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합친다해도 꼴랑 한 줌이나 될까요.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의미있는 편린의 부피를 따지면 말입니다. 미미하고 보잘 것없어 보이는 인생의 작은 것들을 기억속에서 끄집어내 끄적거려 보았습니다.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거꾸로 뒤집어 살피기도 했습니다.신문 블로그에 존재하지만 기자블로그는 아닙니다. 제이와 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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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매너없이 골프치다 "나 일본서 온 관광객" [비지니스 인사이드]

미국 PGA투어에서 '필드의 신사'로 불리는 프레드 커플스(50) 선수가 한국에 왔지요.

내일(4월 23일)부터 나흘간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출전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 투어대회엔 어니 엘스, 리 웨스트우드, 헨릭 스텐손 등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PGA프로들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골프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프레드 커플스가 뭥미?"라고 의문을 제기할 텐데요. 따지고 보면 저도 이 선수에 대해 잘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을 꺼낸 건 '골프'라는 운동을 거론할 때 '매너'라는 말이 항상 따라붙기 때문입니다.

프레드 커플스가 필드의 신사라는 별명을 얻은 데는 골프 매너가 그만큼 훌륭하다는 뜻일 겁니다.

골프에서 매너가 좋다는 건 룰을 잘 지키는 것이기도 하고 라운딩에서 언행이나 자세 등이 지극히 훌륭하다는 뜻일 거고요.

이러한 엄격한 매너가 요구되기 때문에 어쩌면 골프가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사치스런' '고급스런' 운동이란 이미지를 주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룰과 관련해 국내 골프장들은 아무리 더워도 남성들의 경우 '반바지' 차림을 거의 허용치 않습니다.

또 쇠징을 박은 골프화는 금지하고 있지요.

이는 그린 보호를 목적으로 한다지만 실상 클럽하우스에 깔린 화려한 카펫을 보호하려는 뜻이 더 강하다는 지적입니다.

수도권의 한 프라이빗 골프장은 클럽하우스에서 재킷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이 골프장의 경우 클럽하우스 카운터에 다양한 크기의 재킷을 비치해 두고 점퍼 차림인 고객에게 점퍼대신 이를 입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한 저명 아나운서가 점퍼 차림으로 왔다가 재킷 착용을 거부하는 해프닝을 일으킨 뒤 이에 대해 '뒷담화'를 하고 다녀 이 골프장측에서 곤욕을 치른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골프 발상지 스코틀랜드의 사촌격인 영국 출장 중에 가 본 한 퍼블릭 골프장에선 반바지는 괜찮은데 깃 없는 라운드 형태의 티셔츠를 입지 못하도록 하더군요.

이러한 룰들에 대한 이유나 유래는 잘 모르겠습니다.

골프는 이같은 룰과 상관없이 라운딩 도중 특별하게 매너가 강조됩니다.

이는 동반자에 대한 배려나 정직성, 행동, 자세 등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오래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퍼팅이 들어가지 않자 화를 내는 모습이 TV카메라에 잡히자 원로 골퍼로부터 '한마디' 들었지요.

티샷 박스에서 연습 스윙을 수 없이 반복한다면 동반자들의 느낌이 어떨까요?

자신이 티샷 준비를 하고 있는데 동반자들이 큰소리로 떠든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홀컵과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퍼팅을 하고선 캐디 탓을 하는 인물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요?

숲으로 들어간 1번이 적힌 볼이 2번을 달고 튀어나왔다면 동반자는 그를 어떻게 볼까요?

이미 다른 동반자들이 샷을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OB구역으로 간 볼에 대해 미련을 두고 10분이상 찾고 있다면 동반자들은 속으로 무슨 말을 할까요?

연습 스윙을 하며 필드 잔디를 커다란 뗏장처럼 떼는 것을 본 캐디 마음은 어떨까요?

아마도 필드의 신사로 불리는 프레드 커플스는 이런 행위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골퍼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원화 값의 하락으로 최근 주춤해 지긴 했지만 한국인들이 해외로 골프여행을 많이 갔지요.

근데 일반적으로 골프 매너가 좋다는 평가를 받은 것같진 않습니다.

얼마전 현직 고위 공무원으로부터 3년전 우리나라 공무원이 외국 골프장에서의 비매너로 인해 한국과 일본간 외교 분쟁까지 일으킨 충격적인 사건 얘기를 들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A국의 대사관에 나가 있는 공무원이 이 나라의 프라이빗 골프클럽에서 운동을 한 모양입니다.

B라는 공무원이 퍼팅을 할 때마다 볼이 번번이 홀컵을 외면하자 흥분한 탓인지 퍼트를 들고 그린을 찍는 행동을 했다 하고요.

이 장면을 마침 지나던 골프장 관리요원 (마셜)이 목격하고 곧바로 항의를 했고요. 이 외교관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대충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어제 일본에서 도착한 관광객인데 여독 때문인지 퍼팅이 안돼 무심결에 실수를 했다."

A국의 이 골프장은 평소 동양인들의 골프 비매너를 못마땅하게 여긴 건지 이들의 예약 이름과 행위 등을 자세히 적어 일본 대사관으로 항의하는 공문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일본측은 이를 받고 경위 조사를 해 본 결과 예약자 이름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일본측은 즉각 한국측에 항의를 하는 등 한일 외교 분쟁으로 비화됐다는 거고요.

결국 한국측이 일본측에 정중하게 사과함으로써 이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이만저만한 망신이 아니었던 듯 합니다.

골프
posted at 2009/04/22 17:56:00 댓글(3)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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