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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 뒷태를 들여다 보니 [라이프 인사이드]

2008년 4월 9일 국회의원 선거(4.9 총선)가 치뤄졌다.

'사구(4.9)'라고 하니 고스톱과 같은 화투의 한 쟝르인 '도리짓고 땡'이 머리속을 스친다.

이 화투 쟝르에선 최고의 패로 치는 3광과 8광이 결합된 '3.8 광땡'을 비롯 장땡,구땡,갑오,헌병,구삐,사삐 등 순위를 결정하는 여러 패가 존재한다.

서양식 카드에서 처럼.

도리짓고 땡의 패 중에 흑사리 껍데기로 불리는 4와 국화꽃이 그려진 9가 합쳐진 4.9(사구)라는 게 있다.

4.9는 그 판을 깨버리는(일본말로 나가리판) 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

지역에 따라,또는 판의 기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4.9는 최상의 패인 '3.8광땡'을 쥐었다 하더라도 판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일명 '슈퍼 패'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4.9총선이 도리짓고 땡의 4.9와 닮았다는 느낌이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마찬가지로 우두머리들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의회판을 새로 짜려는 시도를 했지만 국민들이 4.9총선 투표를 통해 거의 '나가리' 수준으로 깨놓았기 때문이다.

무소속 약진이나 친박연대같은 희안한 당의 선전 등의 요소가 그렇다는 것이다.

여기서 투표로 나타난 결과나 질서가 맞다느니 그러다느니 또는 잘했다느니 못했다느니 하는 걸 논하고 싶지 않다.

단지 모양새가 그렇다는 얘기일 뿐이다.

지난밤 개표과정을 지켜보다 어떠한 언론에서도 분석의 한 분야가 되지 않을 듯한 내용을 정리해 봤다.

신문기자 지명도는 지역에선 낮은가봐

경북 안동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허용범씨는 무소속 김광림 후보에게 쓴맛을 봤다.

허 후보는 당초 후보 공천을 받을 때 국내 최대 신문사에서 기자생활을 했다는 점에서 지역구에서 지명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반면 같은 신문의 기자였던 진성호씨는 서울 중랑을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현역의 민주당 김덕규 후보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의원 뱃지를 달게 됐다.

첫 출마한 2명의 조선일보 기자들의 엇갈린 운명을 보면 신문기자의 지명도에선 지방보다 서울이 더 높은게 아닌 지 하는 것을 시사한다.

S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서울 중랑갑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유정현씨는 중량급 현역의원인 무소속 이상수 후보를 눌러 눈길을 끌었다.

유정현 후보와 허용범 후보를 놓고 볼 때 신문기자 보다는 공중파 TV 아나운서가 지명도 측면에서 훨씬 높다는 분석이 나올만 하다.

하긴 진성호 당선자의 경우 신문기자 생활을 하며 방송분야를 오랫동안 취재,보도한 경력에다 TV의 토론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 얼굴이 꽤나 알려지긴 했다. 

대학생들이 신문(기자)보다 방송(기자 PD 아나운서)에 대한 취업 선호도가 높다고 하더니 바로 이런 점 때문인가.

여기자 '접촉'시비 있었던 후보 100% 당선

이번 선거를 앞두고 유세도중 "볼을 만졌다.성희롱이다"라는 MBC 여기자의 강력한 주장에 맞닥뜨리며 사과까지 해야했던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서울 동작을)는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를 제치고 무난히 당선됐다.

여기자와의 접촉 시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얘기다.

몇 해전 한나라당측 관계자들과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들간의 회식자리에서 이 신문사 여기자의 가슴을 만져 성희롱 문제가 불거졌던 최연희씨.

그는 무소속으로 강원도 동해-삼척 지역구에 출마해 한나라당의 정인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여기자와의 접촉 문제가 불거진 후보의 당선율이 100%인 셈이다.

어떤 관계자는 "여기자와 접촉 문제가 득표에는 되레 도움이 되는 건가"라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여튼 요지경 선거판이다. 

posted at 2008/04/10 11:36:00 댓글(1)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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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입니다. | 2008/04/17 00:01 | DEL | REPLY

4.9의 선거 후속파가 이제 새로이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친박연대의 비례대표 1번이 우선 문제가 되고 있고,
이래저래 조용하게 자만히 넘어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신문기자와 방송기자중 어느 쪽이 지명도가 높냐, 안 높냐는 일단 그렇게 넘어갔다 치더라도

전 솔직히 분개했습니다.
적어도 최연희님이 재선 될 줄은 꿈에 몰랐지요.
물론 정몽준 당선자도 사실은 참 어처구니 없는 처사이기도 하지요.

말씀처럼 참으로 요지경 선거판이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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