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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도 똥배는 용서 받을 수 없다? [라이프 인사이드]

 "이제 그 몸매론 처녀들은 커녕 아줌마들에게서도 눈길을 끌지 못할테니 일찍 들어와 나랑 같이 운동이나 다니자구요."

지난 4월 10일 마감시간에 쫓기던 오후 3시경, 아내가 느닫없이 휴대폰을 걸어와 조롱하 듯 한마디를 던지고 막 웃는다. 

이날자 C일보 사회면 톱박스로 실린 트렌드 기사가 아내의 눈에 들어온 모양이다.

 뚱뚱한 제목이 "남친 똥배는 용서못해"라는 기사로, 내용은 최근 20代 여성들의 몸짱 남성 선호 경향을 심층 분석한 것이다.

 요즘 20대 여성들은 팔뚝과 가슴은 2두박근,3두박근이 불끈불끈하고 엉덩이가 매끈하게 빠진 남성들에게 열광하고 있다는 게 골자다.

 이 기사는 특히 뱃살이 두둑하거나 엉덩이가 푹 퍼진 젊은 남성의 경우는 연애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지적한다.

 20대의 여성들은 이상형에 가까운 남성으로 키 크고 몸 좋은 다니엘 헤니,주지훈,조인성 등을 꼽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특히 남성 몸의 특정 부위에서 성적(性的) 감흥을 느낀다고 주저없이 표현한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기사는 여성들의 이같은 몸짱 남성 선호 현상을 '여성의 몸을 노리갯감으로 인식했던 가부장 문화에 대한 여성들의 집단보복 의식도 작용하고 있다'(고려대 심리학과 성영신 교수)는 전문가의 분석을 곁들이며 결론짓고 있다.

 이 내용은 물론 20대 여성들이 가진 같은 또래 남성에 대한 얘기지만 40대 중반을 넘어선 남성으로서도 그냥 흘릴 만한 내용이 아닌 듯 여간 신경쓰이지 않았다.

 기사를 읽은 뒤 곧바로 아내가 놀리 듯이 '전화를 때린' 것으로 봐서 그렇다.

 나 자신 바쁘다,시간없다는 핑계로 운동과 담쌓고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느는 것은 뱃살이요, 줄어드는 것은 체력'이라는 것을 안 그래도 절실히 느끼고 있는 터였다.

 게다가 거의 매주 몇차례 과음을 하며 이같은 느낌의 속도가 2배에 이르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까닭이다.

 이런 때 아내의 전화는 이른바 '설상가상'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떻게든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 고개을 치켜 든다.

 게으름을 이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 속에서다.

 하지만 요즘 난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허리 사이즈를 더 이상 늘리지 않기 위한 운동을 이 악물고 하고 있다.

 50대를 넘어선 뒤에 아내로부터 '토사구팽'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 땅의 40대 남성들 세상 패러다임이 초속으로 바뀌는데에 대한 적응도 힘든데 몸짱도 되어야 한다는 강요를 받게 되니 참으로 힘들다.

 

똥배
posted at 2007/10/31 16:29: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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