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는 '기자블로그'가 아닙니다.과거 이런 인생을 살았던 자가 자신 삶의 '편린'을 모아놓은 공간입니다.
Today : 747 | Total : 1,573,742
skin by freelog.net
방화는 왜 어처구니가 없지? [라이프 인사이드]

2006년 4월 29일 밤.

서울의 허파로 불리는 북한산에서 원인불명의 산불이 발생했다.이 불은 북한산의 등산로를 따라 여러 곳에서 발화된 것으로 봐 고의적인 방화 범죄로 추정됐다.이날 산불은 당시 "어처구니 없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북한산은 그 역사성 뿐 아니라 서울 시민 500만명이 매년 등산 등을 위해 찾는 명소로 꼽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서울의 외곽을 우람하게 둘러싸고 1천만 시민에게 산소를 공급해 주는 커다란 폐의 기능을 하고 있어서다.방화범은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숨을 쉬지 못하게 하겠다는 테러 행위를 한 것이다.

2008년 2월 10일 밤.

서울 경복궁의 남쪽 관문이자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타 무너졌다.화인을 두고서는 설왕설래하고 있지만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방화가 틀림없어 보인다.그렇다면 또 한번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이 나올 것같다.

무려 600년이나 지켜온 자랑스런 우리 문화유산을 불태워 버린 의도가 궁금하기 때문이다.그 것 태워버림으로써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말이다.

방화에는 이처럼 어처구니 없다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불을 지른 원인이 황당하거나 어의가 없을 뿐아니라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가져오는 까닭이다.

2007년 방화로 8명을 숨지게 한 서울 잠실 고시원의 방화범은 실연에 따른 분노 때문에 불을 질렀다고 한다. 이 사람은 이 건물에 사는 한 여성과 사귀어왔으나 그녀가 만나주지 않자 홧김에 불을 질렀다는 것이다.사람 죽일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게 범인의 변명이다.

세계문화유산인 경기도 화성의 서장대를 방화로 소실시킨 60대 노인, 2003년 2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대구지하철 참사의 주범은 모두 화가 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방화=어처구니 없다"는 약간 '어처구니 없는' 등식이 가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듯하다.

520) this.width=520">600) this.width=600" name=content_img[]>

'어처구니'는 원래 궁궐전각이나 이번에 붕괴된 남대문같은 문루의 기왓지붕에 한줄로 늘어선 사람이나 갖가지 기묘한 동물들의 모양을 한 토우(土偶)들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몇해 전 남대문에서 어처구니 하나가 분실돼 큰 소동을 빚기도 했었다.

"어처구니 없다=어이없다"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게 된 것은 궁궐을 짓는 와장(瓦匠)들이 실수로 어처구니를 갖고 오지 않은데서 유래했다고 한다.그래서 마무리를 제대로 못했다거나 혹은 주술상으로 의미있는 궁궐의 위엄과 건물 안전에 대한 중대한 실수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아전인수식 주장이긴 하지만 방화가 어처구니 없는 것이란 등식을 성립시키는 배경은 하여튼 이렇다.

그렇다면 방화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의 심리 상태는 어떨까.전문가들은 "방화범들의 경우 불을 지름으로써 해방감과 함께 강한 쾌감을 경험한다"고 분석한다.한 대학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방화는 열등감과 좌절감이 쌓인 이들이 불을 통해 자기 힘을 표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또 소외감이 심해질 경우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강박적 방법으로 방화를 선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불은 따뜻한 이미지로 긴장을 완화해주고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또다른 전문가는 “야뇨증을 겪었거나 가출한 사람에게서 방화범이 많다는 통계도 있다”며 “방화범의 인생사를 알아야 보다 근본적인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방화 범죄자의 심리 판정이 어떻든 간에 나는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불안정성이 범죄자들로 하여금 전체 집단을 향해 '이유는 묻지마'하고 덤벼드는 것처럼 보인다.

방화, 남대문, 북한산, 어처구니
posted at 2008/02/11 16:07:00 댓글(2) l 트랙백(0) l 스크랩
트랙백 주소 : http://blog.hankyung.com/tb.php?blogid=jsyoon&id=75846
지나는이 | 2008/02/14 11:59 | DEL | REPLY

비공개 댓글입니다
제이와 에스 | 2008/02/14 13:40 | DEL

지적 감사합니다.즉시 수정하겠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나의 스케쥴
 2008/12 
S M T W T F 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포토로그
최근 북마크
다녀간 이웃
블로그 이웃
새로 등록된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