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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입양 [라이프 인사이드]

"그런 애 한명 입양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 봤어요.실행여부를 떠나서 말이지요."

아침 출근 길을 동행한 아내는 느닫없이 어린아이 입양 문제를 대화 주제로 삼았다.

얘기인 즉 지금 나가는 학교에 참 이쁘게 생겼지만 지능이 많이 떨어지는 열살먹은 3학년 여자 어린아이가 있는데 가정적으로 상당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것.

이 아이의 아빠는 27살밖에 안되고 다른 여자와 재혼해 집을 나갔고 이 아이는 현재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아빠가 17살의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은 셈이고 친엄마는 이들을 버려두고 도망쳤다고 한다.

이 아이의 지능이 발달하지 못한 원인은 하루내 집안에 가두어진 채 길러진 탓이라고 한다.그 나이 되도록 TV라는 것을 보지 못했을 정도라는 것.

정신의학적으로 그 아이는 '문화실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래선지 그 애는 학교가 파한 뒤 집에 가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고 아내는 전했다.

아내는 "현실적으로 입양이 어렵긴 하지만 그 애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했다.

우리는 입양보다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에 대해 급식을 지원하는 방안을 먼저 검토해 보자며 대화를 끝냈다.

아내와 입양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눈 이날 공교롭게도 보건복지부에서 '국내 입양 활성화 대책'이라는 것을 내놨다.

골자는 현재 5명으로 제한된 입양가정의 아동수 제한을 폐지해 더 많은 인원을 입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또 독신자도 입양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입양가정에 대해선 수수료로 200만원을 지급하고 양육수당으로 18세가 될 때까지 10만원을 지급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담았다.

정부의 이런 대책이 현재 얼마나 진행됐고 그 동안 이 대책에 따라 국내 입양이 얼마나 활성화됐는 지에 대해선 평가할 만한 자료가 없다.

다만 당시 국내 입양 활성화의 근본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뿌리깊은 '뿌리'에 대한 집착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가가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아내의 말을 듣고서 선뜻 "해볼까"하는 마음이 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posted at 2007/11/06 09:35: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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