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영국과 핀란드가 한국 와이브로 '기웃기웃' [통신(유선 이통)]

 

[KT의 와이브로 광고]

요즘 IT업계 사람들 “너무 침체됐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2000년대 초반의 ‘IT 붐’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기술이나 서비스에서 획기적인 게 없다는 거죠. 왜 그럴까요? IPTV 상용화가 늦어지고 와이브로가 비실대는 게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와야 분위기가 살아난다는 얘기죠.


와이브로… 제법 쓸 만한 데도 빛을 못보는 기술이라고들 하던데… 현재 KT가 서울권에서만 서비스를 하고 있죠. SK텔레콤은 정부가 “뭐 하냐”고 닦달하면 시늉만 내고…. KT 와이브로는 2006년 6월 상용화됐으니까 정확히 2년이 됐는데 가입자가 20만에 불과해요. 아직 헤매고 있다고 봐야겠죠.


잠깐! ‘와이브로’란 용어… 이거 별롭니다. 이동 중에도 무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데 국제적으론 ‘모바일 와이맥스’라고 하지요. 해외에서 “와이브로”라고 말하면 못알아듣습니다. 진대제 장관 시절 정보통신부가 만든 용어니까요. 와이브로는 사실상 KT 브랜드로 전락하고 말았죠.


한국에서 비실대는 와이브로, 즉 모바일 와이맥스에 대해 요즘 영국과 핀란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바일 와이맥스를 주목하는 나라가 한둘이 아니지만 두 나라는 사실상 와이맥스의 반대쪽 진영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가네요. 특히 핀란드는 필드테스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군요.


모바일 와이맥스 필드테스트는 핀란드에서는 처음이라는데… SPY, 옴니텔 등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 회사들이 주도했대요. 사본리나란 도시에서 기지국 2개 세워놓고 노트북PC에 PCMCIA카드 꽂고 했는데 속도 6Mbps 빵빵하게 터지고 끊기지 않았대요. 자기네들이 보기에도 “성공적”이랍니다.


핀란드는 ‘노키아의 나라’지요. 노키아가 어떤 회산가요? 시장점유율이 40%나 되는 세계 최대 휴대폰 메이커, 삼성 LG가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죠. 차세대(4세대) 통신과 관련해서는 LTE를 밀고 있는데 바로 이 노키아의 나라에서 LTE의 경쟁 기술인 모바일 와이맥스 현장시험이 성공했다는 얘깁니다.


영국에서는 BT가 모바일 와이맥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죠. 이달 중 취임하는 새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모바일 와이맥스를 검토하겠다고 했대요. 영국은 유럽에서도 약간 따로 노는,그래서 어쩐지 더 정이 가는 나라인데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모바일 와이맥스에 관심을 보인다니 반가운 일이네요.


BT 때문일까요? 텔레콤TV라는 매체가 서울발로KT 와이브로의 서비스 현황에 관한 기사를 내보냈는데 통신 전문 매체라서 그런지 상당히 정확하게 쓴 거 같네요. 한국에 대해 ‘모바일 와이맥스와 3세대 이동통신 HSDPA(SK텔레콤 ‘T’,KTF ‘쇼’)이 처음으로 맞붙은 시장(국가)’이라고 표현했군요.


기자는 KT 와이브로가 업로드 속도에서는 HSDPA보다 3배나 빠른 데도 커버리지가 서울권에 국한돼 있고 강력한 서비스가 없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썼어요. 가입자당 요금도 할인행사로 인해 HSDPA의 절반인 20달러(2만원)에 불과하고…. 내년에 와이브로2가 나오면 달라질 거라고 덧붙였네요.


3,4년 후에 상용화될 4세대 통신은 어떤 기술이 주도할까? 통신업계의 최대 관심사인데… 모바일 와이맥스가 이길지 LTE가 이길지 모르겠어요. 우리로선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의 상당 부분을 개발했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기 때문에 모바일 와이맥스가 이기면 좋겠죠. 특히 삼성전자가 그럴 거에요.*

 

<관련 포스트>

누가 와이브로를 죽었다 했는가(2008년 5월9일)

 

 

와이브로, 모바일 와이맥스, KT
posted at 2008/06/11 08:05:00 트랙백(0) | 댓글(1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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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 2008/06/11 13:53 | DEL | REPLY

2년 동안 상용화 내내 가입자 20만인 서비스를 어떤 해외 메이저 오퍼레이터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을까요??? 위에 언급하신 유럽의 브로드밴드(유선인터넷)업체가 지금의 이동통신(GSM, WCDMA,CDMA) 만큼 투자의 여력이 있다고 보시는지?? 이기고 지는 것은.. 개인의 희망일 뿐 시장에서 정말 이길 수 있는 기술과 역량이 있는 업체만이 살아 남겠죠.
광파리 | 2008/06/11 14:25 | DEL

우리나라는 KT든 SK텔레콤이든 기존 서비스와 충돌하는 게 문제죠. KT 역시 자회사인 KTF의 3세대 이동통신과 쫑이 나기 때문에 강하게 밀어부치기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외국 후발사업자의 경우 바로 이 점만 문제되지 않는다면 검토할 수 있겠죠. 현재로선 4세대에서 과연 어느 기술이 선택되느냐가 관건인데... NTT도코모 등 몇 개 큰 사업자가 LTE쪽에 줄을 섰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겁니다.
ㅎㅎ | 2008/06/11 15:36 | DEL | REPLY

돈이 안되는데... 와이브로를, 인터넷정액제로 해야 가입자가 늘지... 핸드폰처럼 인터넷종량제 하니까 늘지가 않지... 그리고, 하나더 문제... 만약 와이브로가 정액제를 해서 가입자가 늘어 난다면, 그 가입자 만큼 유선인터넷 가입자가 줄겠지... 이건 정부가 나서서 해야되..
광파리 | 2008/06/11 16:55 | DEL

좋은 지적 해 주셨네요. 제가 깜빡 했는데...와이브로는 이동통신 뿐만 아니라 유선 인터넷 시장도 잠식하죠. 소위 말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 KT로서는 고민이 많을 거에요. 홈페이지 보니까 결합상품으로 묶었던데...시너지 효과도 있을 거에요.
wave2 | 2008/06/11 17:56 | DEL | REPLY

와이브로 현황에 대해 재밌고 정확하게 쓰셨네요. 저 개인적으로도 와이브로가 잘되서 IT강국 한국의 위상을 올리고 수출 품목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LTE 진영이 너무 막강한데다 원천특허도 사실상 없는 상태라 되도 문제, 안되도 문제네요~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icebird | 2008/06/12 04:16 | DEL | REPLY

와이브로서비스는 솔직히 보편화되면 무선인터넷 및 이동통신시장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때문에 꺼려하는겁니다. 기술상의 문제도 아니고 소비자가 외면 하기때문도 아니죠... 그리고 umpc 및 와이브로 내장 핸드폰들의 제품들이 좀더 안정적으로 보편화되면 매우 활성화될 잠재력이있는 서비스입니다. 핸드폰의경우 여러가지 문제로인해 아직까지는 좀더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고요... 하지만 꾸준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미 노트북이용자나 UMPC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와이브로는 필수품처럼 선호되고 있습니다. 단지 서울지역에 한해서 서비스한다는것이 문제지요... 이건 망서비스만 전국으로 확대되면 가입자 20만이 아니라 전국민의 모바일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가입할만한 서비스입니다. 단지 그런 환경이 안되서 20만에 머물고 있는것이지요... 와이브로를 선호하지만 서울제한때문에 HSDPA를 이용하는 사람도 상당히 있습니다.
광파리 | 2008/06/12 05:56 | DEL

정확하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관련분야 종사자인가 봐요. 제가 와이브로에 대해 애정을 버리지 않는 것도, KT가 아까운 돈을 투자하는 것도, 외국 통신업체들이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에 관심을 갖는 것도 다 잠재력이 대단하다고 보기 때문일 겁니다. 유/무선 인터넷과 이동통신 시장을 갉아먹는 카니발라이제이션... 이것 때문에 확산되지 못하는 거죠.카니발라이제이션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사업자나 판을 뒤집어 엎고 싶은 후발사업자라면 모바일 와이맥스에 관심이 갈 겁니다. 미국 3위 이동통신 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 같은... HSDPA에 비해 기지국을 더 촘촘하게 박아야 하는 문제점도 많이 해소됐다고 들었습니다. 리플 감사합니다.
광파리 | 2008/06/12 07:41 | DEL | REPLY

아~ 캐나다 노텔도 갔군요 LTE 진영으로...
Moving Away From WiMax, Nortel Shifts Focus to LTE
조금 전에 나온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입니다.
주소는
http://online.wsj.com/public/article/SB121318256655463893.html?mod=2_1571_topbox
화앙~날 잊지 마오 | 2008/06/12 10:27 | DEL | REPLY

와이브로가 성공할 것이라고 광신도처럼 믿고 있는 사람입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서비스 부재, 에코시스템 미비 등으로 아직은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지만,,,조만간 비상하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위해 고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와이브로로 음성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는 것도 좋은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광파리 | 2008/06/12 13:36 | DEL

촛불시위 인터넷 생중계가 바로 와이브로 덕에 가능한 거잖아요. 와이브로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해요. HSDPA는 아직 속도가 느려서 생중계 할 수 없다네요. 물론 HSUPA 상용화하면 달라지겠지만... 4세대 기술표준 경쟁에서 살아남길 바라는데... 어찌 될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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