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나만 갖고 그래, 내가 뭐 동네북인감?"
이 문장에서 처럼 일상에서 '동네북'이라는 말을 흔하게 쓰거나 접합니다.
동네북이란 말은 1차원적으로 보면 마을(동네)과 북(鼓)이라는 두개의 낱말이 수평적으로 합쳐진 것으로 이를 원어 그대로 해석하자면 '동네 사람들이 함께 쓰는 북'입니다.
이 말이 탄생한 유래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 없지만 추정해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옛날 시골 마을에서는 주민 공동의 잔치 등 행사를 위해 북 장고 징 등과 같은 악기나 그릇,상여 등을 확보하고 있었지요.어떤 집에서 큰 잔치를 할 때 이 걸 빌려다 쓰곤 했고요.동네북도 이런 게 아닌가 유추해 봅니다.
그러나 동네북은 현실에서 사용될 때 의미가 약간 다르지요.부정적인데요.여러 사람이 두루 건드리게 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물건)을 지칭하기 때문입니다.'너도 치고 나도 치는' 만만한 사람(물건)이라는 얘기지요.실제 사전적 의미도 그렇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함께 쓰는 북인 동네북이 어떻게 홍어 뭐같은 만만한 사람이란 뜻을 갖게 됐을까?동네북을 쓰는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듯합니다.
동네북은 사용자가 많고 사용 횟수도 적지 않습니다.김씨도 두드리고 이씨도 두드립니다.박씨는 기분이 좋아서 두드리고 최씨는 기분 나빠서 때리겠지요.
어떤 사람은 북채가 아닌 몽둥이로 때리기도 하고 심지어 발길질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동네북은 그래서 찢어져 수백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거나 다시 쓸 수 없는 상황을 맞기도 할 겁니다.
이럴 때 북은 꿰매거나 가죽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등의 수리를 해 다시 쓰야합니다.그래야 완전한 울림이 나겠지요.하지만 동네북은 그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사용이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쯤되면 동네북은 울고 싶지 않는 울음을 내겠지요."옆에서 쉬고 있는 '동네장고' 좀 사용하지 왜 맨날 나만 갖고 그래."얼마나 억울한 심정이겠습니까.
동네북이 이런 신세에 처하게 된 것은 사실상 '주인'이 없는 공공의 물건인 까닭입니다.이런 말 있잖습니까.모두가 주인인 건 없는 것이다.공공의 물건을 자신의 것처럼 아끼는 사람을 주변에서 발견하기 힘들지요.
요즈음 '동네북'이란 말을 접할 때면 '공기업'이 머리속에서 연상되는데요.동네북과 공기업이 많이 닮았다는 생각에섭니다.공기업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까닭에 국민이 주인이라는 말을 듣습니다.이 때문에 공기업은 사실상 주인없는 기업으로 불리지요.
이러다 보니 방만경영이네,비리네 하는 말들이 많잖습니까.실제 공기업들의 비리에 초첨을 맞춘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진행되고 언론은 앞다퉈 공기업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고요.공기업의 주인을 찾아주어야 하느니, 기관장을 기업인 출신으로 하느니 다양한 얘기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공기업측에서 이런 말 하지 않을까요?"공기업이 동네북이야.왜 나만 갖고 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