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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년만에 김장 첫 도전한 아내 "걱정이 태산" [라이프 인사이드]

김장 시즌입니다.

김치 냉장고나 상품김치 덕에 1년내내 김치를 먹을 수 있는 시대긴 하나 올 겨울을 대비한 가정과 단체의 '김장 이벤트'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마다 김장 이벤트를 펼쳐 불우한 이웃들에게 김치 나눔을 실천해온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아줌마들은 올해 김장으로 한국 기네스북 기록에 도전한다고 하지요. 오는 20일 서울시청앞 등 여섯개 곳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에 5000명의 야쿠르트아줌마들이 12만포기의 김치를 담근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의 김치담그기 체험,사진출처=한경DB>

올해 배추농사가 풍년이라 '헐값'이 되면서 밭을 그냥 갈아엎어 버리는 실정이라던데 이런 행사들을 통해서라도 배추 소비가 보다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재료인 배추의 값 폭락에도 불구하고 각 가정에서 올 김장에 투입해야 할 돈은 만만찮은 게 현실입니다.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올해 4인가족 기준 가구당 평균 김장비용은 지난해보다 20%가량 낮은 12만~14만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습니다.배추 20포기,무 10개,고추 3.4㎏,마늘 2.9㎏,파 1.2㎏,생강 600g,당근 1.2㎏,생굴 600g,새우젓 2.9㎏,소금 5.1㎏을 사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 하고요.

저는 김장철을 대할 때 마다 헷갈리는 게 바로 '김장 담그기'란 말인데요. 일상에서 '김치 담그기'라고 쓰다 보니 '김장 담그기'도 흔히 사용하지만 아무래도 어법상 정확한 표현은 아닌 것으로 추정합니다.(확인이 안돼 확신을 못하지만)

담그다의 사전적 의미는 "김치 술 젓갈 등을 만들 때 익히거나 삭히기 위해 재료를 버무려 그릇에 넣다"입니다. 또 김장이란 말은 '엄동(嚴冬) 3∼4개월간을 위한 채소 저장의 방법'이라는 점에서 '김장 담그기'는 중의의 표현이 되는 셈이지요.

이 때 '김장하기'가 바른 듯하고 담그기를 꼭 쓰고 싶다면 '김장김치 담그기'란 말을 쓰야 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이와 함께 '김치 담그다'의 과거형을 보통 '김치 담궜다'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틀린 말입니다. 이건 복잡해서 여기서 주절이 주절이 설명은 할 수 없고 정답만 말한다면 '김치 담갔다'가 맞습니다.

제가 이렇게 김장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여러 얘기를 한 건 며칠 후면 결혼 20년차에 접어드는 아내가 처음으로 김장에 도전한 까닭입니다.

지금까지 시골의 어머니을 비롯, 주변 지인이 제공해 준 김장김치로 수많은 겨울을 보내 왔습니다. 김장김치가 크게 필요치 않는 그런 저런 사정을 비롯해 아내가 김치 담그는 법을 모르는 게 작용했지요.

아내에게 김장 전문가인 주변 지인이 도와 줄테니 올해는 한번 시도해 보라고 권한 모양입니다. 더욱이 어머님께서 건강 문제로 인해 "올해는 김장 못해주겠다"는 말씀 때문인 지 그냥 배추만 보내달라고 한 듯 하고요.

그 사이 아내는 인터넷에서 음식 관련 칼럼을 쓰는 분에게 댓글로 김치 담그는 법을 질문하며 대답을 받는 식으로 약간의 준비과정을 거쳤습니다. 가령 이런 것입니다.

"김장을 해마다 어머님께서 해 주셨는데 올해는 제가 한번 해 보려고요. 오늘은 시험 삼아 알타리 김치에 도전해 볼 생각이고요. 알타리 김치도 배추김치 담그는 법으로 하면 되겠지요?"(아내)

"알타리 김치는 배추 김치보다 담그기가 훨씬 더 수월 합니다. 먼저 재료를 잘 다듬은 다음에 양이 많지 않으면 씻어서 간하고 많을 때엔 간 먼저 하셨다가 씻으세요.

양념은 액젓과 새우젓, 쪽파, 마늘, 생강, 찹쌀 죽, 고춧가루면 되고요. 죽이 뜨뜻할 때 액젓과 고춧가루 넣고 잘 혼합하고 마늘 생강 다진 것 넣고 버무르면 됩니다. 생강은 아주 조금만 넣으세요. 쓴 맛이 납니다. 양념에 양파나 배 조금 갈아 넣으시면 설탕 넣지 않아도 돼요." (음식 칼럼니스트 한희주씨)

어제(11월 15일)시골 어머니께서 배추 25포기, 무 10개, 고춧가루 등 양념 을 택배로 보내 왔습니다.

택배비가 무려 3만원이라고 합니다.요즈음 절임배추 20Kg 시세가 1만원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과 비교해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입니다.

하지만 아내는 시골 어머님께서 손수 지으신 농사를 재료로 한다는 데 "뭐가 대수야"란 표정입니다.

저희 집 '김장 D-데이'는 오는 금요일입니다.아내는 지금 무척 걱정스러운 표정입니다. 김장하는 자체도 그렇겠지만 결과물에 대해 저나 아이들이 "맛없다"며 누구도 거들 떠 보지도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저는 "맛나게 먹어 줄테니 염려 붙들어 메라"고 합니다만 조금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김치담그기, 김장, 김장김치
posted at 2008/11/16 11:41:00 댓글(5)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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