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하나 올립니다.취재기자X파일에 올린 글인데 블로그에도 남겨야 할거 같아서.

오늘 기업지배구조개선센터라는 곳에서 기업지배구조 등급이란걸 공표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투자등급 부여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이유는 경영권 불법승계,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이 내려졌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국내 최고의 기업이 기업지배구조 등급을 받지 못할 수준이라는데 약간 어이가 없기도 합니다.삼성전자 편을 들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자신의 과오를 먼저 사죄하지 않고 검찰가서 조사받고 막판까지 가는 상황에서야 이건희 회장이 물러나는 어찌보면 좀 뻔뻔스러웠던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다하더라도 현재의 삼성전자 지배구조가 등급도 못받을 정도냐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듭니다.과거에 벌어졌던 일들이고 현재 다른 이사회의 역할,배당,공시횟수 등 기준에 아무것도 뒤질게 없는것 같은데 보류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좀 이해가 가지 않는 구석이 있습니다.그렇다면 삼성증권은 지배구조가 매우좋은 양호한 기업 명단에 포함돼 있고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화재 모두 양호한 기업 명단에 들어가 있는데 이거 같은 식구들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까지이면 좋았을 걸 지배구조 우량기업 명단을 보면서도 피식하고 웃음이 납니다.
 KT KT&G가 가장 우량하고 국민은행 신한금융지주 전북은행 포스코 부산은행 우리금융지주 KTF SK텔레콤이 우량한 기업으로 꼽혔습니다.SK텔레콤과 부산은행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대주주가 없는 회사들이란게 공통점입니다.주인없는 회사의 지배구조가 우수하다는 얘기지요.물론 평가는 이사회의 역할,배당,공시 횟수 등이 기준이 된것 같습니다만 이런 지배구조 평가는 완전히 미국식을 받아들인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좀 씁쓸합니다.좋은 평가를 받은 회사들이 모두 훌륭한 회사임에는 틀림이 없겠지요.
 우수기업에 올라있는 SK텔레콤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 지나가지 않을수가 없네요.작년 여름이었던거 같습니다.한국경제신문이 SK텔레콤이 미국 3위 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 인수를 추진한다고 기사를 썼을때 SK텔레콤은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공시를 한 것이지요.그리고 보름이 지났을까 당시 대표이사였던 부회장에게 기자들이 물었습니다.스프린트넥스텔 인수는 어떻게 됐냐고.이 순진한 부회장께서 답했습니다.“비밀리에 추진하는 일인데 어떻게 알려졌는지 모르겠다.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그럴수도 있겠지...”.그리고 일부 언론들이 그 기사를 다시 썼습니다.대표이사가 공식 확인했다는 내용으로. 헌데 SK텔레콤은 또다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공시를 했습니다.한달만에 두번이나 부인했던 일인데 10월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수제안서를 냈다고 보도했습니다.그때는 아마도 인정했던거 같습니다.한마디로 SK텔레콤은 두번이나 허위공시를 한셈이지요.당시 증권선물거래소에서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늘어놓으면서 허위공시가 아니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회사가 증권선물거래소가 관할하는 기업지배구조개선센터에서 주는 지배구조우수기업상을 받았으니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얘기가 딴데로 좀 흘렀지만 다시 돌아오면 기업지배구조가 어느것이 정답일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정답이 없다는 게 답인듯 합니다.아마 지금과 같은 우수한 지배구조를 만들었다면 한국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나올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한국기업들의 투명성은 엄청나게 높아진 만큼 증권선물거래소가 이런 남들 다 알만한 기업지배구조 평가하는데 쓸 돈 있으면 좀더 의미있는 일을 찾아봐야 하는 것은 아닐지.

한번쯤 잘 정리해보고 싶은 주제였는데 아쉽게 지난주말 느낌이 오는 바람에 이 정도밖에 정리를 못했습니다.글은 느낌이 왔을때 아니면 잘 안써져서 말이죠.

오늘은 노무현과 이명박에 대한 얘기입니다.두 대통령과 그들의 정부는 정반대인듯한데 생각보다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욕하면서 배운다고 했던가.
요즘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이다.
그렇게 욕하던 노무현 전대통령의 오류와 전철만 골라서 복습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그들의 차이는 크다. 컨텐츠의 수준도,정책의 깊이도,진실성 면에서도)
 
 두 사람드이 가장 큰 공통점은 인사 스타일이다.
 노무현 정부 5년간 인사의 키워드는 코드와 회전문이다. 코드 인사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단어가 돼 버렸고 회전문 인사는 여기서 그만둔 사람 저기다 쓰는 일종의 돌려막기를 말하는 것이다.

 MB정부에서도 마찬가지다.코드인사는 더 이상 거론할 필요조차 못 느낀다. 코드인사보다 훨씬 질 나쁜 인사를 하는 것에 대한 한나라당과 청와대 내부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는 것은 이미 공지의 사실이기 때문에.
 회전문인사는 사실 집권하고 시간이 좀 지나야 나오는 말인데 벌써 나올만 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국회의원 떨어진 사람들 6개월간 다른 자리에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본인이 말한 것 같은데..지금은 그 사람들 여기저기 밀어넣고 있는 것이 안쓰럽기조차 하다. 그들이 누구인지 이름을 대는 것도 식상할 정도의 상황이 되버리고 말았다.
 
 둘째는 전선을 너무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인수위 시절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DJ정부는 너무 많은 전선을 펼쳐 역량을 소진했다”.
  헌데 그는 그말에 자신이 빠져들었다. 검사면 검사,교사면 교사,보수면 보수,언론이면 언론 등
 전선을 마구 마구 넓혀 간 끝에 그는 집권 1년이 채 안돼 스스로 말했듯 레임덕에 빠지고 만다.
 MB는 어떤가.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다. 정권초기 지지율이 한자릿수까지 떨어지는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우선 인수위때부터 교육과 관련된 황당한 정책이 쏟아지며 수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심지어 학생들을 지치게 했다.
 대운하는 환경단체는 물론 교수들까지 나서서 반대했고 결국은 다시 주워담고 말았다.(요즘은 이걸 슬쩍 꺼내들려고 또 만지작 거리는듯 하지만.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대운하를 공약에서 뺐을때 그 수준을 알아보긴 했지만)
 쇠고기 문제는 더이상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리고 인터넷에 대한 통제로 수많은 네티즌들의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
 MB물가지수라는 걸 만들어 시장주의자들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고.
 방송장악 의도는 언론계와 시민단체들을 들쑤셔 놓았다. 환율정책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가 하면 공기업 개혁한다고 감사원 내세워 한바탕 뒤집어놓고 수많은 공기업 직원들도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물론 의도는 좋았다. 하지만 그 의도가 자기사람 심기위한 불순함이었다는 게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애초의 의도에 대한 긍정적 평가마저 갉아 먹었다.
 공무원들이 등을 돌리게 만든건 가장 큰 패착이다.공무원은 윽박지르면 움직인다는 언제때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셋째는 과거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이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나는 새시대의 첫물인줄 알았는데 구시대의 끝물이었다”
 그는 그만큼 과거와 단절하고 싶었던 것이다.처음엔 인수위에 공무원을 한명도 넣지 않으려고 할 정도였으니..
하지만 그 부작용은 곳곳에서 일어났다.결국은 후반기로 가면서 어쩔수 없이 후퇴하고 만다.
 MB는 더 심하다.노무현이 해온 것을 모두 부정해 버리는 것이 마치 선인양 생각하는 듯하다.
 집권하기 전에는 그게 가능했다.실제로 MB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은 노무현이란 말이 사실인듯하다.노무현을 부정함으로써 MB는 자신의 약점을 감췄고 그 덕에 당선됐다.물론 되고나서 밑천이 드러나고 있긴 하지만. 
 하지만 노무현이라는 강력한 인물이 그토록 두려웠던가. 그 시대에 있었던 것은 다 지워버려야 하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듯하다.그래서 부처 개편도 하고 청와대도 개편했다. 똑같은 일을 하는 조직이나 시스템의 이름도 바꿔버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얼마전 식사 자리에서 현직 청와대 한 인사가 말했다.“막상 없애고 나니 너무 불편하다”. 그말을 들은 전직 고위관료가 한마디 했다. “그렇지요? 무슨 조직이 만들어졌을때는 그 이유가 있었을텐데 그걸 좀 살펴보고 해도 늦지 않았을텐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던 부서와 갈등조정을 위해 만들어졌던 조직들을 다 해체해버린 것에 대한 얘기다.그래서 요즘은 어떤가? 청와대는 하나씩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만들게 분명하다.임시방편을 아예 정책 기조로 삼고 있는 듯한 정부인데 일 생기면 당연히 만들지 않겠나 싶다.
 사람에 대한 강박관념도 마찬가지다.오죽했으면 MB가 자신의 최측근 중 한명을 불러 감사원장으로 가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을까. 이유는 한가지였다. 감사원을 통해 노무현 정부가 심어놓은 사람들을 모두 들어내고 싶었던 것이다.

 

 넷째는 모든 책임을 다 대통령 스스로 짊어져야 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노무현 집권 초기 하이라이트는 역시 검사들과의 대화였다.당시 유명했던 말은 “한번 해보자는 겁니까?”였다.
 이 사건은 노무현 정부 내내 대통령이 직접 나서 포화를 맞는 계기가 됐다.모든 정책의 책임은 대통령이 지는 구조를 만든 것이었다.그 결과는 탄핵까지 이어졌다.
 MB도 마찬가지다.모든 정책은 MB로 귀결대는 것은 맞다.하지만 만사가 그래서야 어디 대통령이라 할수 있는가.그러니 항간에 이 과장,이 대리 얘기가 나오고 대통령 되고 한일은 전봇대 두개 뽑은 것이 전부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현재 청와대 보좌진들이나 장관들의 능력이다.그들의 수준은 권력을 분산하고 책임도 분산함으로써 리스크를 관리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어쩌면 MB 본인의 리더십과도 관련이 있는듯하지만.권력의 분산을 싫어하는.그러니 모든 MB정부 정책의 반대구호에는 ‘MB퇴진’이 따라붙을수 밖에.
 현재 상황은 노무현이 탄핵으로 몰렸던 상황과 아주 유사하다.물론 탄핵을 불가능하지만 국민의 마음을 잃어가는 과정이 비슷하다.
 
 다섯째는 과도하게 이념적이라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문제가 됐던 것중 하나는 갈라치기다.정치권은 물론 국민까지 내편 네편으로 나뉘게 만들었다는 지탄을 받았다.
 그말이 맞다고 치면 MB는 어떠한가?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MB의 생각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모든 일에 배후가 있다고 생각하고,(국민들 앞에 사죄하고 뒤에서는 딴소리하고)
 정책을 반대하기만 하면 좌파로 몰아가고. 오래전 많이 보던 레파토리들이 10여년만에 다시 튀어나오고 있다.
 이 대목은 약간 기대밖이다. MB가 박근혜보다는 덜 이념적일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그래서 이념보다는 실리를 추구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기대는 기대일뿐이었나 보다. 이념도 아닌 뭘 추구하는지 잘 모르지만 외교에서건 어디서건 얻은 것은 거의 없다.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 뭐라고 말만 하면 좌파타령이시니.
 이데올로기란 말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그의 사회관은 ‘나를 따를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 정도로 나뉘어져 있는 것 같다.
 대통령이 되기전에는 한 정파의 보스일지 몰라도 된후에는 국민들의 아버지인 것을.딴 말하는 자식도 내자식인 것을. 

 

 여섯째는 말에 대한 것이다.
 노무현의 가장 큰 단점중 하나는 거침없는 말이었다. 대통령의 권위를 깎아내리는 듯한 말들로 기존 주류사회의 정서적 반발을 샀다. 체신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 내내 노무현의 입에 대해 공격을 퍼부었다.그래서 오죽 했으면 노무현의 최대의 업적은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별거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줬다는 얘기까지 나왔을까.물론 이 대목은 좀더 깊이있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긴 하다.좀 시간이 지난후에라도.
 MB는 그걸 피할줄 알았다. 헌데 뚜껑을 열어보니 비슷하다. 아니 더한지도 모른다.
 촛불집회 과정에서 일어난 장면중 하나가 떠오른다.
 어느날 MB가 말했다. “촛불집회에서 촛불을 사는 돈은 도대체 어디서 났는지 알아보라”고. 그 일을 보도한 언론사는 MB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 아니라면 서러워할 회사다.
 그 말은 수많은 사람들을 자극했다.마케팅이라고 하면 흥행에 또하나의 요소를 만들어준 셈이다.
 뿐만 아니라 영혼없는 공무원 이란 말은 수많은 공무원을 분노 또는 절망에 빠뜨렸고,강부자 고소영 내각이라고 일컫는 그들이 내뱉은 주옥(?)같은 말들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줬고, 부메랑이 되어 정권초기 지지정서의 근저를 흔들어버렸다.

 

 일곱번째는 국민을 가르치려 한다는 것이다.
 노무현은 자신의 정책을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대단히 안타까워한 듯하다. 장기발전을 위해 초석을 쌓는게 중요한데 국민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원했다.

 그래서 노무현이 찾은 방법은 홍보와 공개였다.정책을 이해못한다고 생각했는지 국정홍보처를 만들어 홍보에 열을 쏟았다.
 물론 홍보처를 장악했던 사람들은 말그대로 구시대의 끝물이었기 때문에 이마저 지탄의 대상이 됐지만. 그것도 모자라 과거 대통령만 볼수 있던 국정관련 주요 보고서들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정치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일텐데..실패였다.
 MB는 절대 노무현에 뒤지지 않는다.국민을 섬기겠다고 했는데 최근 헛발질한 것들을 보면 섬기는 게 아니라 "나를 따르라" 수준이다.저항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인데 말이다.
 상황이 이러면 소통이 될리 만무하다. 잘 되게 하려고 가르치는데 말을 안듣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과 무슨 소통을 할수 있겠는가.

 

 이밖에 욕하면서 배운 많은 것들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
 중앙일보였던 것 같다.어떤 논설위원의 이런 글을 썼다.기억이 정확치 않지만 취지는 그랬다.
 “노무현 정부는 거꾸로 가서 그렇지 방향이라도 있었다.이명박 정부는 이리갔다 저리갔다 와보면 제자리다”.
 노무현 정부가 거꾸로 갔는지 앞으로 갔는지에 대해서는 앞에서 말한대로 논란의 여지가 있다.그것만 빼면 매우 적절한 지적일 듯 싶어 인용해봤다.

 

  이쯤에서 마케팅하는 사람들의 말이지만 귀기울일만한 한 대목이 문득 생각난다.
 “제품의 성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들의 마음속에 그 제품이 어떻게 각인돼 있는가 하는 점이다.”
  MB에게 길을 묻고 싶지 않은 국민들은 날로 늘어간다.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그 시작은 MB라는 브랜드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 국민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과거 MB를 대통령까지 오르게 만들었던 그 마케팅 팀들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계신지.그나마 그 팀은 국민의 마음을 읽고 그 마음을 얻어 MB를 대통령의 자리에 올려놓지 않았는가.

오늘은 미래에셋 얘기입니다.오늘도 좀 기네요.할말이 많은가 봅니다.
수익률 얘기가 아닙니다.그 덩치에 맞지 않는 뭐랄까 예의없음이랄까 뻔뻔스러움이랄까.

 

며칠전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의 최근 자산운용보고서를 구했습니다.
 제가 가입해 있는 카페 회원들이 “뻔뻔스럽다,인사이트가 없는 인사이트펀드다” 이런 코멘트를 해놓은걸 보고 도대체 왜 그럴까 궁금했습니다.
 읽기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그럴 만한 대목이 나왔습니다.
 “2007년 10월31일 당시 국내 투자자들은 단일국가펀드에 지나치게 치우쳐져 있었고 이에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자 전세계 어느시장에나 투자할 수 있는 인사이트펀드를 출시했다”
 인사이트펀드는 리스크 분산을 위해(?) 한참 거품논란이 있던 중국증시에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쓸어넣었다는 얘기였습니다.중국주식을 펀드에 100% 다 쓸어담지 않은 것 보다 낫다는 얘기겠지요.
 인사이트펀드가 출시된 2007년 10월,그때는 한창 중국증시의 버블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을 때였습니다.그래서인 이런 취지의 말은 오히려 유머스럽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당시 누군가 이런말을 했습니다. “중국증시는 현재 상당한 버블상황으로 단기로 볼때는 걱정스럽다.단기적으로 A주식은 부침이 예상된다.다만 H주식(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주식)은 A주식에 비해 30~40% 가량 저평가돼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인다.중국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누가한 말이냐구요? 인사이트펀드가 나오기 불과 며칠전 박현주 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사이트펀드는 중국비중이 한때 70% 가까이에 이른적도 있다니,도대체 리스크관리의 개념은 뭔지 의문스럽기도 합니다.하긴 박 회장이 저평가됐다고 말한 H주식을 많이 편입했다니 지침은 분명히 이행했네요.

 어찌됐건 그 다음 대목도 곱씹어볼만 합니다.
  “인사이트펀드는 초기에 의도했던 분산효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6.07%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인사이트 출시이후 중국 인도 미국 유럽 증시가 각각 41.6%,32%,18.52%,25.32%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인사이트 펀드의 분산효과는 분명히 있었지만 글로벌 증시 급락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객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이 없다”
 한마디로 열심히 했지만 국제증시가 하락해 어쩔수 없었다는 얘기였습니다.
 아하,왜 카페 회원들이 뻔뻔스럽다고 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중국이 41% 떨어졌을때 중국에 왕창 베팅했던 인사이트펀드는 26%만 까져서 선방했다는 점을 강변하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인사이트펀드는 분명히 스스로 도표에 벤치마킹하고 있는 지수보다 수익률이 훨씬 낮았습니다.
 하지만 저조한 수익률에 대한 자기반성적인 평가 없이 글로벌 증시하락이라는 핑계를 둘러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습니다.
 물론 7월초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부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수익률 하락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한적이 있긴 합니다.하지만 그말도 실상은 기자들이 하도 물어와서 어쩔수 없이 답변을 한거라는 얘기를 전해듣고 씁쓸한 맛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이 정도에서 끝내려 하다가 문득 생각나는 사건이 있어 하나 더 적어 봅니다.
 2006년 1월23일 한국경제 신문 증권면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제목은 “미래에셋 금융지주회사 포기”였습니다.
 ((당시 미래에셋그룹은 지주회사를 만들겠다고 하고 있었습니다.사람들은 대부분 미래에셋캐피탈이 지주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미래에셋증권 사장을 코앞에 두고 대규모 지분 변동을 일으켰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자산운용주식과 미래에셋투신운용주식을 박현주 회장에게 팔아버린 겁니다.미래에셋의 핵심은 자산운용사들인데 알짜 회사 주식을 모조리 박회장에게 넘긴거지요.또 상장을 앞둔 미래에셋증권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주식을 박 회장에게 넘겼습니다.
 사실상 박현주 개인지주회사로 가는거라고 판단했습니다.그래서 미래에셋이 지주회사를 포기한다고 기사를 쓴거지요.((이런 중요한 내용을 미래에셋은 발표하지 않았습니다.미래에셋증권 상장을 위한 유가증권신고서 기재사항 정정 변경을 통해 어물쩍 넘어가고자 했던 거지요)).
 일요일 오후 늦게 그 보고서를 뒤져 기사를 썼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문제는 다음날 미래에셋의 반응이었습니다.하루종일 노코멘트로 일관하더니 오후늦게 최현만 당시 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장소는 여의도 63빌딩 한 음식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늦은 시간,관례에 맞지 않은 기자회견이었음에도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습니다.미래에셋의 영향력이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최 사장은 한마디로 “지주회사 포기한 게 아닙니다.새로운 방식으로 지주회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하지만 어떤 방식인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기억이 확실치 않지만 1년내에 재추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진짜 친구였으면 한대 쥐어박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그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듣고 있는 것이 역겨웠지만 참고 앉아 있었습니다.
 설득력없는 해명이 이어졌습니다.기자들이 박 회장이 자산운용사 주식을 매입한 수백억원의 출처에 대해 물었습니다.최 사장은 “박 회장은 원래 돈이 많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이 있기 전 일부 언론과의 반복되는 인터뷰에서 박 회장은 “돈은 거의 없다.대부분 계열사 주식으로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었습니다.어이없는 기자회견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일부 언론사들은  ‘미래에셋,지주회사 포기안한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그후 2년6개월이 지났습니다.물론 그 이후 지주회사 얘기는 한번도 나온적이 없었습니다.
 미래에셋은 그동안 지주회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당시 기자회견 당사자였던 최현만 부회장에게 다시 질문을 하면 뭐라고 할까?


 아마도 "지금도 검토중이고 기회가 되면 다시 추진하겠다"고 답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것말고도 미래에셋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지만 오전에 보고를 해야 하는 관계로 오늘은 이쯤해둡니다.
 미래에셋은 어쩌면 일등다운 일등의 모습이 뭔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