적으로,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는 블로거를 '진골 블로거'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블로거들의 존재로 인해 세상의 상식과 지식이 더 넓어진다는 평가가 뒤따를 듯 하고요.
이보다 아래인 신분에 6개의 층으로 이뤄진 두품이 있지요. 6-5-4-3-2-1두품 순서로 숫자가 높을 수록 더 높은 신분이라고 하던데 성골이나 진골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블로거들은 이들에 비유해 볼 수 있을 듯하고요.
예컨대 '6두품 블로거'의 경우 지속적이긴 한데 약간은 비규칙적인 블로거를 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타이프의 블로거가 가장 많지 않을까 하는 추정입니다만?
이러한 방식에 따라 자신을 대입해 보면 난 어떤 블로거인가 하는가를 대충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요?"
저는 기분 내키면 규칙적으로 왕창 썼다가 기분 안내키면 오랜 기간 블로그를 비워두는 '온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하는 두품신분의 마지막인 1두품 블로거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쉽게 말해 '냄비 블로거'라는 얘깁니다.쓰는 내용도 잡탕이고 대체 블로그의 정체성을 전혀 알 수 없는 그런 거 말입니다.
잡탕식의 논리를 어거지로 전개하다 보니 이 글을 시작한 목적인 '냄비'라는 말을 꺼내기까지 과정이 지나치게 길어져 버렸습니다.
냄비는 주부(여성만 지칭하는 것이 아님)들의 가장 친한 벗이지요?
오늘 마흔 중반인 아내가 아침을 준비하면서 문득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제야 왜 대전의 형님(쉰후반의 나이)이 한쪽 손잡이가 떨어져 나간 고물 스테인레스 냄비를 버리지 않고 쓰고 있을까 하는 걸 이해할 수 있겠네요."
배경은 이렇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저희들은 명절이나 아버지 기일 정도만 형님과 형수님이 거주하는 대전으로 향합니다. 물론 대전이 고향은 아니고요.
젊은 시절 아내는 차례 음식을 준비하면서 형님네의 수많은 냄비들이 거의 대부분 한쪽 손잡이가 없다는 걸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럴 때 마다 아내는 속으로 '보기에도 흉한 이것들 버리고 예쁜 냄비 좀 사지, 값이 얼마 한다고 이렇게 오래된 고물을 쓰나?'하는 의문을 품었다는 겁니다.
사실 의문보다는 흉을 보는 수준이었겠지요.
실제로 백화점 주방코너에 가 보면 젊은 주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예쁘고 기능적인 냄비들 얼마나 많습니까.

<사진출처=한경닷컴>
그리고 세월이 흘러 흘러 간 것이지요.
아침 아내의 말이 이어졌습니다.
"아침에 집 냄비를 다 들어내 정리를 하다 보니 손잡이 없는 냄비가 무려 3개나 되는 거 있지요."
그 말을 한 아내는 한참 동안 웃음을 보인 뒤 말을 이었습니다.
"냄비란 게 저렇게 흉하게 변해도 버릴 수가 없는 물건이에요. 돈 아까운 생각도 들지만 무엇보다 오랫동안 쓰다 보니 정이 들어서 그런가 봐요."
관용적으로 '냄비근성' 또는 '냄비 죽 끓 듯 한다' 등 쉽사리 변해 좋지 않다는 것에 비유되는 냄비가 알고 보니 오래 묵어 좋은 '친구'였습니다.

<8월 11일 다음의 메인에 걸린 포스팅>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추천까지 해 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제이와 에스> |
의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저도 왜 못버리고 쓰는지도 생각못하고..
볼때마다..바꿔야하나..하면서도
못바꾸네요..
전 집에 온통 짝안맞는 그릇에
찌그러지고 진짜 손잡이가 떨어져나간 냄비와 그릇들이
많거든요..
죄다 10년은 넘게 쓴것같은데..
보기흉한데 못버리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크기를 셋트로 장만하려면 백만원쯤은 거뜬하게 훌쩍넘습니다.
그래서 손잡이 눌어서 떨어진 냄비들을
주부들은 해당브랜드 매장에가서
A/S해서 씁니다. 손잡이 하나 바꾸는데
3만-7만원정도하는데 수리해서 쓰는게 새로사는것 보다 싸니까요.
자도 못하고 쓰지도 않고 가끔 싱크대에서 그 냄비를 볼때면 만가지 생각이 교차한답니다. 남편은 쉽게 다른 거 사라지만 결혼부터서 지금까지의 생활을 그 냄비는 묵묵히 지켜봐왔을텐데 .... 쉬이 버리지는 못할것 같군요.
저는 몇 두품인지 모르겠고, 그냥 포졸...
암튼 사람이든 사물이든 정을 뗀다는 것은 힘든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