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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가 최근 공격 경영을 통해 제지회사의 보수적 이미지를 확 벗어 던지고 있다.
대표적 개성상인으로 한국제지 창업자인 고 단사천 회장의 외아들로, 2001년 경영권을 승계한 단재완 회장(60)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단재완 회장은 이같은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외국산이 60%가량을 장악한 국내 복사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고 무너진 국산제품의 자존심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창업 50주년을 맞은 한국제지는 이를 위해 최근 '복사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도발적인 카피를 부각한 광고를 대대적으로 시행나고 나섰다.

하이퍼CC 광고=한국제지 홈페이지
이 광고는 한국제지의 복사지 브랜드인 '하이퍼CC'와 외국산 제품과의 비교를 통해 우위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특히 국내에서 25%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지키고 있는 태국산 '더블에이'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더블에이는 제곱미터당 80g으로 빳빳하면서 무거운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TV광고를 실시해 국내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한국제지는 이번 광고에서 '무거운 제품이 복사도 잘된다는 것은 결코 진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국제지의 하이퍼CC는 외산보다 가벼운 제곱미터당 75g제품을 주력으로 삼아왔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현재 20%선에 머문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국내 시장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보수적인 이미지를 가진 한국제지가 공격적이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라고 말하면서도 결과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한국제지가 이처럼 공격 마케팅에 나서게 된 것은 이 회사가 그동안 앓아온 설비 증설의 후유증에서 벗어났다는 신호로 분석된다.이 회사는 지난 10월 월간단위 영업이익이 10억원으로 무려 19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2006년 3월 울산 온산공장에 연산 12만t 규모의 복사지 전용 초지 4호기를 증설한 이후 같은해 5월 3억원의 첫 영업이익 적자를 내면서 지난 9월까지 계속 적자행진을 해왔다.
이 회사의 영업적자는 업계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질 만큼 반향을 불러 일으켰었다.한국제지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과 1998년에도 각각 225억원과 8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재무적인 견고함을 유지해 왔기 때문.
우리 신문에서 제지업계를 출입하던 임상택 기자는 한국제지가 3개월 연속 영업적자를 냈던 작년 하반기에 이에 대한 정확한 분석 기사를 써 증시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비록 19개월이라는 장시간이 소요되긴 했지만 개성상인의 맥을 잇는 후예답게 어려움 속에서도 단재완 회장은 한국제지를 다시 흑자회사로 되돌리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그가 이제 새로운 도전 목표로 삼은 국내 복사지 시장에서의 외국산 물리치기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