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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어제 오로지 체력보강용인 골프연습을 위해 동네의 실내골프장을 찾았습니다. 이 곳에서 우연히 공사출신인 전직 전투기 조종사 두 분과 얘기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전투기 조종사들의 골프 실력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지요. 모든 공군 비행장에는 골프장이 건설돼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분은 대령 예편을 한 뒤 개인 사업을 하는 분이고 한 분은 현재 민간 항공사에서 여객기 조종사로 근무하는 분이었고요.
파일럿이란 직업은 일반인들이 쉽사리 접근하지 못한 탓인 지 '호기심'을 유발하잖습니까?
때문에 저는 파일럿을 만날 때 마다 으레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가장 긴장되는(위험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라는 건데요.

이에 대해 오래전 공사를 나와 현재 대한항공에 근무하고 있는 부기장급의 조종사는 "(외국공항 등에서)착륙을 한 뒤에 비행기를 세울 곳을 찾아갈 때 가장 긴장을 한다"는 예상하지 못한 대답으로 주목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이 내용은 블로그에서 소개한 적이 있었고요.
항공기의 경우 사실상 '후진'을 할 수 없어 착륙뒤 가는 방향을 잘못 잡았다간 낭패를 당할 수 있어서라고 했습니다.(여객기의 경우 핸들을 통해 기능적으로 후진이 가능하긴 하지만 백미러가 없어 안전상 그렇게 하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그래서 터그가 동원된다고 하더군요.)
또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여성 파일럿(대위 전역)으로 지금도 비행을 하고 있는 75세의 김경오 사단법인 대한민국항공회 명예총재로 부터는 "목표한 지점에 정확하게 들어서야 하기 때문에 착륙할 때 긴장감이 가장 고조된다"란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날 만난 '팬텀기를 몰았다'는 대령 예편 조종사는 "전투기가 이륙한 뒤 안개나 구름 같은 예기치 못한 기상 상황을 만났을 때 가장 긴장되고 위험한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조종사가 시야를 확보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실제 국내 공군 비행장에서 동시에 이륙한 두 대의 전투기가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해 비행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산과 충돌, 조종사들이 순국한 사례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와 함께 해상에서의 작전을 벌일 때 겪는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착시현상'도 위험한 적이라고 하고요.
전투기가 바다와 충돌하면 그야말로 (장력현상인지 모르겠지만) 산산조각이 난다고 하더군요.
두 공군출신 조종사는 "공군 비행장의 경우 미국 애드워드 공군기지 처럼 사막과 같은 사방이 확 트인 대단위 개활지에 위치하는 게 가장 좋다"고 들려줬습니다.
이는 전투기가 이착륙할 때 시야를 확보하는 것도 이유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군 비행장의 존재이유인 전시상황에 대비했을 때 그렇다는 겁니다.
전세계적으로 공군 비행장은 적의 게릴라 침투에 취약하고 이를 가장 우려한다는 겁니다.
이 때 군비행장이 개활지에 위치하고 있다면 침투하는 적 게릴라들의 은폐, 엄폐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국토의 70%가 산으로 된 한국은 공군 비행장으로써 다소 유리하지 못한 조건을 지닌 셈이라는 게 이들의 얘깁니다.
그들은 수원에 있는 공군비행장에서 이륙한 전투기는 이륙을 하자 마자 '왼쪽 깜박이'를 넣어 서해안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고 들려줬습니다.
수원비행장의 경우 활주로가 남북으로 건설돼 있어 이륙직후 좌회전을 하지 않으면 곧장 서울 상공을 지나 북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
하지만 살다보니 내가 할 수 없는것도 있구나 싶습니다^^
전투기 조종하시는 분들과 이야기 나눈다는 자체 만으로도 즐거울꺼 갔습니다
운동 열심히 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