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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은 혹시 좋아하는 숫자를 갖고 계십니까?
많은 분들이 럭키 세븐 7을 선호할 것 같은데요.저도 7이 행운의 숫자라고 생각하고 휴대폰 번호를 010으로 바꾸면서 뒷자리 수를 7777로 받아 쓰고 있습니다.
"번호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사실 휴대폰에서 번호 좋은 것 큰 의미가 없습니다.대부분 번호를 휴대폰에 저장하고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인들은 '복을 부른다'는 8을 선호하는 숫자라고 하지요.친구 중의 한명은 사람 네명이서 나란이 걸어가는 듯한 1111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휴대폰 번호얘기를 하며 7을 언급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2라는 숫자을 가장 좋아합니다. 2자가 제게 행운을 불러온 적이 있어서지요.
이번 얘기는 솔직히 골프와 관련돼 있는 내용이라 힐난할 분들도 있을 것같아 꺼려지기도 합니다.하지만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그냥 재미삼아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저와 2의 인연은 오래전 호주 골드코스트라는 곳으로 휴가를 떠나 골프를 치다가 생애 유일하게 '이글'을 하는 기록을 세운 것에서 비롯됩니다.
그 날이 바로 2002년 2월 22일 이었지요.유난히 2자가 많이 들어간 날에 아마추어 골퍼가 아주 낮은 확률의 기록을 이뤄낸 셈이지요.
기록한 날을 따질 때 오늘(2008년 2월 22일)로써 만 6년이 됐네요.사실 아마추어들이 골프를 할 때 이글은 행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쉽사리 나오지 않습니다.
그날 저의 기록도 정말 묘한 인연과 행운이 따르면서 기록됐고요.9번 홀 500미터 정도되는 파5 홀이었는데 직선으로 이어지다 왼쪽으로 갑자기 휘어지는 곳이었지요.
휘어지는 지점엔 연못이 있었고요. 그래서 두 번만에 볼을 그린에 올리는 투온시도는 도저히 불가능했습니다.
그린마저도 뒤편과 앞편의 경사가 커 세 번째 샷으로 올린다 하더라도 볼이 그린 앞쪽으로 다시 굴러 내려오도록 설계됐고요.그래서 홀컵에 집어넣기 위해 그린 주변에서 다시치고 다시치는 일이 반복되는 홀이었습니다.
피칭웨지로 친 저의 세번째 샷도 연못으로 굴러 내려가다 겨우 턱에 걸려 있는 볼을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걷어내는 식으로 이뤄졌지요.
그런대로 잘 맞았는 지 한 80미터 정도를 날아간 볼은 그린에 올라갔고 옆으로 조금 흐른 뒤 앞쪽으로 굴러 내려오다 홀컵으로 들어간 거지요.마치 홀이 빨아들이 듯이 말이지요.
그 기록에 얽힌 인연은 그 것으로 끝난 게 아니고요.볼이 들어가는 장면을 저는 보지 못했는데 동반자가 "형 그 볼 홀컵으로 들어갔는데 몇타째야?"하고 묻더군요.
"3타째인데."(저) "그렇다면 이글이야 형."(동반자)
그 동반자는 호텔 룸메이트이고 그 전날 골프를 치다가 파4홀에서 이글을 한 친구였거던요.
"XX야!너랑 나랑 이글-이글 동지다."그 여행에서 돌아와 우리는 홀로 빨려 들어간 공으로 이글기념패를 서로 만들어 주고 간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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