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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회장 대선특수를 누리다 [피플 인사이드]

 북한 개성공단에 제조시설을 가진 국내 유일의 브랜드 시계업체 로만손이 뜻밖의 '대선' 횡재를 맞았다.

 통합신당의 김현미 대변인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가 차고 있던 11만원짜리 로만손 시계를 싯가 1500만원이나 한다는 명품 브랜드인 '프랭크뮬러'라고 주장했다가 망신을 당하면서 비롯됐다.

<김기문 회장이 한경 기자들과 CEO세상사는 이야기 인터뷰를 하며 로만손 시계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일로 인해 김 대변인은 10억원대 소송을 당하는 등 곤경에 처했지만 시계를 제조한 로만손은 연일 신문지상에 회사명이 거론되면서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로만손이 최대 수백억원대의 브랜드 홍보 효과를 누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른바 명품 브랜드와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제품 디자인력을 가졌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국산 브랜드 시계 로만손의 이미지를 크게 제고시켰기 때문이다.

 사실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여부를 떠나 로만손시계는 중동이나 러시아 미국 등 해외에서 크게 인정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이 나라에서 몇백만원 또는 몇천만원짜리 제품이 명품으로 인정받아 상당히 잘 팔리고 있는 까닭에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회사 설립자로 고졸학력이 전부인 김기문 회장의 몸을 던지 영업 덕분이다.

 김기문 회장은 지난 8월 우리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외 영업을 하며 무거운 시계가방을 들고 다니다 보니 오른손이 왼손보다 (후천적으로) 더 길어졌다"고 털어놨다.

 기자들이 실제 그의 두 팔을 뻗치게 한 뒤 검증을 해보니 오른손이 약간 더 길었다.

 김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많은 시계를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으로 봐 밀수꾼이 틀림없다는 오해를 받고 끌려가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인터뷰에서 '머리가 안되면 부지런하기라도 해야 한다'며 천재가 아닌 자신은 부지런하게 발품파는 것밖에 더할 것이 뭐 있었겠냐고 해 기자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는 이런 노력의 덕으로 올해 초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서 당당히 당선돼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장이 됐다.

 게다가 이번 김현미 대변인의 명품 착각으로 브랜드 이미지까지 높이는 이익이 따르는 것을 보니 600년에 한번온다는 2007년 '황금돼지 띠'의 복을 다른 띠인 김 회장이 차지한 것 같다.

김기문 회장, 로만손, 김현미 대변인, 명품시계, 프랭크 뮬러, 중소기업중앙회
posted at 2007/12/03 15:04: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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