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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직장 얻은 동갑 혁신전도사 LG 김쌍수-삼성 손욱. [피플 인사이드]

국내 전자업계의 쌍벽인 삼성과 LG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며 '혁신 전도사'란 똑같은 별명을 가졌던 63세 동갑나이의 손욱씨와 김쌍수씨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직장을 새로 구했습니다.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뒤 고문으로 물러나 있던 김쌍수씨는 8월 21일 한국전력 사장에 선임됐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중순 삼성SDI의 대표이사 사장을 거친 뒤 상담역으로 있던 손욱씨가 농심 회장으로 전격 영입됐지요.

일선에서 한 발 물러서 있다가 현직으로 복귀한 두 분께 우선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이 두 분과 실오라기 만한 인연을 갖고 있어 이렇게 관련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인연은 두 분이 똑같이 얻은 별명 때문이고요.

손욱 회장과 김쌍수 사장은 1990년대 중반 각각 삼성SDI 부산공장과 LG전자 창원공장에 지금 경영 혁신활동의 대명사가 된 '6시그마'를 적용해 큰 성공을 거둔 주인공들 입니다.

6시그마는 미국 모토로라사가 처음 만들어 잭 웰치가 이끌던 GE사가 대표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전 세계로 확산된 최첨단 기업경영 혁신 시스템입니다.

이는 간단히 말해 기업이 제품을 만들 때 불량률을 100만분의 3.4개로 줄인다는 것입니다. 기업들이 제품의 원가를 낮추는데 엄청나게 기여한다는 거지요.

LG전자 창원공장을 이끌던 김쌍수씨가 1999년 현장을 찾은 제게 6시그마를 도입한 효과를 설명한 대목입니다.

"우리 공장의 냉장고부품 생산라인은 1980년대 초 일본에서 들여온 기계들로 구성했다. 지금까지 라인의 기계들에 대해 주도적으로 만져본 적이 없었다. 6시그마를 하며 처음 손을 대기 시작해 재배치를 하고 라인 길이를 절반정도로 확 줄였다."

손욱씨는 제가 글을 써 밥먹던 시절 1999년 어느날 조지는 기사를 쓴 게 인연이 돼 만나고 국내에 6시그마 보급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공동으로 펼쳤습니다.

"한국이 IMF를 벗어나고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6시그마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게 손씨의 지론이었지요.

손욱씨와 김쌍수씨가 이처럼 앞장서 설파한 6시그마는 2000년 이후 국내 기업들에 크게 확산됐고 현재는 안하는 기업이 없을 만큼 늘리 보급됐습니다.

때문에 두 분은 혁신전도사라는 공통의 별명을 얻게 됐고요.

6시그마 확산 캠페인이 한창일 때 삼성과 LG라는 라이벌 의식 때문인 지 '누가 더 빨리 이 혁신활동을 국내에 도입했는 지'를 두고 '입씨름'을 벌인 게 기억나는데요.

거의 비슷한 시기인 듯한데 누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후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올해 초 손욱씨가 위기를 맞은 식품업체 농심의 '구원투수'로 나섰더군요.

하지만 구원투수로 나선 손욱 회장에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부임이후 악재가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쥐머리 새우깡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데 이어 촛불시위가 벌어질 때 조선일보에 대한 광고 문제로 네티즌들의 제품불매 운동까지 겪은 때문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과연 손욱 회장이 '혁신 전도사'란 과거 자신의 이미지를 살려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쌍수 사장의 경우는 어떨까요. 이 분 이름에 흔치 않는 글자인 쌍(雙)자가 들어 있는데요.

쌍둥이라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김쌍수 사장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경영능력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립니다. 혁신전도사라는 별명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얘기도 있고 보통이상은 했다는 말도 따르기 때문입니다.

박력있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의 김쌍수 사장이 방만경영 입네 뭐네 하는 공기업 한전을 어떤 식으로 바꿔 놓을 지 두고 볼 일입니다.

손욱, 김쌍수, 삼성SDI, LG전자
posted at 2008/08/21 15:17: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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