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KT 와이브로가 전화도 된다면... [통신(유선 이통)]

[OECD 장관회의에 참석한 이집트 대표(장관?)가 KT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와이브로 전화를 시연하고 있다.]

 

촛불시위 덕을 톡톡히 보고도 아무에게도 자랑하지 못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와이브로 사업자인 KT입니다. 촛불시위 인터넷 생중계 때 사용된 통신 서비스는 KT 와이브로였습니다. 일반인이 시위 현장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것은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었고…. 와이브로가 위력을 발휘했던 것이죠.


하지만 KT는 말을 못합니다. “와이브로 대단하지 않냐”고 자랑하고 싶지만 눈치 안볼 수 없습니다. 정부가 얻어맞는 판국에 드러내놓고 웃었다간 어떤 보복(?)을 당할지 모르잖아요. 우리 국민 중에도 와이브로 덕에 생중계가 가능했고 이런 식의 생중계가 세계 최초란 사실을 모르는 사람 많을 겁니다.


KT는 최근 와이브로와 관련해 남몰래 큰 일을 저질렀습니다.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OECD 장관회의를 계기로 와이브로를 이용해 전화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물론 한시적 시범 서비스였죠. 하지만 와이브로를 통한 전화 서비스는 이번이 세계 처음입니다.


KT가 와이브로(국제적으로는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2년 전인 2006년 6월입니다. 가입자는 이제 20만명. 그런데 KT 와이브로는 이동형 인터넷 서비스에 머물고 있죠. 기술적으로는 인터넷은 물론 전화와 방송 서비스도 가능한데 오직 인터넷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와이브로를 이용해 전화 서비스를 하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와이브로는 기본적으로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잖아요. 그러니까 와이브로 전화는 무선 인터넷전화가 되죠. 요금 허벌라게 싼 인터넷전화…. 이거 시작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무선전화든 유선전화든 작살나겠죠. 그래서 일단 덮어둔 겁니다.


기술적으로는 준비가 다 됐지만 통신시장에 미칠 파급효과가 너무 커서 정부로서도 허용하기 어려웠겠죠. 그런데 이젠 달라졌습니다. 와이브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전화를 허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거에요. 게다가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면 규제완화를 통해 요금인하를 유도해야 하는 실정이고요.


KT는 이번 OECD 장관회의에 참석한 VIP 인사 100여명에게 인터넷전화가 가능한 와이브로폰을 지급했습니다. 행사 기간에 휴대폰 대용으로 사용하게 한 겁니다. 어제 코엑스 ‘월드 IT 쇼’ 전시장에 갔더니 와이브로 전화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더군요. 직접 사용해 봤지요. 휴대폰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와이브로에 전화 기능이 들어가면 음성통화는 ▢▢▢▢ 된다. 뭘까요? 제가 기대하는 정답은 쯔끼다시입니다. 일식집에서 사시미 내놓기 전에 공짜로 제공하는 음식이 쯔끼다시죠. 와이브로 인터넷전화가 시작되면 휴대폰 요금 많이 떨어질 겁니다. 와이브로 가입자 간 음성통화는 거의 공짜가 되겠지요.


관건은 시기입니다. 과연 언제 시작하느냐. 분위기는 충분히 무르익었는데 KT측 공식 입장은 “현재로선 정부 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도 없고 서비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KT는 오는 10월 말까지 인천 수원 등 수도권 19개 도시를 와이브로 풀(full) 커버리지로 확대합니다.


풀 커버리지라 하면 도시 어디서든 와이브로가 빵빵 터진다는 얘긴데…. 여기에 포함되는 19개 도시는 인천 고양 성남 수원 용인 안양 과천 광명 구리 군포 부천 의왕 의정부 안산 시흥 하남 화성 김포 남양주 등입니다. 또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지하철에서 와이브로를 맘껏 이용할 수 있게 된대요.


와이브로 성능도 개선했답니다. 이제부터는 속도가 더 빨라진 ‘웨이브2’라는 기술을 적용한답니다. 이렇게 대대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인터넷 서비스만 제공한다? 아니잖아요.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전화 서비스 허용해달라고 정부 측에 떼를 쓸 테고… SK텔레콤은 “안된다”고 할 테고…. 어떻게 될까요?



사족1. 어떤 기자가 어제 ‘와이브로 커버리지가 수도권에 한정돼 있어 전화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썼더군요. No! 와이브로 지역에선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쓰고 다른 지역에선 자회사인 KTF 이동통신망을 쓰면 됩니다. 현재 KT 와이브로폰을 사용하는 KTF 가입자는 휴대폰 대용으로도 쓰고 있지요.


사족2. 와이브로 아니면 촛불시위 생중계 안되느냐? 현재로선 그렇습니다. 현행 이동통신은 3세대이긴 하나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라서 내려받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업로드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HSUPA(고속상향패킷접속)를 도입하면 달라지겠죠. 흔히 HSDPA+HSUPA를 HSPA라고 하지요.


사족3.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 IT 쇼’ 한 번 둘러보세요. 우리나라 IT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겁니다. KT 부스 들러서 와이브로 전화도 시연해 보세요. CCTV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교통 서비스도 보시고요. 내일(20일)은 일반인에게 개방하니까 사람 많을 겁니다. 소녀시댄가 할머니시댄가도 온대요.


오늘은 머리에 쥐나는 얘길 했네요. 너무 어려운가요?

와이브로, KT, OECD 장관회의, 월드 IT 쇼, 인터넷전화, 인터넷 생중계
posted at 2008/06/19 07:42:00 트랙백(2) | 댓글(16)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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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œ洹쇱˜ 湲곗ˆ (Warehouse of my thoughts and reminiscences) | 2008/06/19 11:59

臾쇱„
理œ洹쇱˜ 湲곗ˆ (Warehouse of my thoughts and reminiscences) | 2008/06/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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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y | 2008/06/19 09:37 | DEL | REPLY

비공개 댓글입니다
광파리 | 2008/06/19 10:41 | DEL

소녀시대가 9명인가요? 많기도 해라. 그 중에서 3명이 내일(20일) 오후 2시 전후에 전시장에 도착해서 한 시간 가량 팬사인회 한대요. 장소는 삼성전자 부스일 겁니다. 어제는 임수정(?) 혼자서 팬사인회 하던데 길게 줄을 서 있더군요. 저는 뭔지 몰라서 기웃거리다 그냥 왔지만...
크롬 | 2008/06/19 12:08 | DEL | REPLY

비공개 댓글입니다
수학나라 | 2008/06/19 13:21 | DEL | REPLY

Wibro로 전화를 걸 수 있는 방법이 그리 혁신적인 것은 아닙니다. 다만 Wibro가입만으로 걸 수 있으니 혁신적인 것이라 KT는 주장하고 싶겠지만, Wibro가 오픈된 뒤부터, 모든 인터넷 전화는 가능해진 것입니다. Wibro의 속도로도 충분하고, 음성질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HSDPA 형태의 무선 인터넷으로도 전화는 가능하죠.
Skype 등의 인터넷전화로 충분하다는 겁니다.
Skype의 경우 [인터넷-> 인터넷]의 경우 무제한 무료이므로...... 굳이 이런 형태의 기술을 추가개발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기술혁신을 생각한다면 모를까.... 신규서비스로 진입한다면... 속된 말로 삽질이죠 -_-;
광파리 | 2008/06/19 13:31 | DEL

댓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엉뚱한 지적 같네요. 와이브로로 전화가 가능한 게 혁신적이란 뜻은 전혀 아닙니다. 그게 혁신적이라면 말도 안되죠. 와이브로 개발했다고 발표할 때부터 전화는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이상한 형태의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이제 전화까지 가능해질 거 같다...그런 얘깁니다.
수학나라 | 2008/06/19 13:22 | DEL | REPLY

그리고,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KTF 이동통신망을 쓴다면 결국 HSDPA 형태의 프로토콜이 될 텐데, 그걸 Wibro를 이용한 혁신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을런지요? 결국 Wibro의 커버리지를 넓히지 않고서는 혁신적인 서비스가 될 수 없습니다.

Wibro에 너무 후한 점수를 주시네요. ^^;
광파리 | 2008/06/19 13:37 | DEL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혁신적이란 뜻은 전혀 아닙니다. 전국적인 와이브로망을 깔기 전에는 부분적으로 이동통신망을 빌려쓰게 될 것이란 뜻입니다. 제가 글을 잘못 썼나 봅니다. 전혀 엉뚱한 의미로 읽혔다니...송구스럽습니다. 수학나라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뜻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쪼약 | 2008/06/19 13:46 | DEL | REPLY

지금 인터넷 전화랑 와이브로랑 동시에 사용중인 유저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조만간 이 두개가 합쳐지겠네요. 하긴 KT 도 고민이 많겠네요 와이브로 + 인터넷폰이
커질수록 KT 유선전화의 수익이 줄어드니까요.
달콤테리 | 2008/06/19 14:25 | DEL | REPLY

유선전화 수익 뿐이겠습니까.
자회사는 아니지만 KTF의 휴대전화 요금도 깎아먹겠죠.
카니발리제이션이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시행된다면 무선 인터넷 보급율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추후에 와이브로가 종량제로 간다면 무척 아쉬울 것 같네요.
하지만.. | 2008/06/19 14:35 | DEL | REPLY

예전 삐삐업체들...PCS 보급으로 쫄딱 망한 건 누가 보상합니까?
거기다가 삐삐폰까지 샀던 사람도 있었는데...공중전화 옆에서 안테나 세워서 통화함 할려고~
흠...

아무튼 관건은 기존 사업자와의 로비역량 싸움이 되겠군요~


광파리 | 2008/06/19 15:06 | DEL

맞습니다. 정부가 KT한테 와이브로 안하면 죽이겠다...이런 식으로 해선 안되죠. KT로서도 싫으면 안하면 그만입니다. 그렇게 해야 하고요... 이젠 공기업도 아니고 민간기업이잖아요. 그리고 4세대가 와이브로(와이맥스)로 갈지,현행 3세대에서 진화한 LTE로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생각하기엔 이쪽이 유리할 것 같다고 보여도 몇년 지나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IT산업 투자에 관한 판단은 기업 스스로 하도록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08/06/19 14:38 | DEL | REPLY

통신쪽에서 근무하는 사람으로써, 물론 소수의 사람이 사용한 경우는 문제가 되지않습니다.
과거에 ct폰도 그런 조건의 시험을 가능했습니다. 물론 와이브로 전국이 다 되는것은 맞으나
전국 기지국 수개 많게나 될까요? 지하나, 아파트 음영지역은... 그 많은 커버러지를 감당
하려면, kt의 유지보수비용이 부담은... 아마 사용자들이 속터져 죽을지도 모릅니다.
향후에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오겠죠! 그러길 바랍니다. 좀더 자세한 기술적인 문제를
고민해보시고, 좋은 기술소개를 부탁들립니다.
광파리 | 2008/06/19 15:15 | DEL

와이브로폰의 기술적인 약점에 관한 글이 트랙백으로 걸렸는데...한글이 깨졌네요. 주소는 http://next-nine.blogspot.com/2008/06/asus-wii.html 이건데요....핵심은 배터리 수명이 너무 짧다는 겁니다. 저는 기술자가 아니라서 판단하기 어렵네요.
엥? | 2008/06/19 15:42 | DEL | REPLY

KT가 KTF를 죽이는 짓을 한다구요? 합병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좀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인데요?KT가 KTF를 죽이는 짓을 한다구요? 합병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좀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인데요?KT가 KTF를 죽이는 짓을 한다구요? 합병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좀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인데요?KT가 KTF를 죽이는 짓을 한다구요? 합병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좀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인데요?KT가 KTF를 죽이는 짓을 한다구요? 합병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좀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인데요?KT가 KTF를 죽이는 짓을 한다구요? 합병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좀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인데요?KT가 KTF를 죽이는 짓을 한다구요? 합병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좀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인데요?KT가 KTF를 죽이는 짓을 한다구요? 합병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좀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인데요?KT가 KTF를 죽이는 짓을 한다구요? 합병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좀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인데요?KT가 KTF를 죽이는 짓을 한다구요? 합병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좀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인데요?KT가 KTF를 죽이는 짓을 한다구요? 합병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좀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인데요?
광파리 | 2008/06/19 17:04 | DEL

그 때문에 KT가 한동안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와이브로,IPTV,VoIP를 3대 신성장사업으로 선정했습니다. 입장이 달라진 거죠. 물론 아직도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다고 해요. 과연 와이브로를 계속 밀고 가야 하느냐... 많은 것을 생각하고 내린 결론일 겁니다. 와이브로를 밀고 가되 KTF 목을 조르거나 메가패스 망하게 하진 않을 거란 얘깁니다. 예민한 문제인데 우리 논의가 깊이 들어가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짜니 | 2008/06/19 16:59 | DEL | REPLY

전화 수신을 위해서라면 와이브로가 계속 켜져 있어야 할 텐데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3년전부터 실시간 음악방송을 들을 수 있는 와이브로 전용단말기를 기대했는데 아직 꿈인가 봅니다... 언제쯤 이런 제품이 나올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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