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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는 죽어서 로열티를 남기다 [비지니스 인사이드]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을 요즘 LG전자에 대입시켜 본다면 '미국 제니스는 죽어서 로열티를 남기다'라고 할 수 있겠다.

 느닫없이 LG전자니,제니스니,로열티니 하며 이상한 말을 늘어놓는 이유는 미국 TV방송 환경 변화에 따른 국내 업계의 영향을 한번 살펴보기 위해서다.

 세계 최대 TV시장인 미국은 2009년 2월이면 지상파 TV방송의 방식이 디지털로 완전히 바뀐다.

 현재 디지털 방식과 함께 서비스되고 있는 아날로그 방송은 이 시점부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 일정은 2000년 초반부터 이미 예고돼 왔다.

 이 때면 아날로그TV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미국 디지털방송 표준기술인 VSB기능을 가진 셋톱박스를 달아야 한다.

 아니면 VSB칩을 내장한 디지털TV를 새로 장만하든지 해야 한다.

 미국은 이에 따라 디지털 전환 직전해인 내년중 디지털셋톱박스의 시장이 3천만대에 이르고,디지털TV 수요도 3천만대를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눈길을 끄는 핵심이 있다.

 미국이 표준으로 삼고 있는 디지털TV 전송 방식의 원천기술인 VSB를 LG전자의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가 보유하고 있는 까닭에서다.

 셋톱박스를 제조하는 회사든,디지털TV를 만드는 회사든 제니스의 원천기술을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때문에 제품을 만들 때마다 제니스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그 가격이 대당 5달러에 이른다고 한다.그러니 LG전자는 로열티 수입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내년에만 1000억원대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선지 2007년 12월 11일자에서 C일보는 LG전자가 디지털TV업계의 퀄컴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약간은 뻥튀기성의 보도를 했다.

 LG전자가 내년 중 로열티로 1000억을 벌어들일 경우 아마도 미국 제니스를 인수했다가 경영 부실로 인해 청산할 때까지 들인 1000억원대의 손실을 한방에 만회하는 것으로 기억한다.

 1998년부터 3년간 LG전자를 출입할 때의 내용이라 숫자가 정확한 지에 대해선 담보하지 못하겠다.

 LG전자는 하여튼 속으로 곪아터졌던 부실기업의 대명사 제니스를 인수한 뒤에 엄청난 후유증을 겪었고 청산까지 가며 제니스 소액주주들과 재판에 재판을 거듭하며 있는 돈 없는 돈 다 물어주며 겨우 100% 자회사로 전환시켰다.

 이런 부실덩어리 기업이 그나마 TV전송에서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LG전자에 되레 복덩이가 되는 것을 보니 인생만사,기업만사 새옹지마라는 생각이 든다.

 1996년 쯤인가 미국이 디지털TV 방식의 표준을 정하는 위원회 정회원으로 3명이 참석했는데 이중 2명이 한국인이었다고 한다.

 그 중 한명은 나중에 LG전자에 스카웃된 백우현씨였고 또다른 한 명은 MIT공대 교수였던 분이라고 한다.

제니스, LG전자, 백우현, 디지털TV, 퀄컴, 로열티
posted at 2007/12/11 14:47: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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