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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중소기업을 회원으로 한 단체들이 많습니다.
300만명의 회원 수를 자랑하는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를 비롯해 벤처기업협회,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중견기업협회,여성경제인협회,여성벤처기업협회,여성IT기업협의회,여성발명협회 등 전부 거론할 수 없을 정도의 중기 단체들이 활동중입니다.
이들의 이름에 여성이 포함된 단체의 경우 수장은 전부 여성 경제인이 맡고 있습니다.회원 가입에 경영자의 성을 특정하지 않는 중기중앙회 등의 경우 수장은 대부분 남자입니다.

<사진출처=한경닷컴 DB>
이러한 사례에 맞지 않는 '딱 하나의 예외'가 있습니다.중소기업청으로 부터 '혁신형 중소기업'이라는 인증을 받은 이노비즈기업들이 회원(3천여명)으로 있는 이노비즈협회입니다.
이 단체 회장은 여성 경영인인 한미숙씨라는 분입니다.한 회장은 인터넷과 융합된 통신 플랫폼 기술을 비즈니스 모델로 한 IT(정보기술)업체인 헤리트의 대표입니다.사업과 관련해 20여개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기술중심형 기업이고요.
이 플랫폼 기술은 TV홈쇼핑을 보다가 집전화기를 찾아 일어날 필요없이 리모컨에서 특정 버튼을 누르면 TV와 전화망이 연결돼 자동 주문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헤리트의 플랫폼 기술은 현재 KT 하나로텔레콤 SK텔레콤 LG텔레콤 데이콤 KTF 등 국내 대부분의 통신업체들에 적용되고 있습니다.최근엔 중국과 대만 등의 통신업체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헤리트의 비즈니스는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라 시스템인 까닭에 내용을 이해하는데 쉽지않는 것이 사실이고요.
그런데 뭣하러 이처럼 서설을 길게 늘어놓느냐고요?
앞서 잠시 언급한 말처럼 한 회장이라는 인물이 남성기업인과 여성기업인이 모두 포함된 중소기업단체에서 '단 한명의 여성 수장'라는 사실 때문이지요.
그는 이노비즈협회의 2대 회장이 중간에 유고가 되는 바람에 회장 대행으로 일해오다 2007년 8월에 3대 회장으로 정식 선임됐습니다.
제가 한 회장을 처음 대면한 것은 2년전쯤 그가 회장 대행으로 일하며 개최한 세미나에서 토론자 중의 한명으로 참석한 게 인연이 됐습니다.
이 토론장에서 처음 대면했을 인상은 "날카롭다"였습니다.
하지만 세미나 후에 더 많은 대화를 나눈 후 "조용한 카리스마의 경영자"로 바뀌었습니다.
심지어 첫 인상과 정반대인 "다정다감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 뒤에 새로운 회장 선출 과정에서 발생한 이노비즈협회 내부의 트러블을 극복하며 회장으로 정식 선임되고 협회를 단숨에 재계에서 주목받는 단체로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소프트 지도력을 갖춘 기업인"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지요.
한 회장의 이러한 지도력은 겸손에서 나오는 듯합니다.
한 회장은 어떤 문제가 생길 경우 상대방과 속깊은 대화를 나누려고 합니다.이 때 상대방으로 하여금 어떤 얘기든 털어놓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자신은 이를 조심스럽게 경청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상대방은 스스로 오해를 풀게되고 은연 중에 한 회장의 편이 되게 한다는 것이지요.
한 회장은 이를 위해 '말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회원 수십명이 주는 폭탄주를 모두 받아 마시고도 끄떡없이 견뎌내는 것을 봤습니다.남자도 쉽지 않은 일인데도 말이지요.
솔직히 중소기업 분야를 담당했을 때 여러 단체의 수장을 만났지만 한 회장 만큼 배포있고 끈끈한 지도력을 지닌 인물은 흔치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한 회장은 이노비즈협회를 이끌며 현재 1만개 정도인 혁신형 중소기업 숫자를 1만5천개로, 50%이상 늘린다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생각은 한국이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첨단 핵심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많이 탄생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새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도 이같은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고요.
이노비즈협회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는 대목이지요.
한 회장의 파이팅을 기대해 봅니다.
한미숙 회장은 충남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14년간 연구원 생활을 했습니다.2000년 1월 헤리트(당시 베리텍)를 창업했습니다.당시 ETRI 여성 연구원 창업1호 칭호를 받았다고 하네요.
한 회장은 지난 2005년에 약간 무리한 투자를 했다가 적자를 본 뒤 "기업이 적자를 내는 것은 죄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