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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에게 '야쿠르트아줌마'로 잘 알려져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씨크릿한 내용을 많이 가진 회사로 꼽힌다.
1971년 한국과 일본이 합작해 설립됐지만 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고 여전히 개인 회사로 남아 있는 탓이다.
그래선지 IMF체제에 있던 2000년대 초반 이 회사를 1년여를 출입했지만 매출이나 이익 등을 정확하게 표시한 재무 자료를 본 적이 없다.
한국야쿠르트는 많은 기업들이 적자의 수렁에 빠져 허덕이고 있을 당시에도 매년 1천억원이 훨씬 넘는 이익(매출은 7천억원대)을 내는 알짜 회사 정도로 외부에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지금이야 금융당국을 통한다면 어렵지 않게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겠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기업의 재무자료를 얻는 게 쉽지도 않았고 기업들이 이를 공개할 의지도 없었던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여튼 한국야쿠르트는 이렇게 많은 이익을 올리는 것을 바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것도 사실이다.

<사진=최찍사의 포토로그 '빛의 조각들'에서>
이 회사를 출입할 때 내가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이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영업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 들다 보니 권력 실세들의 기사로 쓰기에 역겨울 정도의 치사스러운 행태를 전해 들었다.
한국야쿠르트는 그 때 위궤양 위염 등의 원인균으로 밝혀진 핼리코박터균을 억제한다는 것으로 알려진 윌이라는 음료를 개발,한창 히트를 치고 있었다.
이 제품은 1병당 가격이 1천원으로 음료치고는 상당히 비쌌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아줌마들이 가정이나 직장으로 배달하는 체제로 영업을 전개하는 까닭에 제품을 공짜로 제공하는 경우가 전혀 없다고 한다.
무료 제공할 경우 영업 전산의 관리가 불가능해 진다는 설명이었다.
이는 방문마케팅을 하는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런데 당시 정권의 실세 몇명이 이러한 사업 관행과 전통을 깨고 공짜로 윌을 배달받아 마셨다는 게 회사측의 전언이었다.
회사는 이들에 대해선 당시까지 존재하지 않던 별도의 관리 방침을 세우고 공짜 배달을 실행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윌을 공짜로 배달받아 마신 실세들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대충 누구누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뒤에 정권이 바뀌어 그들의 '공짜'가 끝나기는 했겠지만 한달에 많아야 3만원인 돈을 절약하기 위해 기업의 시스템마저 바꾸도록 한 권력자들의 치사스러움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