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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떠날 때 노트북을 가져 갈까 두고 갈까? 그곳 호텔에서도 인터넷 접속할 수 있겠지?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고민 했을 겁니다. 모든 것 팽개치고 세상 잊고 놀다 와야지 하면서도 노트북과 인터넷에 자꾸 미련이 남지요. 우리의 ‘인터넷 중독’이 각자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피서지에 노트북 가져 가려는 분들 조심하셔야 겠어요. 미국 포네먼 인스티튜트(Ponemon Institute)가 델(Dell)의 의뢰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니 공항에서 노트북 잃어버린 사람이 엄청 많네요. 미국 106개 공항에서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노트북이 매주 1만2천대, 연간 60만대나 된대요.
노트북 잃고 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걸 찾느라 허겁지겁 뛰어다니고 비행기 놓치고 동료들한테 온갖 비난 다 듣고…. 노트북 200만원이 문제가 아니죠. 모처럼 준비한 여행이 초장에 엉망이 되고 말겠죠. 그뿐인가요. 노트북에 중요한 파일이라도 들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잠이나 제대로 오겠어요.
공항에서 잃어버린 노트북 찾을 확률 33%에 불과해
포네먼의 자료 재밌네요. 잃어버린 노트북을 찾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33%밖에 안된대요. 67%는 끝내 주인을 찾지 못해 창고에 처박혀 있다가 처분된다고 하네요. 또 33% 중에서 이륙 전에 찾은 사람은 17%… 그러니까 노트북 잃고 나면 제때 비행기 타고 떠날 확률이 17%에 불과하다는 얘기죠.
노트북 분실이나 도난… 남의 얘기 같죠? 당한 사람들한테 “왜 그랬느냐”고 물었대요. 복수로 응답하게 했는데 △마음이 조급해서 70% △소지품이 너무 많아서 69% △비행기 시간이 촉박해서 60%였대요. 이게 무얼 의미하겠어요. 집에서 늦게 출발해 마음이 조급하다 보면 그런 일이 생긴다는 뜻이죠.
노트북에 중요 정보 담겼다 53%, 분실/도난 걱정된다 57%
포네먼의 조사는 비즈니스 여행자 864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에요. 그런데 53%가 노트북에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다고 답했고 노트북을 분실/도난당할까 걱정된다는 응답률도 57%나 됐대요. 휴가여행의 경우 노트북 소지 비율은 더 낮겠지만 마음이 들떠 허둥댈 가능성은 비즈니스 여행보다 더 크겠죠.
노트북에 중요한 정보가 담겼다고 응답한 여행자들에게 더 물었죠. 그 정보를 어떻게 보호하느냐고. 그랬더니 패스워드가 45%, 전체 디스크 암호처리가 19%, 파일 암호처리가 19%, 바이오 기술 이용이 5%였고요, 어떻게 할지 모른다는 응답자도 34%나 됐대요. 셋 중 한 명은 그냥 들고 나간다는 거죠.
그렇다면 결론은 자명하네요. 휴가여행이라면 웬만하면 노트북 두고 가라. 이거 아니겠어요? 그래도 가져가야 하겠다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팁을 좀 드릴께요. 포네먼이 조사자료 뒤에 덧붙인 건데 쓸모가 있을 거 같네요.
노트북에 이름표 달고 휴대폰 번호 써 놓아야
첫째, 노트북에 이름표를 달아라. 휴대폰 번호는 물론 집과 직장 전화번호도 써 놓아라.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공항 직원이 주인 없는 노트북을 발견해도 이름표가 없으면 찾아줄 길이 없다는 거죠. “검은색 노트북 분실하신 분 OOOO로 오세요”라고 방송하는 거랑 휴대폰 때리는 거랑 비교가 안되죠.
둘째, 공항에 여유있게 도착해라. 두말하면 잔소리죠. 허둥대면 사고칠 확률 커지니까 일찍 도착해 차분히 수속을 밟아야겠죠. 그런데 빠듯하게 도착해 다른 사람들 애간장 다 녹여 놓고도 미안하단 말도 안하는 사람도 있지요.
셋째, 들고 가는 짐을 줄여라. 보안점검대를 통과한 뒤나 대기실 의자에서 TV를 보다가 일어날 때 짐을 잘 간수해라. 특히 대기실에서 넋 놓고 TV 시청하다가 분실하는 경우가 많대요. 슬쩍 짐을 가져가도 모를 정도로 빠지면 곤란하겠죠. 화장실 가면서 동료한테 지켜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위험하대요.
넷째, 중요한 정보는 빼놓고 가거나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해라. 휴가여행이라면 웬만한 파일은 죄다 외장 메모리에 옮겨 놓고 부담없이 가져가는 게 좋겠죠. 최근에는 노트북을 분실할 경우 원격으로 파일을 삭제하는 서비스도 나왔대요. 더 할까요? 그만할께요. 날이 무덥네요. 여름휴가 잘 보내세요.*
포네먼 인스티튜트의 보도자료 첨부했습니다. 오른쪽 맨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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