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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엄청나게 출세하셨던데 한 턱 쏘셔야 겠습니다.하하하"
이는 요즈음 통화를 하는 지인들이 제게 던지는 첫마디 입니다.
그러나 이 축하 인사말은 '사실'이 아닌 눙치는 '우스갯소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런 우스갯성 인사말을 듣게 된 연유는 최근에 단행된 청와대 인사에서 비롯합니다.
(대뜸 "청와대 인사? 그래서 뭐?"라고 알러지 반응을 나타낼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먼저 전제를 깔겠습니다. '정치'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고요.)
이번 인사에서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신설 '정책실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 저와 성과 이름이 똑같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동명이인(한자는 다름)이란 얘깁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 따라 그 양반은 청와대 내에서 서열로 따져 비서실장에 이어 부실장, 즉 2인자라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실세'라는 거지요.

이 때문에 인사가 시행된 당일 한 후배가 이 같은 '농담조' 인사를 꺼낸 것을 시작으로 통화하는 거의 모든 지인이 수식어처럼 말하는 형편이고요.
이에 대해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그 농담 올드 버전입니다. 식상합니다."
사실 그 양반은 청장, 장관, 대학총장, 국회의원 출마(낙선했지만), 청와대 경제수석, 그리고 이번에 경제수석 겸직 정책실장으로 임명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합니다.
이른바 '출세가도'를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그 양반의 이름 석자가 널리 알려졌고요.
그 양반의 인사가 있을 때 마다 저는 지인들로부터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봉변성'의 축하 인사를 받아왔고요.
심지어 이 양반이 경제수석으로 임명된 후 실제로 그 양반을 저로 착각하는 어이없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신문에서 그 인사를 본 아내의 지인이 전화를 걸어와 진지하게 '축하한다'고 얘기하더란 겁니다. (아마도 아내의 지인은 제가 경제신문에 근무하다 보니 '경제수석'에 똑같은 이름이 나와 있으니까 그렇게 오인한 듯 했습니다. 원 참 착각할 일이 따로 있지 말입니다.)
아무튼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과 같은 이름을 갖고 산다는 건 이처럼 '실없는' 농담 대상이나 되어 버리는 셈입니다.
혹시 이런 농담 속에 '이름은 좋은 듯 한데 넌 그것 밖에 안돼'라는 비아양이 깔려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유명인사와 동명이인이다 보면 도움 받을 때도 있습니다.
남들이 제 이름을 쉽사리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명함을 건네면 그 양반과 항상 연상시켜 말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론 상대방으로 부터 "아 청와대의 정책실장과 이름이 같군요"라는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문에서 매일 낯익은 이름을 발견하면서 해본 잡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