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합친다해도 꼴랑 한 줌이나 될까요.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의미있는 편린의 부피를 따지면 말입니다. 미미하고 보잘 것없어 보이는 인생의 작은 것들을 기억속에서 끄집어내 끄적거려 보았습니다.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거꾸로 뒤집어 살피기도 했습니다.신문 블로그에 존재하지만 기자블로그는 아닙니다. 제이와 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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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이효리' 권귀옥씨, 마음씀씀이는 문근영! [피플 인사이드]

지난 20세기에 언론은 인기 연예인을 지칭하며 '브라운관 스타'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21세기에 접어들어선 사어(死語) 내지는 고어(古語)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LED 등 두께가 1Cm도 되지 않는 얇은 TV들이 등장해 100년 이상 텔레비전의 제왕자리를 지켜온 두꺼운 브라운관형 TV를 밀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판붙은 LED TV에 나온 연예인을 거론하며 '브라운관 스타'라고 표현한다면 네티즌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지적하겠지요."저 기자 바보아냐?" 

하여튼 브라운관 TV가 대세이던 지난 1970년대 대표적 코미디 프로그램인 MBC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미스권'으로 불린 권귀옥(아래 사진)이라는 이름의 여성 코미디언이 활동 했었는데요.

 

권귀옥씨는 당시 여성으로선 큰 키로 쭉 빠진 몸매를 지닌데다 한미모하는 얼굴, 애교넘치는 목소리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며 브라운관의 스타로 군림했었지요.

지금 나이로 마흔이 넘은 남성팬들에게 인기만점이었습니다. 당시 인기 정도를 현재 상황에 비유한다면 (논란이 따르겠지만) '70년대 이효리'로 표현할 수 있을라나요.

이처럼 브라운관에서 한창 주가를 높이던 권귀옥씨는 1980년대초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고 팬들의 뇌리에서도 잊혀졌습니다. 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십수년의 세월이 흐른 뒤 그녀는 '스타'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바로 도자기 예술가로 변신한 겁니다. 그녀는 자신을 도예가 대신 '흙장난가'로 소개합니다.

브라운관을 떠난 뒤 20여년 세월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도자기 빚는 작업에 몰두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예술에 조예가 없어 그녀의 작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지만 관련분야 전문가들로 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권귀옥씨가 최근 그동안 만들어온 도예 작품 수십점을 모아 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권귀옥씨의 전시회>

'부엉이 방귀뀐 나무展' 제목의 이 전시회는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정동에 있는 경향신문 갤러리에서 개최됐습니다.(부엉이는 어디서 많이 들었지요?)

권씨에 따르면 부엉이 방귀뀐 나무는 충청도 어느 지역에서 쓰는 방언이라고 합니다.기형적으로 변한 소나무,표준어론 소나무괭이를 지칭한다고 하고요.

타원형의 나이테로 이뤄진 소나무괭이는 송판으로 만들어졌을 때 밀면 쏙 빠지기도 하지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런 부엉이 방귀뀐 나무를 형상화한 작품이 대거 출품됐고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시회를 끝낸 권귀옥씨가 오늘(15일) 저녁 제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제이와 에스! 나 말이야. 전시회 수익금 전액을 좋은 일에 팍 썼어.나 칭찬 좀 해줘..."

전시회에 들어간 제 비용을 제하고 남은 수백만원을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모두 '나눔'을 했다는 것입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 투병중인 선배 코미디언이자 비실이로 유명한 배삼룡씨의 병원비를 위해 300만원을 줬다고 합니다.

또 해체가정의 대안인 수양부모협회(회장 박영숙)에 200만원을 전달했다고 하고요. 수양부모협회는 일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피치 못하게 자녀들을 키울 수 없는 사람들의 자녀를 맡아 수양딸처럼 키우다가 그 부모가 정상적인 생활을 찾았을 때 다시 데려갈 수 있게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경기도 이천에 있는 양로원 '평안의 집' 을 비롯 도움이 필요한 여러 곳에 수익금을 나눠줬다는 것입니다.

저는 권씨에게 말했습니다.

"권 선생님! 언젠가 말한 인생철학 3뻐를 실천하는 사람이라서 존경의 염을 표합니다.칭찬드리고 싶네요."

그녀의 인생철학 '3뻐'를 본인의 말 그대로 옮겨 봅니다.

"많은 분이 인정하다 시피 제가 이쁘게 생겼잖습니까? 그래서 '나는 이뻐'가 1뻐입니다. 그리고 바쁘게 인생을 살아가자고 스스로 채근하지요. 그래서 '나는 바뻐'가 2뻐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니 제 주위는 항상 기쁨으로 가득해요. 그런 까닭에 '나는 기뻐'가 3뻐지요." 

권귀옥, 70년대 이효리, 문근영, 수양부모협회, 부엉이 방귀뀐 나무전
posted at 2009/06/15 22:24:00 댓글(14)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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