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즈음 라면업계가 '촛불'에 의해 펄펄 끓고 있습니다.
70%의 시장점유율로 부동의 1위업체인 농심은 조선일보에 대한 광고 문제로 인해 인터넷에서 공적으로 찍혀 전전긍긍하고 있지요.라면의 원조이지만 오래전에 2위로 밀려난 삼양식품은 확인되지 않는 여러가지 설과 농심의 이미지 추락의 반사익 속에서 '부활의 날개'를 퍼득일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비록 상반된 이미지가 교차하곤 있지만 어쨌든 두 회사가 주목받는 가운데 3,4위 업체인 오뚜기와 한국야쿠르트는 이 시장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어버린 듯 속만 끓이고 있는 형국이고요.
이같이 요동치는 국내 라면시장을 보면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몇년전 라면사업에서 손을 떼고 기다란 라면 제조라인을 중국에 팔아넘긴 빙그레가 지금 마음 편할 지 모르겠다는 짐작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문득 야식으로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어느 회사 라면을 먹을 거냐고요? 그건 비밀입니다.비이성적 논란에 휘말릴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이왕 라면업계 상황을 언급한 김에 삼양식품과 농심의 라면에 얽힌 몇가지 얘길 해 볼까 합니다.일부 알려진 것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모르는 내용입니다.
삼양식품의 창업자인 전중윤 회장과 농심의 창업자인 신춘호 회장은 아들이 둘입니다.두 회장의 두 아들은 공교롭게도 쌍동이 입니다.이런 탓에 오래 전 라면업계에서는 '라면 만들면 쌍동이를 낳는다?'란 말이 회자되기도 했지요.
양쪽 집안 아들들은 모두 오래전부터 회사(자회사)의 경영에 참여를 했었는데 지금은 약간 운명이 갈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이 졸업한 대학을 보니 신 회장 아들들이 학교 공부를 조금 잘했는 지 일반적으로 조금 더 이름이 났다는 평가를 받는 곳을 나왔더군요.
전 회장의 경우 두 아들위로 딸이 4명인가 5명이 있는데 신 회장은 아마도 두 아들만 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이건 확인한 내용이 아닙니다.

<사진출처=한경DB,농심 신라면의 중국시장 마케팅 모습>
두 회사의 공통점으로 또 한가지.둘 다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삼양식품은 강원도 원주에 있고 농심은 경기도 포천 일동에 있지요.
삼양식품이 비록 국내 라면 시장에서 14%의 점유율에 불과하지만 국내 라면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이건 눈썰미가 뛰어난 사람이라면 짐작하고 있을 텐데요.보통 음식점에서 김치찌게나 부대찌게를 시키고 사리를 주문하면 수프가 들어있지 않는 라면이 제공되지요.
이른바 '사리면'으로 불리는 것인데요.혹시 농심 사리면 보신 분 있나요?
사리면의 제조사를 보면 전부 빨간색의 삼양식품일 겁니다.농심은 사리면 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라면업계에서는 이에대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이 삼양식품에 대해 배려한 것"이라는 해석을 하던데요.이 해석은 솔직히 믿거나 말거나 확인 불가능한 얘깁니다.
이런 얘긴 오래전의 일이긴 하지만 '라면값과 시내 버스요금은 한배를 탓었다'는 건데요.초기부터 두 요금이 10원 15원 50원 100원 등 수십년간 동행을 해오다 1990년대 말인가 부터 시내 버스요금이 더 비싸졌지요.지금은 신라면이 750원인데 버스요금은 900원 이지요.(얼마전에 돈많다는 한 의원이 지하철 요금을 70원인가 하고 말한 적이 있었지요.)
아! 그리고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역전과 관련한 논란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삼양식품이 '공업용 우지파동'의 직격탄을 맞아 1위에서 2위로 주저앉았다고 말씀 하시던데요.이건 업계에서 상식적으로 알려진 사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혹시 이 때문에 '농심 편든다'는 오해는 절대 마시기 바랍니다.
우지파동이 발생했을 당시 시장의 점유율에서 농심이 역전을 한 상황이었던 게 라면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입니다.다만 삼양식품의 추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고스란히 챙긴 농심이 현재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게 된 것 또한 사실이고요.
삼양식품과 농심의 시장역전은 영업에서 비롯됐다고 관계자들이 증언하고 있습니다.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삼양식품의 영업사원들은 시나 읍의 영업소에서 고스톱을 치면서 영업을 하던데 비해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는 농심의 영업사원들은 시골의 구석구석에 있는 구멍가게를 직접 찾아다니며 라면을 팔았다고 합니다.이 게 누적되면서 농심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전체 라면 시장에서 20%를 훌쩍 넘는 신라면이라는 대표 브랜드를 앞세운 농심이 '영업에서 목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많더군요.
농심과 삼양식품의 이같은 운명을 보면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은 언제 어디서 변수가 생길 지 모른다는 것을 항상 인식하는 거란 느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