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SK텔레콤,비싼 수업료 냈다: 힐리오를 버진모바일에 매각 [통신(유선 이통)]

외국에서 통신 사업을 한다는 게 매우 어렵다고들 하지요. 자국 사업자들이 탄탄하게 기반을 다진 뒤에야 시장을 열어주기 때문에 외국 사업자는 후발주자로서 온갖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겠죠. 글로벌 통신 사업자로 성공한 기업으로 독일 T-모바일과 싱가포르텔레콤 정도만 꼽을 정도니까요.


SK텔레콤이 결국 비싼 수업료를 내고 말았군요. 용감하게 미국 시장에 진출해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하더니 2년여만에 손을 들었네요. 미국은 외국 사업자에 대한 차별이 없다고 하지요. 게다가 SK텔레콤 서비스도 경쟁력이 있다고 봤죠. 톱스타 톰 크루즈를 초청해 힐리오(Helio)를 런칭한 게 엊그제 같은데….


차근차근 얘기할께요. SK텔레콤은 미국 법인 SK텔레콤 USA 홀딩스를 통해 2005년 5월 가상이동통신사업자(MVNO) 힐리오를 설립했지요. 미국 어스링크와 합작했지만 SK텔레콤 지분이 69%니까 SK텔레콤 회사라고 봐야죠.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이 외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처음이었죠.


MVNO란 남의 네트워크를 빌려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하는데 힐리오는 미국 3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 망을 임대해 서비스를 하고 있죠. 미국엔 MVNO가 많은가 봐요. 우리 정부도 지난해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MVNO를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지요.


그런데 어제(6월27일) 버진모바일이 보도자료를 냈군요. 힐리오를 3900만 달러에 샀다는 얘긴데… SK텔레콤이 힐리오 지분을 모두 버진모바일에 넘기고 합병회사에 25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버진모바일의 2대 주주(지분율 17%)가 되기로 했다는 겁니다. 직접 서비스를 포기하고 투자로 전환한다는 거죠.


단순하게 계산하면 SK텔레콤은 힐리오에 4억1천만 달러를 투자해 3900만 달러를 받고 넘기는 거니까 3억7천만 달러(약 3700억원)를 날린 셈이네요.


힐리오가 왜 실패했느냐? 가입자 모집이 예상보다 어려웠나 봅니다. 출범 때는 2009년 말까지 330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겨우 17만명에 불과하니까. 전문가들은 경쟁이 치열한 데다 미국 이동통신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가입자를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고 분석하고 있네요.


SK텔레콤 측은 “아직 실패는 아니다”고 말합니다. 전략을 바꾼 거란 얘기죠. 일면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또 새로운 파트너인 버진모바일이 MVNO로는 미국 2위 사업자로 가입자가 510만명이나 된다니까 새로 희망을 가질 수도 있겠죠. 그래도 직접 서비스로 성공하길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남네요.


버진모바일과 힐리오의 결합이라…. 장점만 합치면 시너지가 있을 거라고들 하네요. 버진모바일은 인지도와 전국 서비스 기반을 갖췄고 힐리오는 단말기와 데이터 서비스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네요. 게다가 버진모바일은 힐리오의 요금청구시스템을 활용해 후불(Postpaid)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테고….


SK텔레콤의 힐리오 매각이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MVNO에 대한 기대가 위축되진 않을까요? 미국에서는 MVNO 사업 모델이 실패한 거 아니냐는 말도 나오네요. 지난해 디즈니모바일과 앰프드모바일이 MVNO 사업을 접었는데 어느 정도 규모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거죠.


힐리오 홈페이지와 버진모바일 홈페이지를 둘러봤습니다. 아주 대조적이네요. 힐리오는 고급 휴대폰과 첨단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고 버진모바일은 공짜 휴대폰을 앞세워 로엔드 시장을 공략하거든요. 그러니까 미국 소비자들이 힐리오의 매력을 몰라줬다는 얘긴데… 많이 아쉽네요.***

 

[듀얼슬라이드폰 '오션'을 내세운 힐리오 홈페이지.팬택 제품 149~161$.]


[슬라이더 카메라폰 '슬래쉬'를 내세운 버진모바일 홈페이지. 79.99$.]

 

버진모바일 보도자료 링크했습니다. Click here!

 

SK텔레콤, 힐리오, Helio, 버진모바일, MVNO, 이동통신
posted at 2008/06/28 13:44:00 트랙백(0) | 댓글(2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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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gunking | 2008/06/28 18:05 | DEL | REPLY

결국엔 이렇게 되는군요. 한국 시장만 독점할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잘 해주길 바랬는데.
아쉽습니다.
asd | 2008/06/28 22:44 | DEL | REPLY

이제 3700억을 한국에서 보충하겠군요
배상미 | 2008/06/28 23:47 | DEL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저도 이 생각이 머릿속을 휙~하고 지나가더라는..^^;;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국내 기업이기에.. 외국에서도 뭔가 성과를 내길 바랬는데.. 대기업은 대기업이지 말입니다.. 3700억을 손해보고도 살아 남을 수 있다니...ㄷㄷㄷ
카미 | 2008/06/28 22:56 | DEL | REPLY

제 아내가 힐리오를 사용중입니다. 한글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하나 이외엔 그다지 매력이 없습니다. 한국회사가 서비스하기에 사용했을 뿐 요금제나 서비스폰 종류의 제한 등 여타 경쟁회사와의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니 가입자가 늘지 않을 수 밖에요. AT&T나 Sprint, Verizon 모두 대부분의 요금제에서 자가망 가입자끼린 무제한 통화인데 비해 힐리오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폰 종류 역시 서너개 뿐이니 PDA 폰이나 많은 다양한 폰을 선보이는 경쟁사를 따라 잡을 수 있겠습니까.
광파리 | 2008/06/28 23:06 | DEL

아 그랬군요. 자가망 가입자간 무료통화... 이게 후발사업자에겐 쥐약인데... 가입자 기반이 17만명밖에 안되는 힐리오로선 힐리오 가입자 간 무료통화 혜택을 준다고 해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겠죠. AT&T, 버라이즌,스프린트가 자가망 가입자간 무제한 통화 혜택을 준다면 힐리오로선 힘든 싸움이 될 수밖에 없겠네요. 미국에 사시는가 봐요. 댓글 감사합니다.
카미 | 2008/06/29 03:42 | DEL

네, 한 5년 되어가나 봅니다. 미국에 온지... 한국에서 휴대전화 사용할 당시 전화요금으로 5~7만원 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기에서 버라이즌를 쓰다가 너무나 형편없는 품질에 지금은 회사에서 준 AT&T를 쓰고 있습니다. 대략 제가 사용하는 통화량이 한달에 1,000분 가량 합니다. 사용요금이 5명을 묶어서 3,000분에 300불 정도? 지불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요금까지 합해서 말이죠.단순비교는 어렵겠습니다만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 만큼 한국보다 많이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물론 혼자서 쓴다면 기본요금을 기준으론 한국보다 비싸겠죠, 통화불능지역도 워낙에 많으니... 마케팅에 있어서도 힐리오는 대형통신사에 한참 밀렸습니다. 다른 지역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활동하는 DC, MD, VA지역에서 TV나 라디오로 힐리오 광고를 보거나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볼 땐 오히려 잘될 수 없었다고나 할까요.
역시 | 2008/06/28 23:05 | DEL | REPLY

한국에서야 어쩔 수 없이 쓴다지만, 외국에 나가면 누가 씁니까 ㅉㅉ
독점기업 물럿거랏
ㅇㅇ | 2008/06/29 00:42 | DEL | REPLY

삼성 편들어주는 사람은 비교적 찾기 쉽지만 SKT 편들어주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죠
sk도 싫고 삼성도 싫습니다 | 2008/06/29 02:46 | DEL

sk 는 국민의 피를 빨아먹고 삼성은 자국 회사 인재들의 피를 빨아먹으니까요. 독점욕이 너무 과해요. 에스케이에서 일해본 사람들은 정말 놀고 먹으면서도 월급이 들어오는걸 실감합니다. 통신료로 배를 다 채우니 원... 삼성은 젊은 애들 대려다가 쥐꼬리 월급 주면서 피를 짜내며 죽도록 일시키다 페기처분하니...간부급이 아닌이상 살아남기가 힘들죠. 정말 두 기업 모두가 싫습니다. 그 회장 둘다도.... 전 빨리 외국 통신시장이 개방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정신들좀 차리고 통신료좀 내리죠 얼마 안남았는데도.... 3G시장이 개방되면 아마 남아나는 통신사들 없을틋 케이티 에프는 완전.. 피라미드 저리가라 하는 구조와 수익률로 소비자들을 사업자로 세워 옭아매더군요. 잡아두는 방법도 참.. 돈벌려고 달려드는 국민성을 이용해서.. 애국도 지난 얘깁니다 배불려준 기업이 애국을 안하는데 무슨 국민이 봉이라고....
ㅎㅎ | 2008/06/29 02:09 | DEL | REPLY

SKT 는 안방에서 돈 끌어모으는 기업일뿐입니다. 대한민국 이동통신 발전에 기여한 바가 얼마나 되는지 곰곰히 따져봐야 됩니다. 정부의 통신산업 보호아래 안방에서 안정적인 요금 수입으로 엄청난 수입을 벌어온게 이미 10년이나 되었습니다. 이제는 국가적인 프로젝트였던 Wibro 의 상용화활성도 그들은 원하지 않습니다. 자사의 HSDPA 서비스인 T 가 수입을 잃을까 걱정인거죠. 동시에 KT에 밀릴까봐도 걱정인거고요. 안정적인 안방에서도 이렇게 뒤로 내빼고 있는데 미국시장에서 어찌 통하겠습니까. SKT 정말 돈 많습니다. 여기서 편하게 번돈 베트남가서 공중에 뿌려없앴습니다. 이번 미국에서의 실패가 수업료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크군요. 우리나라 간판 통신 서비스업체라고하면 점유율만이 아니라 진정 대한민국 통신산업을 이끄는 선도기업이 되어야 겠습니다.
모기가 배터진 꼴입니다 | 2008/06/29 02:49 | DEL

피를 빨아먹다 못해서 말이죠. 여기서 편하게 번 돈 외국에서 사정없이 뿌렸다에 천번 공감하는 바에요 화나죠 빨리 개방되야 합니다 전 즉시로 갈아탈겁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깝치는아마추어 | 2008/06/29 05:03 | DEL | REPLY

미국 시장, 미국 고객에 대한 아마추어적인 이해만 가지고 섣불리 깝치다 망한 케이스...

국내에서 곧 '메꾸기'가 시작되겠군요. 씁.

국내고객들은 만날 호구노릇만...
kwang j, park | 2008/06/29 05:10 | DEL | REPLY

비공개 댓글입니다
미국 | 2008/06/29 06:46 | DEL | REPLY

미국사람들은 한국처럼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극히 드뭅니다.새로운 핸드폰 모델이 나왔다고 기존에 사용하던 것을 그냥 버리고 바꾸는 경우도요. 아마, 가입했다는 17만명의 대부분이 한국 사람 아닐까 싶네요. 게다가 힐리오는 요금도 비싸다면서요.. 미국 사람들은 휴대폰은 젊은 아이들이 수다 떨때나 사용하는.. 뭐 그런 것. 실생활에서 전화 붙잡고 사는 사람도 드물죠.
여기서 힐리오가 한국 방송에서만 선전하는 것만 봐도... 한국 사람 대상인 줄 알았다는...

미국 시장에 대해 너무 조사한 것이 없어 보였어요.
미국 젊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서비스도 없었던 것 같고..
아쉽군요. 결국.. 우리가 사용한 핸드폰 요금으로 미국에서 .. 돈 쓰기를한 것이니.
카미 | 2008/06/29 22:34 | DEL

미국님께서 사시는 곳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제가 사는 곳(DC metro)에선 희안할 정도로 많이 쓰는 모습을 봅니다. 운전중 휴대전화사용이 위험하다고 하죠. DC Beltway를 운전하다 보면 정말 개나소나 한손에 휴대폰들고 운전합니다. 이 사람들이 운전이나 잘 합니까. 정말 위험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죠. 남녀노소할 것이 전화통 붙잡고 삽디다, 제가 볼 땐...특히 2,30대 정도로 보이는 사람들이 더더욱...
김도형 | 2008/06/29 07:27 | DEL | REPLY

SK 는 독일에서도 싸이 런칭 했다가 몇백억 까먹고 손들고 포기했죠...
현지의 전문가들과 같이 일해야 답이 나올텐데, 넘 막무가네 식의 마케팅, 세일즈가 아닌가 싶네요..
현지 IT 전문가들을 백분 활용해야 합니다.
jbless7 | 2008/06/29 10:16 | DEL | REPLY

외국에서는 MVNO가 상당히 활성화 되었죠.. 특히 유럽 쪽은요.
한국이 단지 그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 뿐입니다. 제가 보기엔, 앞으로도 그 문화는 정착되기
힘들구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망을 가지고 있지 않은 구조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건 분명히
한계점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월등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외국에서는 국가기간사업으로 간주되다보니 MVNO로 진출할 수밖에 없는 거죠..
어떻게 보면, 이번 실패는 이미 자명한 것이었던 걸로 밖에 안 보입니다.
텔레콤은 다른 먹거리를 찾아야만 하는거죠. 고여있는 물은 언젠간 썩기 마련이니까.
그치만 11번가 같은 상품몰이나 내고 하는건 솔직히 제 눈쌀을 찌푸리게 하네요.
(11번가는 skt의 상점몰입니다. skt건물이 을지로2가 11번지거든요.)
뭔가, 그 많이 남는 이익들을 좋은 방향으로 투자했으면 하네요.
그래도 한국의 대표기업이니까요.
풋풋 | 2008/06/29 12:29 | DEL | REPLY

권력에 기생해서, 한낱 교복만들던 업체가 정유/통신이라는 일부제외한 전국민이 쓸수 밖에 없는 그저 눈먼돈긁기 사업을 가져간 SK의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함. SK는 모든사업기반과 수익구조가 커미션으로만 이루어져 있으니, 해체제1순위 그룹, 오너도 절대교체 되어야
sky | 2008/06/29 12:47 | DEL | REPLY

sk는 예전부터 국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기업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그렇군요...자국 국민들 등이나 처먹는 해충같은 기업....자기들 이미지와는 정 반대되는 이미지 광고(국민계도하는 광고도 아니고..)는 졸라 해 대더군요...역겨워요...SK의 슬로건 "사람을 향한다..."는 말이 너무 무섭게 느껴집니다...
ㅋㅋㅋ | 2008/07/01 10:09 | DEL | REPLY

흐흐흫 국내에서주머니울겨먹던마케팅이미국에서 통할까 마냥 봉같이 경영하던것과는 외국시장이 틀리지 가는곳마다 다깨ㅑ지구 또 한국에서 보충하구 이제 그만 해라 sk는국민의주머니로 외국에돈가져다주지말구 국내에 환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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