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합친다해도 꼴랑 한 줌이나 될까요.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의미있는 편린의 부피를 따지면 말입니다. 미미하고 보잘 것없어 보이는 인생의 작은 것들을 기억속에서 끄집어내 끄적거려 보았습니다.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거꾸로 뒤집어 살피기도 했습니다.신문 블로그에 존재하지만 기자블로그는 아닙니다. 제이와 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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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통합번호' 삐삐짝? [사이언스 인사이드]

제 휴대폰 번호는 010-XWZY-7777번입니다.

뒷자리가 서양인들이 행운의 숫자로 말하는 7자로 구성돼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번호를 가졌다'는 얘기를 듣곤 하는데요.

하지만 휴대폰 번호 좋다고 해봤자 좋은 점 하나도 없습니다.

과거 번호를 외워야 했던 유선전화 시절이야 남들에게 쉽사리 암기하도록 하는 번호가 좋은 번호로 꼽혔지만 휴대폰이야 그렇지 않은 까닭입니다.

휴대폰에 그냥 번호를 저장해 버리니까 좋은 번호인지 아닌지 구별할 길이 없어서지요.

7777로 이뤄진 이 번호 '고스톱' 쳐서 딴 건 아닙니다.

원래 016 번호를 사용하다 일찌감치 010 통합번호로 변경하면서 KTF로부터 받은 일종의 '프리미엄'이었습니다.

2004년 1월 1일 010 통합번호 방안이 시행된 1년 뒤쯤인 2005년 초였으니 벌써 5년이 넘었네요.

그러고 보니 정부당국이 이 방안의 시행에 들어간 지 6년째가 됐고요.

당시 통신당국을 출입하며 이러한 내용을 기사로 써대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 중 특히 기억이 나는 건 '번호통합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다가 2007년 또는 2008년께 평생번호인 010으로 전면 통합할 계획'이라고 정부당국자들이 누차 강조한 부문입니다.

하지만 당시 정부당국의 계획은 2009년인 현 시점에서 보면 '허언' 임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010번호 사용자가 이동통신 가입자의 72.6%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27.4%는 기존의 식별번호(011 16.5%, 016 5.4%, 019 3.0%, 017 2.7%, 018 1.5%)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이 정책을 수립, 시행을 한 뒤 폐지된 정보통신부의 후신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이 정책에 대해 '언제까지 어떻게' 라는 식으로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는 점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위원회 관계자가 '적정한 시기가 되면 검토'라는 해석이 불가능한 멘트를 했다는 것입니다.

정부 관계자의 이같은 애매모호한 말은 이동통신 사업자들 간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이동통신사업자들은 가입자들인 고객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속내를 갖고 있고요.

고객이 계속 자신의 번호를 쓰겠다고 한다면 사업자들이야 이를 무시하고 '바꿔'라고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더욱이 잘 알려진 식별번호를 가진 이(특히 SK텔레콤의 011 식별번호를 쓰는 이)에게 강제로 번호를 바꾸라고 한다면 당연히 '거부사태'가 생기지 않을까요.

이 거부사태는 자칫 '저항'으로 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통신 서비스는 묘한 특성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시작하긴 쉬워도 폐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 서비스가 사라졌을 것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삐삐'의 가입자가 아직도 2만명이나 남아 있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때문에 010 통합번호 제도가 자칫 삐삐서비스 꼴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010 통합번호, 삐삐
posted at 2009/05/06 17:03:00 댓글(1)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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