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어제 내놓은 예측이 오늘 틀렸다는 것을 내일 확인하는 학문’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경제예측은 어렵다.그래서 수많은 한국의 경제학자들은 위기가 코앞에 닥쳐온 여름까지만 해도 경제위기에 대해 입을 다물었는지도 모른다.설마 모르지는 않았겠지?.그렇다면 그 신중함이 존경스러울 정도다.
직감한 위기를 본격적으로 떠벌인 사람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다음 아고라 논객 미네르바였다.
그의 예측이 맞은 것도 있었고 틀린 것도 있었다.주가 500추락,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연말 환율급등.이런 것들은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잘못된 예측이었다.하지만 한미통화스와프와 그가 한여름부터 시중금리 급등과 주가급락을 점쳤던 것은 거의 들어 맞았다.
그래서 그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선동가,사법처리 대상이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추앙하는 사람들도 있다.올해 경제계 인물을 꼽으라면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단연 미네르바가 1등이리라.
오늘은 그와 관련된 초단편 시나리오 한토막 써봤다.
현실에서는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수도 없는.하지만...
요즘도 가끔 그 사람이 누군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여전히 그의 정체는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그가 증권사 사장을 지낸 K씨라는 얘기부터 미네르바동산이 있었던(?) 학교 출신 B씨라는 설,그리고 50대 전직 증권맨 J라는 추측도 있다.또 올해 폭락장에 고객재산을 말아먹은 투자자문사 사장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물론 우스갯소리지만 그가 한미통화스와프 등을 쪽집게처럼 맞춘 것을 보면 혹시 강만수 장관 아니겠냐는 얘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글을 볼때 경상대 출신이 아니라는 것과 정원이 많지 않은 학과출신이라는 것에 한표)
헌데 이상하지 않은가.왜 아직 그가 누구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일까.비밀이 없는 한국사회에서 이 정도면 일찌감치 밝혀졌어야 하지 않은가.정부는 이미 알고 있는듯하다.이미 조사까지 받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 정부가 알고 있으리라는 것은 상식 수준이다.하지만 수많은 기자들이 그를 찾아 헤맸는데 알아내지 못했다.
이 대목에서 약간 불길한 느낌이 든다.물론 난 그 느낌이 맞지 않길 바란다.
불안한 느낌의 근원은 너무 철저한 보안 때문이다.물론 개인의 프라이버시때문에 정부가 그의 신분에 대한 보안을 지켜주고 있다면 다행이다.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진행되고 있다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
그는 인터넷 논객으로서 자유로운 공간에서 자유롭게 글을 쓸 한 인간의 자유를 누리고 살면 좋겠다.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서 글을 보고 논박하고 공부하고 그게 우리가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사회 아닌가.
글이 잘 안써진다.쉽게 얘기하면 이거다.
(다시한번 전제는 이건 완전 내 상상력이며 쓰는 이 공간은 일기장이라는 점)
1.정부는 관계기관을 동원해서 미네르바와 그의 주변을 철저히 뒤진다.
2.뭔가를 찾아낸다.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증권가에 있었다면 더더욱.
(이 대목에서 오래전 검찰조사를 받았던 노무현 정부의 실세 한명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조사받다 보니 초등학교때 문방구에서 연필 한자루 훔친것까지 다 기억이 나더라.”)
3.그래서 뭔가를 찾아낸다.
4.그게 사소한 것인지 중차대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걸 잘 포장한다.
5.그리고 언론에 흘려 대서특필되게 한다.
6.일반인에 관심은 그가 한국경제에 던진 메시지보다 그의 사생활로 옮겨 간다.
7.‘미네르바=부도덕한 자,또는 미네르바=재산 털어먹고 한이 맺힌자’라는 등식을 성립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여론조작에 나선다.
8.미네르바는 그의 글과는 무관한 이유로 구속된다.
9.사람들은 “미네르바 참 이상한 놈이네”라고 떠들고 다니기 시작하고 그의 메시지는 차츰 잊혀져간다.
10.인터넷을 통해 분출됐던 자유로운 의사표현은 하나둘씩 사라져간다.
((이 시나리오에서 정부의 의도는 무엇일까.당연하다.제2,제3의 미네르바가 출현하는 것을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그냥 개인적 상상일뿐이다.불안을 조성하려 하려는 것도 아니다.다만 작금의 상황보면서 ‘어쩌면...’ 하는 노파심이 들 뿐이다.
그는 인터넷에 글을 쓰는 수만명 중 한명일뿐이다.이명박 정부의 수준이 그 정도는 아닐 것으로 믿는다.세상은 변했다.그래서 이런건 진짜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시절에나 가능한 스토리일 것이다.그래야하고.
그러면서도 이 불안한 느낌을 지울수 없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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