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운보다는 행복이 더 좋아요."
얼굴이 약간 화끈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입에서 나온 이런 뜻밖의 대답 때문이다.
며칠 전 과거 오염의 대명사처럼 불리다 최근에 환경복원의 상징으로 말해지는 서울 안양천의 잘 조성된 둔치를 따라 산책을 했다.
주변에 살면서도 가까이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연휴를 맞아 운동삼아,또는 얼마나 깨끗해 졌을까를 확인할 겸 아내와 함께 나섰다.
야구장,축구장,족구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은 물론 꽃밭, 잔디밭,그리고 이어진 자전거 도로 등이 월화수목금금금이란 '여유없는 삶'을 살아온 '서울촌놈'을 놀라움에 빠뜨렸다.
한강으로 연결돼 여의도를 지나 서울 강동까지 이어져 있다는 자전거로를 따라 페달을 밟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면 누군가로부터 '과장'이라는 말을 들을까.
지금껏 마음으로 생각할 수도 없었던 여러 모습은 지쳐있는 내 가슴을 더 짓눌렀다.
한참을 걷다가 잔디밭에 잠시 발을 디뎠더니 한 귀퉁이에 아주 작은 키의 토끼풀군이 눈길속으로 들어왔다.
버릇처럼 허리를 굽혀 네잎찾기에 나섰다.

난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네잎클로바를 잘 찾는다.
어떤 때는 한 자리에서 몇 십개의 네잎을 찾은 적이 있었다.
못찾은 넘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심지어 다섯잎 클로버도 발견한 적이 있다면 거짓말이라고 할려나.
하지만 사실이다.
사실 네잎이나 다섯잎의 클로버는 기형이라고 하는데 이거 맞는 말이다.
네잎 클로버를 잘 살펴보면 네잎의 크기가 비슷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세잎은 거의 비슷한데 한 잎이 작은 경우가 흔하다.
이런 기형적인 클로버는 한 곳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게 특징이다.
눈을 크게 뜨고 처음 발견한 곳 주변을 잘 뒤지면 네잎 몇 개는 쉽사리 발견할 수 있다.
이게 내가 네잎클로버를 잘 찾은 비결인 셈이었다.
아내는 나의 이런 솜씨를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다.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잎이 행운이라는데 여기서 하나 찾아줄까?"
그는 대답했다.
"아니."
나는 "왜?"라고 되묻는다.
그는 "난 순간의 행운보다는 긴 행복이 더 좋아요"라고 했다.
일순 내 얼굴은 봄볕을 받아 탄 것보다 더 붉은 기운이 돋았다.
난 요새 한탕의 행운을 꿈꾸며 매주 '로또'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
네잎 클로버의 뜻 '행운'에 눌려, 세잎 클로버의 뜻이 '행복'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