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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향한 길은 정말 험난한 모양입니다.
러시아 기술을 도입해 만든 한국형 발사체인 나로호가 페어링 미분리로 인해 싣고 있던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제 궤도에 올려놓지 못한 까닭입니다.
국가적으로 최초 시도된 우주 개척 사업으로 불리는 발사체 나로호 프로젝트가 첫 발걸음을 떼는 순간 '실패'라는 참담한 경험을 한 것이지요.가슴 아픈 일입니다.
어제(8월 25일) 오후 5시 나로호는 화염을 내 뿜으며 힘차게 발사대를 출발하고 하늘로 향할 때만 해도 모든 이들은 "성공"이라고 기쁨 가득찬 박수를 쳤습니다.
그러나 얼마의 시간이 흐르지 않아 들려온 소식 '과학기술위성 2호 궤도진입 실패'는 "무슨 일?"이라는 놀라움과 원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지요.
TV에서 이 자막을 본 순간 저는 '데자뷰'처럼 14년 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사진출처=한경닷컴>
1995년 8월 5일 저녁 8시.
저는 신문사 편집국에서 TV에 눈을 고정시키고 당시 출입처였던 공기업 한국통신(KT)의 '무궁화 1호위성' 발사(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 생중계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당시 방송과 통신 겸용 기능의 무궁화 1호 위성은 미국 맥도널 더글라스(MD)의 발사체에 실려 지상 3만6500Km 정지궤도에 올려질 예정이었고요.
이날의 발사는 한차례 연기된 터라 발사 1초전까지도 올라갈 지 말지 확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정된 시각에 MD 발사체는 화염을 뿜으며 하늘로 향했습니다.
이어 미리 작성해 둔 '무궁화 1호위성 발사 성공' 제목의 다음날자의 1면톱 기사를 출고했고요.
1시간여가 흐른 시각.
편집국의 제 자리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전화기에선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현지로 출장을 간 한국통신 출입 1진 선배의 긴장된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내용은 위성 발사 주체인 맥도널 더글라스 관계자들의 태도가 '이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 신문은 인쇄를 멈추고 기사의 재작성이 시작됐습니다.
정반대의 상황인 '무궁화 1호 위성 궤도진입 실패'로 제목이 바뀐 채로 말이지요.
1달여 뒤에 드러난 무궁화 1호 위성 궤도진입 실패의 원인은 9개의 발사체 보조 로켓 중 1개가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리되지 않은 보조로켓을 달고 올라가다 보니 MD 발사체가 힘에 부친 것이었지요.
이번에 궤도에 정상 진입하지 못한 나로호도 이와 유사한 원인으로 드러나고 있지요.
위성보호를 위한 덮개 역할을 하는 페어링 2개 중 1개가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않아 과학기술위성 2호가 제 궤도를 찾지 못한 채 지구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무궁화 1호 위성은 자체 연료를 써 정상궤도인 정지궤도에 올라서긴 했지요.
그렇지만 위성의 수명은 원래 10년에서 절반 이상으로 단축된다는 게 일반적인 얘기였습니다.(무궁화 1호 위성은 지상의 통제를 통해 그 뒤 수명이 조금 더 길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1호 위성의 홍역을 치루고 6개월 뒤에 똑같은 발사체에 실린 '무궁화 2호 위성'은 순조롭게 정지궤도에 올라서는 쾌거를 이루며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랬습니다.
이번에 실패한 나로호도 몇 개월 뒤 또 다른 도전에 나서게 된다고 하지요.
또다른 나로호에 실릴 과학기술 위성 쌍둥이 2호도 무궁화 2호 위성과 비슷하지 않을까 확신합니다.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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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 나로호 발사땐 다시 잘 될 거라 믿어요...
처음부터 성공하면.. 좀 어깨가 들어가지 않습니까..
즉 기술력도 미천한 마당에 자신감만 넘처나는 상황에 이를수 있는거지요..
이번 실패는 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실패를 계기로 순수 100% 대한민국 기술로
우리 위성을 발사할 그날이 앞당겨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