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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역 신도림의 아침 [라이프 인사이드]

 신도림역은 전철 1호선과 지하철 2호선,그리고 2호선 지선간의  환승역이라 서울 지하철 가운데 가장 혼잡한 곳 중의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바꿔타기 위해 엇갈리며 항상 북적대는 모습이다.

 때문에 이 곳에서는 인간 군상의 갖가지 장면이 연출되고 이기심이 충돌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나는 출근할 때 신도림역과 5호선 까치산역을 잇는 2호선 지선을 이용하는데 양천구청역에서 승차한 뒤 신도림역에 도착해 서울시청방면으로 향하는 지하철을 갈아탄다.

 가끔 지하 계단을 올라와 정차해 있는 시청으로 향하는 2호선 차량을 보면 속으로 웃음짓게 하는 모습이 연출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승차해 있고 헐레벌떡 계단을 올라온 사람들이 약간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선지 이 차를 향해 질주하다시피 하게 된다.

 이 때 그 지하철 문간에 떡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그들은 안쪽엔 상당한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쪽으로 들어가기는 커녕 출입문 바로 앞에서 정면을 바라보면서 더이상 탈 공간이 없다는 듯이 온 몸을 죽 펼쳐 놓고 있다.

 그들의 양눈엔 '이 곳엔 절대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같은 적대적인 의식을 담은 채 서 있는 경우도 있다.

 그들의 표정은 "왜 늦게 와서 귀찮게 구느냐.지하철이 당신 때문에 늦어질 수 있어.다음차 이용하는 게 어때"라는 뜻을 잔뜩 담았다.

 한마디로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 있는 것이다.

 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차에 승차하기를 포기하고 다음차를 기다리는 줄을 서는 게 상식이다.

 그들의 이기심을 극복하고 들어갈 만한 뻔뻔스러움이 없는 탓이리라.

그러나 항상 예외는 있는 법.

 이기심으로 가득찬 사람이 있다면 그 이기심을 무시하는 또다른 이기심이 있는 게 인간인 때문이다.

 그 위장된 밀집 공간을 향해 돌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상대방이 그러거나 말거나 다리 한쪽을 올리고 척 밀고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들은 "이 차를 타지 않으면 난 지각해"라는 심사를 갖고 자신을 방해하는 이기심을 넘어선다.

 이럴 때 어떤 현상이 생길까.

 앞서의 이기심이 양보를 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테지만 그렇지 않으면 갈등이 생기게 된다.

 이른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이기심의 충돌이랄까.

 그 충돌은 언쟁이 되기도 하고 우격다짐같은 몸싸움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런 인간의 이기심 충돌이 국가로 확대되면 전쟁이 된다.

posted at 2007/11/12 12:11: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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