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리투아니아 해킹 사고에 우리가 놀라는 까닭은? [정보보안]

“가까운 장래에는 오프라인 전쟁터에서는 싸움이 많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정보로 무장한 사람들이 싸우게 될 것이다. 이들이 바로 해커다. 소수의 해커가 수천명의 무장 군인보다 강하다. … 국방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제부터 여러분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되길 기대한다.”


한 러시아 의원이 ‘슬라빅 유니언(Slavic Union)’이라는 극우 해커 집단에 보냈다는 편지의 일부입니다. 이 편지가 지금 이 시점에 미국 언론에 공개된 이유는 뭘까요? 미국이 러시아를 향해 ‘다 알고 있으니 까불지 마라’고 경고한 걸까요? 최근 리투아니아에서 발생한 조직적 해킹 사고와 관련이 있습니다.


리투아니아 정부/기업 사이트 300여개 해킹당해


리투아니아에서 지난 주말부터 금주 초 사이에 해킹 사고가 발생했는데… 정부와 기업 사이트 300여개가 해킹을 당해 변조됐다고 하네요. 사이트에는 소비에트를 찬양하고 리투아니아를 비난하는 슬로건이 요란스럽게 게시됐대요. ‘러시아에 대한 외부 위협에 맞서 해커들이 뭉쳤다’는 글도 올려졌고….


리투아니아 정부는 ‘해외에서 침입한 공격’이라고만 밝혔는데… 미국 언론은 여러 정황을 들어 러시아 해커 집단의 소행이라고 보도했어요. 리투아니아가 최근 2차대전 훈장 등 옛 소련 유물을 전시하지 못하게 한 법률을 제정했는데 그게 화근이었다는 거죠. 이 과정에서 러시아 의원의 편지가 공개됐고….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 기지 구축과도 관련 있어


배후에 뭔가 있는 거 같지 않아요? 맞아요. 미사일 방어기지 협상과 관련이 있어요. 미국이 폴란드에 10개 미사일 기지를 구축하려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18개월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하대요. 헝가리가 미사일 기지를 구축하는 댓가로 자기 나라 공군을 대폭 지원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기 때문이죠.


이 대목에서 미국이 지렛대로 쓰려고 꺼낸 카드가 리투아니아에요. 리투아니아와 물밑접촉을 벌인 거죠. 리투아니아 총리가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것도 관련이 있지요. 미국은 리투아니아 총리가 곤돌리자 라이스를 만난 직후 ‘리투아니아에 미사일 기지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발표했어요.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죠. 리투아니아에 미사일 기지를 구축하면 발틱 지역에 대한 안보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며 침공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요. 선후를 따지면 해킹이 먼저에요. 하지만 리투아니아 총리가 워싱턴으로 향할 무렵 러시아가 폭발 지경에 이르렀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겠죠.


에스토니아에 이어 두 번째... ‘사이버 콜드워’ 위협 커져


사실 홈페이지 변조는 대단한 사건이 아니지요. 국내에서도 건듯하면 남의 홈페이지를 해킹해 쑥대밭을 만들어 놓곤 하잖아요. 하지만 이번 사태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미국 보안업체 맥아피가 경고했던 ‘사이버 콜드워(Cyber Cold-war)’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얘기죠.


리투아니아 해킹 사고는 1년 전에 발생한 에스토니아 네트워크 마비 사태와 닮았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어요. 지난해 4월과 5월에 걸쳐 에스토니아 정부 기업 은행 등의 네트워크가 열흘 가량 전면 마비된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했지요. 아마 ‘최초의 본격적인 사이버 콜드워’로 기록될 겁니다.


그 무렵 에스토니아는 수도 한복판에 있는 옛 소련 붉은군대 동상을 외곽으로 옮겼지요. 러시아는 당근 항의했죠. 해킹 사고가 터진 건 그 직후였어요. 에스토니아는 러시아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부인했죠. 봇넷을 동원한 DDoS 공격이라서 러시아한테 뒤집어 씌우기도 곤란한 상황이었어요.


발표된 해킹은 빙산의 일각…밤낮없이 공방전 펼쳐질 것


이런 조직적인 해킹은 발트해 연안에서만 발생한 건가요? 아니죠. 지난해 미국과 독일이 중국 해커 집단한테 당했다며 얼마나 길길이 날뛰었습니까. 언론에 보도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대요. 우리나라는 안전할까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밤낮으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을 겁니다. (다음에 계속)*

 

 

[발트해 연안의 구글 지도. 리투아니아 위에 라트비아, 그 위에 에스토니아가 있고 맨 오른쪽에 모스크바가 있다. 위쪽으로는 스톡홀름과 헬싱키가 보인다.]

 

리투아니아, 해킹, 에스토니아, DDoS, 홈페이지 변조
posted at 2008/07/05 17:52:00 트랙백(1) | 댓글(2)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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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킹당하고 나면 이런일이 벌어진다. (뎅꽁이의 보안창고) | 2008/07/06 00:15

해킹과 정보보호공부를 하다보니 주위에서 해킹관련하고 피해에 대해서 자주 물어봐서 이런글을 함 써봅니다. 왜 해킹을 당하는걸까? 라고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정말 무수히 많은 이유들중에 한가지 이유만 걸려도 바로 해킹을 당하게 됩니다.해킹관련 기술적인면에서는 꺼내지는 않겠습니다. 먼저 집PC가 해킹당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집 PC는 공용으로 보통 온가족이 같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보통 집의 어린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거의 붙잡고 있죠. 자 이제 불건전
광파리 | 2008/07/06 07:16 | DEL | REPLY

(7/5) 국내외 800여개 사이트가 동시에 해킹을 당하는 사고가 터졌군요.http://media.daum.net/digital/internet/view.html?cateid=1048&newsid=20080704183223996&cp=ked
용기백배 | 2008/07/07 10:50 | DEL | REPLY

제 생각엔 '우리'는 놀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단지 일부만이 위기감에 떨고 있을 뿐이죠...
그 위협이 벌써 실체화 되고 있어 증거를 들이 대며 말해줘도 애써 외면하고 IT 강국이라
자위 하고 있는 중이죠...정말 걱정 입니다.정보통신부도 사라졌으니 우리 소수의 입장을
들어줄 사람 찾긴 더 힘들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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