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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8-08-26'에 해당하는 글 1건

불황탓? 거리서 술집선전 라이터 받아본 일 오래됐네. [비지니스 인사이드]

"길거리에서 근래 술집 등이 선전용으로 공짜로 주는 1회용 라이터 받아 본 적 있어?"

출근한 직후 직장 동료에게 느닷없는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없었던 것 같은데, 왜?"

그가 의아하다는 듯이 저를 빤히 응시하며 되묻길래 그 대답을 확인하는 내용으로 재차 질문을 했 봤습니다.

"혹시 술집이 밀집한 거리에서도 그런 거 구경하기 힘들지?"

동료는 곧바로 "응. 그런 듯해"라는 반응을 보였고요.

아침에 직장 동료에게 이런 질문을 한 건 어제 밤 대기업의 홍보실에 근무하는 친구 C와 만나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그로부터 들은 얘기에 대한 확인 차원이었습니다.

을의 입장인지라 접대가 비교적 잦은 편이고 흡연을 하는 C는 "요새 말이야, 공짜 라이터 구하기 힘들어 집에서 담배 피는데 지장을 받는 실정"이라고 털어놨습니다.

2~3년 아니 몇 달전까지 해도 서랍 등에 수북하던 1회용 라이터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 우습지만 가스레인지를 켜 담뱃불을 붙였다는 게 그의 얘기였고요. (애그 담배 좀 끊지. 솔직히 저도 아직 흡연자입니다.)

사실 상당수의 남자들이 경험하다시피 저녁에 소주 한잔 할라치면 주머니에 라이터가 여러 개 들어 있지 않습니까. 때문에 집안에 걸리는 게 라이터였을 텐데요.

그런데 그렇게 많던 1회용 라이터가 사라졌다니요?

C는 "과거에 술집소개 전단지와 함께 주던 라이터를 최근 들어서는 잘 뿌리지 않는다는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술집 등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공짜 라이터 제공에 급격한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는 건데요. 이는 최근의 국내 경기가 좋지 않다는 걸 반영하고 있고요.

이처럼 공짜 라이터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수입 제품의 원가상승도 한 몫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내에 공급되는 거의 대부분은 중국 등 동남아 지역으로부터 수입되고 있잖습니까.

국내 라이터 제조업계는 조합원수의 부족으로 인해 몇년전 한국라이터공업협동조합이 해체되는 등 거의 명맥만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업소 등으로 부터 1회용 라이터를 대량 주문받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제품 중 '국산'이라는 표시가 있는 것으로 봐 제조는 여전히 이뤄지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1회용 라이터의 판매 가격은 수입제품의 경우 88원에서 136원 사이더군요.(국산은 136원에서 163원 정도) 

수입산 제품의 가격이 생각보다 높다는 느낌이었는데요.이는 앞서 제조원가가 최근에 많이 오른 게 아닌가 하는 추정을 뒷받침하는 것같습니다.

국내에 수입된 1회용 라이터 제품도 국가별로 파란만장한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과 인도네시아산이 90%를 점유했다는 겁니다.그러나 이 두 나라는 우리 정부로부터 최대 86%에 이르는 고율의 반덤핑관세를 받고 설자리를 잃었다고 하고요.

그 뒤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북한산의 1회용 라이터가 국내에 쏟아져 들어와 점유율을 높였다는 겁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국가의 상당수 제품이 중국산 제품이 우회적으로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앞서 하던 주제로 얘기를 되돌려 보지요.

요새 국내 경기가 안좋다, 안좋다 하잖습니까. 이 때문에 술집 등은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하고요.손님이 준 술집 등은 그동안 해오던 공짜 마케팅(1회용 라이터 제공)을 줄이게 되고요.

이러다 보니 길거리에서 정감어린(?)공짜 1회용  라이터를 구경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 처럼 되고 있고요.

후배 동료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담배피는 사람은 라이터를 돈 주고 살 때 제일 아까운데...."

요즘 살아가기 참 팍팍한 거 같습니다.그렇지만 얼굴을 펴고  웃음은 잃지 말고 살았으면 합니다.그래야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일도 생기지 않겠습니까?

불황, 라이터, 중국산, 술집
posted at 2008/08/26 13:59:00 댓글(6)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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