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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0:50 비율때문에 껌은 먹거리 [사이언스 인사이드]

마트에서 자일리톨껌을 발견할 때 마다 '불가사의한 제품'이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껌이 껌이지 뭐가?"라고 힐난할 분들이 있겠지만 자일리톨껌 자체가 불가사의하다는 게 아니라 마케팅 차원에서 봤을 때 그렇다는 겁니다.

자일리톨껌은 한국이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에 들어가 한창 불황을 겪던 시절인 2000년에 1통당 5000원이라는 매우 비싼 가격에 선보였음에도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제품이기 때문이지요.

자일리톨껌의 등장과 시장에서의 성공은 국내 껌 시장을 단기간내에 2배 정도로 키우는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자일리톨껌을 처음 선보인 롯데제과는 이 제품만으로 연간 최대 1800억원 어치나 파는 대기록을 세웠고요. 자일리톨껌은 당시 일상 생활에서 값싸고 보잘 것 없는 것을 지칭할 때 '껌값'이라고 부르던 걸 무색하게 만들기까지 했지요.

사실 자일리톨껌은 이에 앞선 1995년에 첫 선을 보였으나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인해 소비자로 부터 외면받아 '퇴출'된 제품이었습니다. 그런 제품이 5년이나 흐르고 시기적으로 최악의 불황기에,그것도 '재수생' 신분으로 성공을 거뒀으니 '불가사의'라는 표현을 한 거고요.이 때문에 자일리톨껌을 볼 때면 참 알 수 없는 게 시장이라는 느낌을 갖습니다.

자일리톨껌의 당시 마케팅 성공은 불황기라 하더라도 이미 한국의 식품시장은 고가 제품이 팔릴 여건이 충분히 성숙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소비자의 니즈 트렌드가 그랬다는 것이지요.식품에 대한 수요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 회장직에서 물러난 빌 게이츠가 퇴임식에서 언급한 "변화를 읽지 못할 때가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거꾸로 적용하면 답이 될 듯 하고요.롯데제과가 당시 국내 껌 시장의 이런 변화트렌드를 일찌감치 감지,대응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자일리톨껌은 핀란드 사람들이 자작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자일리톨이라는 성분을 먹다보니 충치가 적었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하지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핀란드를 점령했을 때 유난히 핀란드인들이 충치가 적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이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고 하고요.

자일리톨은 충치균이 좋아하는 단 성분을 가졌으나 영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하더군요. 충치균이 이 자일리톨 성분을 당분으로 착각해 열심히 빨아먹다 결국 굶어 죽는다는 게 자일리톨이 충치를 예방하는 '대충의 원리'라고 합니다.(대충의 원리라고 표현한 건 과학적으로 정확한 설명이 아닌 까닭에서 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질문을 드려 보겠습니다.씹다가 삼키지 않고 내뱉어 버리는 추잉껌이 왜 먹거리,식품으로 분류되고 있을까요?왜 과자나 식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껌을 만들고 있을까요?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식품은 목구멍으로 삼키는 것인데 껌은 그렇지 않잖습니까? 

식품공전을 보니 껌에 대한 정의를 '천연 또는 합성수지 등을 주원료로 한 껌베이스에 다른 식품 또는 첨가물을 가해 가공한 것'이라고 내리고 있더군요.또 식품은 내용물의 50% 이상이 위장으로 넘어가 소화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고요.

한국이 살기 힘들던 시절 껌에 대한 '비위생적인' 추억을 한번 되살려 볼까요. 1950~70년대에 많은 사람들은 껌을 씹다가 어느 정도 딱딱해지고 질리게 되면 벽에 붙여놓은 뒤 하루나 이틀 뒤에 떼어내 다시 씹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이런 추억과 식품공전상의 식품정의를 비교해 볼 때 껌은 식품으로 분류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씹던 껌의 큰 뭉텅이(찌꺼기)를 위장으로 넘기지 않고 바깥으로 내뱉기 때문입니다.

껌제조회사인 롯데제과 관계자의 말을 들어 볼까요."껌은 씹게 되면 그 안에 포함된 내용물의 70%가 위장으로 넘어가고 뭉텅이로 남게되는 나머지는 30%에 불과합니다."

자일리톨껌, 식품
posted at 2008/07/22 11:00:00 댓글(2)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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