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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은 왜 하필 낫과 망치라고 했을까? [비지니스 인사이드]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지난 20일 투자설명회 참석차 방미 중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예전에 쓰던 낫과 망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언,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당장 이날 금융권에서는 '은행권의 구조조정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돌았기 때문입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

저는 전 위원장과 일면식이 없어 그 발언의 속내가 무엇인 지 해석이나 짐작할 길이 없습니다.

다만 예전에 쓰던 것이라며 그 도구로 하필이면 '낫'과 '망치'를 사례로 들었을까 하는 게 궁금했습니다.매우 심각한 궁금증은 아닙니다.

우스개 소리로 한번 그의 발언을 비틀어 보겠습니다.

만약 그 도구가 상징하는 것이 자른다,구조조정한다는 의미라면 더 무시무시한 칼(검)이 가장 잘 어울릴 듯합니다.

조자룡의 헌칼이라고나 할까요.

그가 언급한 낫과 망치를 한 발 더나간 연상을 해 보면 더 흥미로운 점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옛 소련의 국기>

위 그림처럼 낫과 망치는 지금은 사라진 공산주의 국가의 대표선수였던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소련)'의 국기에 실린 도구인 까닭입니다.

자본주의 국가인 한국의, 그것도 자본주의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금융정책을 책임진 수장의 입에서 사라진 공산주의 국가의 국기에 상징처럼 박혔던 도구가 언급됐다는 것이 조금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는 거지요.

물론 전 위원장이 이런 걸 염두에 뒀을 거라곤 0.00001%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우스운 상상이라는 거지요.(이거 혹시 '逆색깔론'을 빚을까 우려되는 부문이기도 하니 제발 거기에 꿰어 맞추지는 말아 주십시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1917년 11월 7일(러시아 달력으론 10월 25일) 레닌이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하고 처음 탄생한 소련 국기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그림에서 보다시피 이 소련 국기는 혁명 정신을 나타내는 붉은 색을 바탕하고 있습니다.혁명이란 거 자체가 피를 수반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하지요. 

1988년 서울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에 참석한 소련 대표팀이 이걸 가슴에 달고 금메달을 무지 많이 따갔잖습니까?

여기에 등장하는 낫은 '농민'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 낫은 보통 우리나라 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조금 형태가 다릅니다.날이 둥글고 훨씬 크며 손잡이가 아주 깁니다.

아마 이걸로 소련 농민들이 밀을 추수하는 사진을 보았을 겁니다.

또 망치는 '노동자'를 의미한다고 하고요. 이 두가지 상징물을 크로스 시켜 혁명 주체세력인 노동자와 농민을 부각시킨 게 구 소련 국기였지요.

물론 소련이라는 나라는 공산주의 붕괴와 함께 여러나라로 쪼개지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요.이 국기도 물론이고요.

소련, 낫과 망치, 전광우 위원장
posted at 2008/11/21 10:37:00 댓글(4)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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