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는 '기자블로그'가 아닙니다.과거 이런 인생을 살았던 자가 자신 삶의 '편린'을 모아놓은 공간입니다.
Today : 257 | Total : 537,868
skin by freelog.net

태그 '선풍기 사망'에 해당하는 글 1건

선풍기사망 대법원 판결 있었다? [비지니스 인사이드]

최근 '선풍기 사망 사고는 한국에만 있는 미신'이라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오리지널 소스로 한 논란이 뜨겁습니다.밀폐 공간에서 선풍기를 켜놓은 채로 잠을 자면 질식,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게 한국에 광범위하게 퍼진 속설인데 이런 사망 사례는 다른 나라에선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 위키피디아의 얘기라지요.

연합뉴스에서 얼마전 이 소스에 대해 국내 의대 교수들의 견해를 붙인 장문의 기사를 송고한 뒤 각종 언론과 인터넷에서 이와 관련한 얘기를 쏟아내고 있습니다.지금 저도 마찬가지.

연합에 따르면 상당수 교수들은 선풍기 사망의 가능성 없음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합니다. "선풍기 때문에 호흡기 장애나 저체온증이 발생해 사망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은 근거없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수면 중 선풍기 사용으로 인해 사망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저산소증으로 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부의 지적은 앞으로도 선풍기 사망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이게 맞니, 저게 맞니" 하는 것을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 내용이 과학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전문가들 조차도 이처럼 견해가 다른 까닭에서 입니다.

제가 선풍기 사망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한가지 궁금증 때문입니다.위키피디아에서 다른 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사례라고 지적했는데 그렇다면 왜 한국인들은 선풍기 사망을 정설처럼 받아들이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사실 저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성장기라 몸에 열이 많은 중학생 아들이 밤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는 버릇이 있는 까닭에 한밤중에 일어나 선풍기를 체크해 끄거나,또는 타이머를 작동시킵니다.이 녀석에게  '혹시 무슨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지요.

여기서 혹시라는 건 그동안 주변에서 귀동냥으로 들어서 알고 있는 상식인 '잘 때 선풍기를 틀어놓는 것=진공,저산소증,체온저하'가 신경 쓰인다는 얘기지요.위키피디아의 내용처럼 선풍기 사망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는 '아는 게 병'이라는 옛말에 딱 들어맞는 경우지요.

한국인들이 이처럼 '선풍기 사망'을 정설로 받아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론 언론보도가 꼽힐 수 있습니다.매년 여름철이면 이와 관련한 기사들이 자주 등장하잖습니까. 2005년 5월 26일자 (광주와 전주발) 연합뉴스 기사를 하나 사례로 들어보지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을 자다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전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25일 낮 11시40분께 전주시 교동 윤모(58.여)씨의 집에서 윤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에 사는 이모(57)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이씨는 "아침이 한참 지났는데도 윤씨가 기척이 없어 찾아가봤더니 좁은 방안에 윤씨가 숨져 있고 선풍기가 돌고 있었다"고 말했다.경찰은 윤씨가 선풍기를 켜놓고 잠을 자다 질식 또는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25일 오전 9시30분께 광주시 북구 오치동 모 아파트 이모(74)씨의 집 거실에서 이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부인(73)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이씨의 부인은 "외출했다 돌아와 보니 남편이 거실에서 선풍기를 켜 놓은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혼자 선풍기를 켜 놓고 잠을 자다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이 아닌가 보고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선풍기 바람을 오랜 시간 쐬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심장마비가 오거나 질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무리 더워도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을 자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마지막 구절을 보면 경찰 관계자가 상당히 과학적인 내용에 대해 멘트를 하고 있는 대목이 보입니다.때문에 잘 때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사망 가능성이 있고 이러면 절대 안되겠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선풍기 사망'과 관련한 기사를 검색하던 중 대법원에서 1994년 선풍기와 사망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판결을 했다는 걸 추론할 만한 기사를 찾았습니다.대법원 판결을 기사화한 게 아니고 다른 기사를 쓸 때 이 내용을 덧붙여 쓴 거라 추론이라는 용어를 썼습니다.1998년 8월 4일자 한국경제신문 보도입니다.

"평소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 사람이 에어컨을 켠채 잠을 자다 사망한 경우에도 상해사고로 인정해 보험금을 지급해야한다는 판정이 나왔다.

보험감독원 손해보험분쟁조정위원회는 3일 1997년 6월 서울 강남의 모여관에서 에어컨을 켜놓고 잠을 자다 숨진 하 모씨 (당시 24세.대학원생) 가족이 보험사를 상대로 낸 손해보험분쟁 조정신청에 대해 보험사는 1억원의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지난 94년 술을 먹은 채 선풍기를 켜놓고 잠을 자다 숨진 사람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라는 대법원 판결은 있었으나 에어컨으로 인한 사망사고에 대한 보험금 지급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보분쟁조정위는 숨진 하씨가 특별한 질병이 없었고 에어컨 찬 바람으로 인한 저체온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의견 등을 고려, 재해사고로 보아야 한다고 판정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고법원이 14년 전에 이미 '선풍기로 인한 사망'을 판결로써 인정한 셈인데요.이건 믿는 게 아니고 사실로써 받아들여야할 사안이지요.물론 제가 그 대법원 판결을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법률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분께서 이 판결 내용을 한번 찾아 쓴다면 '논란 특종'을 만들 수 있을 듯한데요.

한국 사회에서 '선풍기 사망'의 믿음이 빠른 속도로 퍼진 것 중에는 수십년전 재벌가 종손의 급사도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당시 시중엔 고교에 재학 중이던 이 장손이 선풍기를 털어놓고 낮잠을 자다가 돌연사했다는 미확인 소문이 나돌았지요.재벌가의 얘기라 그런 지 지금도 가끔 그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선풍기 사망의 진실은 무엇일까요?대한민국 국민들은 궁금합니다.

선풍기 사망
posted at 2008/07/22 10:10: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나의 스케쥴
 2008/08 
S M T W T F 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포토로그
최근 북마크
다녀간 이웃
블로그 이웃
새로 등록된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