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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보름이상 시끌벌쩍하게 만들었던 '투시 안경'은 결국 실체가 없는 '유령 상품'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지난 22일 길 가는 여성의 나체를 투시할 수 있는 특수 안경을 판매한다며 쇼핑몰을 개설하고 가짜 사용 후기까지 올려 소비자를 우롱한 30대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국내에 올려진 거짓 판매 사이트>
이 사건은 허위 인터넷 쇼핑몰 개설이 알려진 이후 빠르게 해결돼 큰 피해를 남기지 않아 다행스럽게 보입니다.
하지만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입맛이 쓴 것도 사실입니다.
사건의 조기 해결에 언론의 '요상한' 경쟁이 결정적으로 기여한 탓입니다.
이 사건이 지닌 뉴스적 가치 이상으로 기사가 양산돼 보도됐다는 건데요.
더욱이 투시안경 관련 기사들은 대부분 겉으로 이 제품의 등장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과 기술적인 구현 가능성 여부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척하며 실상 사람들의 '관음증'을 자극하고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자사 인터넷 사이트로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낚시 도구로 투시 안경을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현재 각 언론사의 인터넷 사이트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대표 창구가 되어버린 네이버 뉴스캐스트에서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투시안경 관련 기사를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뉴스캐스트에 올려진 투시안경 기사들은 연재식으로 작성돼 업데이트가 진행되었지요.
가령 투명안경 광고메일 나돌아-투명안경 쇼핑몰 개설 확인-투명안경 사기 가능성-투명안경 수사착수 등으로 말입니다.
이같은 보도 행태는 인터넷 전용매체나 보수매체, 진보매체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를 통해 사건이 보다 빠르고 광범위하게 알려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한 압력으로 작용하기는 했지만 '심하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국내에서도 투시안경이 판매된다는 내용이 처음 보도된 것은 지난 6월 4일 J일보를 통해서 였습니다.
이 기사가 나온 직후 국내 거의 전 매체가 베끼기에 나서 독자 끌어들이기에 나섰고요.
아시다 시피 투시안경의 역사는 중국이 원전이지요.
지금으로부터 40여일 전쯤인 지난 5월 15일 국내의 한 경제지가 중국에서 여성의 나체를 볼 수 있다는 안경이 인기리에 팔려나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국내에도 알려졌습니다.
이 보도 이후 거의 전 매체가 기사 '돌려먹기'를 했고요.
중국발 투시안경 기사가 처음 뜬 5월 15일 부터 국내에서 관련한 사건의 범인이 체포된 6월 22일까지 국내 언론이 쏟아낸 투시안경 기사의 숫자는 무려 311건에 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