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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원료로 하는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떡볶이는 원래 쌀로 만든 제품이 대부분이었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요즘엔 주류 국수 라면에 이르기까지 보통 밀가루 제품이 주종을 이루던 분야를 쌀 가공식품이 하나 둘 씩 종류를 다양화해가고 있네요.

 

먹음직스러운 떡볶이. 쌀 가공식품의 대표선수입니다.

(떡볶이 전문점 아딸 제공)

 

국제 밀값이 오르자 이명박 대통령이 밀가루 제품을 대체할 쌀 가공식품을 육성해보는게 어떻겠느냐고 정부에 주문하면서 예산과 기술 지원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인의 소화기관에는 어쩐지 밀가루보다는 쌀이 보다 더 잘 맞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쌀  가공식품은 '속이 편한 식품'으로 통하면서 그 수요가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대표적인 쌀 가공식품인 떡볶이의 경우 시장 규모 확대가 어느 정도냐면, 이를 주된 품목으로 하는 외식업체가 속속 등장할 정도입니다. 아딸(아버지 튀김과 딸 떡볶이의 약자랍니다.) 해피궁 크레이지페퍼 올리브떡볶이 등이 떡볶이를 주력상품으로 하는 전문점이구요, 해물떡찜0410  홍가네 처럼 떡찜을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주류를 보면, 쌀 중에서 취사용이 아닌 양조전용 쌀 품종을 농가와 계약 재배하는 주조사가 등장했습니다. 국순당 백세주는 금년부터 약 380ha 규모로 설갱벼(발효에 알맞는 양조 전용 품종으로 10a 당 527kg 가량 소출이 됩니다.)를 계약재배생산하고 있습니다. 술 품질을 고급화해서 전통주 시장에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경쟁주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것이지요.

 

 오리지널 백세주 (국순당 제공)

 

전통적으로 밀가루를 주원료로 쓰는 제품을 쌀을 이용해 만들어 낸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수(소면 쫄면 등)가 대표적인데요, 그동안은 쌀로 국수를 뽑으면 밀국수에 비해 쫄깃한 맛이 덜한게 흠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밀가루에 쌀을 일부 더하는 방식으로 건강도 생각하고 쫄깃한 맛도 살리는 제조법이 개발되는 추세입니다. 이런 제품은 설렁탕의 사리로 안성맞춤입니다. 쌀가루를 국수로 가공하면 가정에서도 건강식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어 앞으로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됩니다.

 

라면업계에도 국산쌀을 사용한 쌀라면(보통 쌀함량 비율이 10~30% 수준이라고 하네요.)을 다시 선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쌀라면이 한때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가 있었는데 언젠인가부터 찾아보기 힘들게 됐죠? 쌀면와 궁합이 잘맞는 떡국맛 라면이 나왔길래 오래간만에 먹어봤더니 참 맛이 좋더라구요.

 

쌀라면 떡국맛. 안튀긴 면이라 더욱 깔끔합니다.

(삼양식품 제공)

 

몇년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베트남 쌀국수의 경우에도 쌀 가공식품 중 시장성이 검증된 분야입니다. 한국쌀(자포니카종)은 베트남쌀(인디카종)과 품종이 달라서 우선 수입쌀을 이용해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는 업체들이 몇몇 있는데, 앞으로 국산쌀로도 베트남 쌀국수를 뽑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길 기대해봅니다.

 

쌀국수 쌀면 등이 늘면 자연스레 쌀가루 수요도 증가하겠죠. 밀가루제분업체인 대선제분은 연간 2만4000톤(국내 최대)의 쌀가루를 빻을 수 있는 쌀 전용 제분공장을 지난달 완공했습니다. 현농이라는 중소업체도 약 30억원을 투자해 여주쌀로 만드는 고급 쌀국수 공장을 지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쌀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02년 연간 415만톤이던게 지난해엔 379만톤까지 줄었지요. 1인당으로 따져보면 87kg에서 76.9kg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쌀 재배 농민들이 제값을 못받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건데, 그나마 쌀 가공식품으로라도 어느 정도 소비를 해줄 수 있다면 다행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