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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으로 년 105억 버는 이원규 사장 [피플 인사이드]

"신혼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곤충은?"

정답은 '잠자리'랍니다.

이는 2008년 1월 7일자 중앙일보에서 보도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모임 등에서 곧잘 구사하는 유머 중 하나입니다.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2년간 지낸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이 '찢겨진 명함을 가슴에 안고서'라는 자신의 책에서 소개한 내용이고요.

약간 썰렁한 (함께 소개된 박 대표가 구사하는 다른 유머 중 '세상에서 가장 서늘한 바다는'-정답은 썰렁해 처럼) 맛이 있긴 하지만 웃을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그런대로 받아들일 만하다는 느낌입니다.

뜬금없이 박 전 대표의 유머를 언급한 이유는 '곤충'이라는 말 때문입니다.

이날 제가 데스크 스탠드형 캘린더를 넣은 우편물을 하나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발송한 주인공이 '곤충'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였습니다.

세실이라는 회사로 사장은 이원규라는 분입니다.

본사는 충남 논산시 연무읍 동산리에 있으며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벤처기업입니다.

이날 받은 캘린더 맨 앞장에는 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수정벌 무당벌레 등 곤충들이 예쁘게 그려져 있네요.

세실은 2007년에 한국경제신문과 KTB네트웍스가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부가 후원하는 '벤처기업상'을 받은 업체지요.

제가 심사위원의 한 사람으로 참여한 까닭에 이 회사에 대해 알게 됐지요.

세실은 국내 유일하게 곤충으로 돈을 버는 모델을 만들어 성공시킨 공적을 인정받아 수상업체로 뽑혔습니다.

<세실 본사 전경=세실홈페이지>

다음은 수상업체로 신문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세실은 해충을 천적으로 잡는 생물적 방제사업으로 '블루오션'시장을 창출해온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생물적 방제'는 생태계의 먹이사슬 관계를 이용하여 농작물에 발생하는 해충의 천적을 인위적으로 대량 증식·방사해 화학 농약을 쓰지 않고 해충을 없앤다.

최근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농법이다.

1991년 목재 관련 수출입업체로 출발한 세실은 2001년 생물적 방제사업에 착수했다.

이원규 대표는 "외환위기 이후 농산물 무역을 새로운 사업으로 검토하다 생물적 방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당시 네덜란드 등 선진농업국가들은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 과채류 재배·수출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실은 과감한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2002년 국내 최초로 천적의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점박이응애의 천적인 칠레이리응애와 토마토 등의 수정에 사용되는 수정벌을 독자 개발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회사는 현재 진딧물류 5종,응애류 3종,총채벌레류 4종 등 20종의 천적 곤충과 1종의 수정벌을 대량 증식해 판매하고 있다.

2006년 매출 105억원과 순이익 40억원을 올렸으며 국내 생물학적 방제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세실의 천적 곤충이 쓰이는 곳은 대부분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 등 시설재배 농가들이다.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딸기같은 작물이 주요 대상이다.

세실은 이들 농가에서 생산한 제품에 '천적을 이용해 안전하다'는 의미의 '세이프 슈어(Safe sure)' 마크를 붙여 유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이프 슈어' 마크가 달린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수출하고 직영 농장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천적 곤충 생산에서 세이프 슈어 브랜드 인증 및 친환경농산물 수출까지 국내 친환경 농업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천적 및 농산물 수출 전문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기사에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심사를 하며 들은 얘기로는 전세계적으로도 이런 유형의 비지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이 흔치 않다고 합니다.

특히 세실이 보유한 곤충천적 수는 세계 3위 정도로 꼽힐 만큼 높은 경쟁력도 가졌습니다.

한미 FTA 타결로 농업에서도 친환경 기술이 앞으로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돼 이 분야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합니다.

창업자 이원규 대표는 이런 곤충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던 목재 수출입업을 하다 이 사업의 장래성을 보고 뛰어들었다고 하네요.

기업가들이 이처럼 변신하는 게 쉽지 않는 결정인데 말이지요.

 

세실, 곤충, 천적, 박근혜, 친환경
posted at 2008/01/07 15:13:00 댓글(1)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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