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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한경닷컴 포토로그 최찍사의 빛의 조각들에서>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부모님, 선생님, 벗, 선후배, 동료 등등 수많은 이로부터 지혜와 영감을 얻는다.
누군가 내게 인생에서 이러한 것을 가장 많이 주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내곁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라고 답할 수 있겠다.
"바보"라는 놀림을 당할 지 모르겠지만 "참 현명한 사람과 난 인생을 같이하고 있구나"하는 것을 거의 매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과장한다면 내 영감의 90% 가량을 그 사람한테서 얻는다고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
가끔 잘 풀리지 않는 숙제를 상의하면 술술술 해결책을 내놓는 모습을 볼 때면 내가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
그가 내게 제시하는 영감과 지혜의 화두는 바로 '희생'이다.
그 희생은 가정과 생활,아이들 교육 등 두루 걸쳐 있지만 무엇보다 현재 그가 하는 일에서 두드러진다.
그는 지금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은 정상인이 아니다.
자폐아,정신지체아,신체부자유아 들이다.
그들의 영혼과 대화한 내용을 내게 전해줄 때면 감동 그 자체일 때가 많다.
"이번에 새로 입학한 아이중에는 피부가 녹아내리는 희귀질환을 앓는 애가 있어요.햇빛을 봐서는 안돼 항상 온 몸을 붕대로 감고 있어야 한대요.
그냥 보기에도 끔찍스러워요.앞으로 얼마나 살 지도 모른다고 하네요.그렇지만 그 아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지 몰라요.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그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 세상에서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이 장애아들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한다면 그다지 특별한 느낌을 받지 못한다.
언젠가 그를 픽업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했을 때 그 아이들 중 한명을 본적이 있는데 조금은 거부감이 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는 매일 장애아들과 사랑을 실은 대화를 나눈다.
그는 장애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게 아니다.
그 일을 통해 큰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그는 조금 더 젊었던 시절에 "나이 좀 들어서는 돈이 있든 없든 남을 위한 삶을 살아갈까 해요"라고 지나가듯이 내게 한 말을 소리없이 실천하고 있을 뿐이다.
그는 이 일을 위해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우리 둘 사이에서 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다고 판단한 몇년전 어느 대학에서 개설한 과정을 다니더니 곧바로 그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나는 요즘 그에게 이런 말을 한다.
"다시 태어난다면 나랑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것은 인정한다.
다만 당신이 천당을 갈 때 내가 꼬랑지라도 메달려 가면 안될까?" |
처음 사모님과 함께 했을 때의 느낌이 틀리지 않았네요........
소리 없이 조용하시나 깊이가 느껴졌었는데 말이죠.
두 분의 삶이 부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