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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인 오늘(2009년 8월 17일) 전세계 골프계가 말그대로 '깜짝놀랄' 대사건이 발생했지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제91회 PGA 챔피언십' 4라운드(미네소타주 차스카의 헤이즐틴GC)에서 양용은이 미국의 타이거 우즈에 역전하며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만약 한글을 이해하는 미국 언론사의 편집기자가 이 세기적 사건을 다루며 제목을 뽑는다면 어떤 게 나올까요.저 같으면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만.
"양(Yang-Sheep)이 호랑이(Tiger)를 사냥하다"
"메이저대회 제물대에 올려진 건 어린 양(Lamb)이 아니라 포효하던 호랑이(Tiger)였다"
이는 물론 메이저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불허 신화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무명에 가까운 양(Yang)씨 성을 가진 대한민국의 골퍼에게 마지막 18번홀에서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미국의 타이거 우즈팬 입장에서 보면 "이건 꿈 일거야"란 느낌 속에서 이를 현실적으로 인정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버릇처럼 당연히 우승할 것으로 기대했던 너무도 위대한 우상이 우승컵을 놓치고 상상치도 않던 한 아시아인이 펼친 우승향연에서 '조연'에 머문 까닭일 거고요.
한국 팬 입장에서도 "이건 꿈이야"라고 할 사람들이 더러 있을 겁니다.
다만 그 꿈은 미국의 우즈팬들과 달리 '현실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차이겠지만요.
양용은 선수 정말 '대단한' 일을 일구어냈지요.
아시아 출신 남자로선 전인미답이라고 일컬어지는 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어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쾌거'를 이룩했으니까요.
일반적으로 아시아인들은 체격에서 서구인들에 밀리며 헤드 스피드가 달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에 따라 비거리에서 아무래도 차이가 나고 이는 정확성에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얘깁니다.
예컨대 드라이버를 멀리 치게 되면 세컨 샷을 할 때 정확성이 높아지는 짧은 아이언을 잡게 되지요.
게다가 마지막조에서 '맞짱' 뜨는 상대인 '골프 지존님'께서 무려 두 발(2타)이나 앞선 상태에 있었지요.
특히 지존님은 자신이 스코어에서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맞았을 때(메이저 대회에서만 9번이라고 하지요) 단 한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져 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뭐 난다 긴다하는 서구 선수들도 지존님 스윙의 '기(氣)' 앞에선 "움메 기죽어"하며 복지부동 한다잖습니까.
더욱이나 지존님은 무릎부상 여파로 인해 올 들어 앞서 열린 세 차례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해 바짝 독이 올라 있었다고 하고요.
이 모든 것을 '뒤엎어 버리며' PGA 챔피언십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양용은에 대해 "대단하다"는 말 외에 뭘 더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때문에 양용은이 오늘 이룩한 성과를 과연 아시아 출신의 남자 골퍼가 향후 10년 내에 또다시 달성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 양용은이 경기하는 4라운드 장면을 보지 못하고 결과만 뉴스를 통해 접했습니다.
물론 공중파 TV에서 생중계를 해주지 않아섭니다.
이런 탓에 케이블TV인 골프채널로만 생중계한 SBS가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야말로 '한 건' 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는데요.
1998년 박세리가 LPGA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첫 우승을 할 때 생중계를 한 KBS 처럼 말입니다.
하긴 누가 이런 결과를 '짐작'이나 했겠습니까만.
근데 어제 양용은의 우승 가능성을 점쳤던 분이 있었다는 걸 증언하고 싶습니다.
동네의 실내 골프연습장을 찾았다가 PGA챔피언십 3라운드를 봤던 꽤 구력 높은 분이 '오늘 양용은 샷감각이 좋던데 내일 우승하겠더라'라고 하더군요.
실제 3라운드 재방송을 보니 빨간 바지차림의 양용은이 16번 홀에서 가볍게 친 세컨 샷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갈 뻔 하더군요.
그 정도면 샷 감각이 이른바 '물 올랐다'고 할 수 있거든요.
양용은이 이번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더 키워 매번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 LPGA(여자프로골프협회)무대를 평정한 '박세리 키드'들처럼 '양용은 키드'들이 대거 등장해 10년 후 미국 PGA 무대를 휩쓰는 모습을 보았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남자들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