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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때 42년 직장인 마감한 전윤철 윤종용 [피플 인사이드]

42년 동안 각각 공직과 기업에서 재직하며 대한민국을 움직인 '거목' 두명이 2008년 5월 14,15일 나란히 직장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두 사람은 '고집을 피운다면' 그 자리에서 더 머물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갖춰 눈길을 끌었습니다. 

1939년 전남 목포 태생의 전윤철 감사원장과 1944년 경북 영천 태생의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인공인데요.

두 분이 직장 생활을 한 기간은 강산이 네 번 변하고 공자께서 말씀하신 '불혹'의 나이보다 2년이 더 긴 세월이네요.햇수로 따지니 1966년에 처음 시작한 것이고요.

소인 보다는 딱 두배 더 긴 세월을 직장인으로 보내셨는데 한마디로 부럽습니다.소인은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으려나?

개인적으로 전윤철 원장은 노무현 정권시절 저녁 식사자리에서 대면할 기회가 한차례 있었는데 그 분에게 생긴 다른 긴급한 일로 인해 불발에 그친 적이 있습니다.

윤종용 부회장의 경우 해외에서 한번 대면한 적이 있습니다.

2000년 올림픽이 열린 호주 시드니에서 였지요.

성화봉송 주자로 뛰었던 윤 부회장이 취재차 현지를 찾은 기자들에게 점심을 쏘셨는데요.

테이블 정면으로 마주앉은 저에게 윤 부회장이 "파평 윤씨냐"고 묻고 "맞다"고 대답하면서 대화가 이어졌는데요.

곧바로 그 전에 제가 기사로 썼던 '전자회사 CEO의 아들은 엔터테인먼트 기질을 가졌네'라는 기사가 화제에 올려졌고요.

그 기사는 윤 부회장의 아들인 탤런트 윤태영(윤 부회장이 처음에 이를 용납하지 않았지요)과 당시 LG전자의 CEO이던 구자홍 부회장의 아들의 얘기(MBC 대학가요제 출전해 8명이 겨룬 본선까지 진출)를 다룬 것이었지요.

그 얘기 나누며 어떻게 아들을 받아들이게 됐나 등에 대한 문답이 오간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국경제 임원기 기자(전윤철 원장)와 김현예 기자(윤종용 부회장)가 한경블로그에 올린 퇴임사 전문을 보니 거목의 삶이 가슴으로 다가오네요.

윤종용 부회장은 "무거운 짐을 항상 두 어깨에 짊어지고 살다가 이제 내려놓게 되니 너무도 홀가분하다.그러나 만감도 교차한다"라며 퇴임의 변을 시작했네요.

그는 임직원들에게 "윗 사람의 지시를 기다리기 전에 스스로 고민하고 깨우쳐 길을 열어 나가는 창조적인 리더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이어 사물 본래의 근본 이치를 알아내는 경지를 말하는 격물치지(格物致知)를 그는 직원들에게 강조했네요.

전윤철 원장은 "지금까진 너무 앞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퇴임 후엔 추스리고 뒤도 좀 돌아보고 싶다"고 했네요.제일 고생했던 아내와 그 동안 못다한 대화도 좀 나누고 싶다고 하고요.

그는 "공직자라는 이름 만으로 배척과 질시의 대상이 되서는 곤란하다"며 최근 공직에 대한 언론과 정부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윤종용 부회장, 전윤철 원장, 42년 직장생활
posted at 2008/06/16 09:55:00 댓글(4)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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