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인터넷은 지금 ‘미국 천하’…노키아 ‘오비’를 주목하라 [인터넷]

미국 뿐인가? 유럽도 없고 아시아도 없는가?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 노트북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XP가 깔려 있습니다. 브라우저는 익스플로러와 파이어폭스를 쓰고… 해외 소식은 야후에서 보고 검색은 구글로 합니다. 애플에 관한 글도 많이 쓰지요. 파이어폭스는 다르지만 죄다 미국이네요.


아시다시피 인터넷은 미국에서 출발했고 지금 미국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빠앙~ 뜨고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닷컴이 약진하고… MS가 다급해진 나머지 야후를 먹겠다고 날뛰고… 애플은 음악 시장만으론 성이 안차는지 최근 ‘앱 스토어(App Store)’를 열었습니다. 인터넷은 지금 미국 천하입니다.


미국 밖에선 노키아 인터넷 포털 ‘오비’가 다크호스


미국 밖에는 선수가 없을까요? 전 ‘오비’를 다크호스로 봅니다. 오비는 핀란드 노키아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www.ovi.com)입니다. 노키아는 세계 최대 휴대폰 메이커지요. 오비(Ovi)는 ‘문(door)’이란 뜻의 핀란드 말이라는데 ‘인터넷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이거겠죠. 다음달이면 런칭 1주년이 됩니다.


노키아는 지난해 8월 런던에서 오비를 공개했습니다. 그때까지 제공해온 ‘노키아 맵’이라는 내비게이션 서비스에다 음악 서비스 ‘뮤직(Music)’과 게임 포털 ‘엔게이트(N-Gate)’를 추가해 3가지로 시작했죠. 노키아는 보도자료에서 오비를 ‘인터넷과 모바일을 결합하는 노키아의 비전’이라고 설명했지요.


약 11개월이 지난 지금 오비 서비스는 5가지로 늘어났습니다. PC와 휴대폰 간에 사진/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셰어(Share)’라는 서비스와 이달 초 공개한 ‘파일스(Files)’란 서비스가 추가됐죠. 둘 다 시험 서비스 중인데 노키아가 탕고와 애비뉴란 기업을 인수해 오비에 붙였다는 점이 공통점이죠.


이달 초 5번째 ‘인터넷+모바일’ 서비스 ‘파일스’ 내놓아


가장 최근에 나온 파일스만 간단히 설명할께요. 기자들은 급하다 보면 일요일에도 홍보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자료를 보내달라고 졸라대곤 하죠. 그런데 “파일이 회사 PC에 있다. 내일 보내면 안되겠느냐”는 답을 들으면 맥이 빠집니다. 이럴 때 유익한 파일 공유 서비스가 바로 파일스입니다.


파일스는 요즘 뜨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응용한 서비스라고 합니다. 가입자가 문서를 ‘애니타임(anytime)’으로 지정해 ‘클라우드’에 저장해두면 외부에서 노트북이나 휴대폰으로 열어볼 수 있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용량은 10기가(GB)라니까 텍스트/사진은 문제 없겠죠.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비가 잘나가고 있느냐? 아직까지는 아니에요. 확산 속도가 생각보다 더딘 것 같아요. 주로 유럽에서만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아시아나 미국에서는 오비가 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이달 초에 파일스를 내놓았을 때도 어느 누구도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오비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무엇보다 오비란 서비스가 폭발적이지 않기 때문일 테고… 유럽에서 출발한 서비스란 점도 핸디캡으로 작용한다고 봐야겠죠. 저는 이보다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노키아가 오비를 적극 알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고객인 이동통신사 대적하는 게 부담…점진적 전략 택해


왜 그럴까요? 노키아의 비전은 뚜렷합니다. 휴대폰 만드는 것만으로는 곧 한계에 직면한다. 휴대폰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 휴대폰에서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인터넷과 모바일을 결합하자. 이거죠.


문제는 이 길이 험난하다는 겁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결합하려면 두 개의 성을 동시에 공격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구글 야후 등 인터넷 업체들을 뛰어넘어야 하고 노키아 휴대폰을 사가는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들까지 건드려야 합니다. 자칫 잘못했다간 ‘안티 노키아’ 정서만 자극할 수 있겠죠.


그래서 노키아는 점진적인 전략을 택한 것 같습니다. ‘인터넷+모바일’ 관련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야금야금 사들여 서비스를 늘리는 ‘거북이 전략’을 쓰고 있는 거죠. 버티는데 필요한 실탄은 충분할 겁니다. 휴대폰을 팔아 수년째 2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니까요. 어느 순간 총공격으로 나오겠죠.


삼성전자는 어떻게 나올까? 칸막이식 마인드 맞는가?


그렇다면 노키아의 라이벌인 삼성전자는 어떨까요? 아직까지는 모바일 서비스와 관련해 큰 계획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현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을 만났을 때 떠봤는데 “자극할 필요 있을까?”라며 즉답을 피하시더군요. 고객인 이동통신사들을 자극하고 싶지 않다는 얘기겠죠.


국내에서는 한계도 있습니다. ‘통신 단말기 회사는 서비스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관념이 깊이 뿌리박고 있죠. 물론 LG전자 계열사인 LG텔레콤이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모바일 서비스 하겠다고 나서면 KT NHN 등이 벌떼 같이 덤벼들 겁니다. 이런 칸막이식 생각이 지금도 맞을까요? *

 

노키아가 지난해 내놓은 보도자료 첨부했습니다. 오른쪽 맨위에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노키아 인터넷 포털 ‘오비’ 초기화면입니다.

 

 

노키아, 오비, Ovi, 구글, 야후, 삼성전자
posted at 2008/07/13 13:10:00 트랙백(0) | 댓글(12)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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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파리 | 2008/07/13 21:30 | DEL | REPLY

너무 무거운 주제였나 봅니다. 재미도 없나 봐요. 제깐에는 한 번쯤 토론해보고 싶었는데... 앞으론 이런 거 쓰면 안되겠네요.
광파리 | 2008/07/13 22:20 | DEL | REPLY

으악...이게 왜 지워져...죄송합니다. 어느 분이 칸막이식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지적해서 답글을 올리다가 그만... 지워졌어요. 첫 댓글이었는데...REPLY 누른다는 게 DEL을 눌러버리다니... 죄송합니다. 제 답글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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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측면도 분명 있습니다. 제 얘기는... 누구는 무엇만 하고 누구는 무엇만 하라는 식은 글로벌 시대에는 안맞을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들어와서 맞짱 떠야 하는 시대인데... 이젠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하지 않나... 그런 얘깁니다. 가령 와이브로를 SK텔레콤이 안하고 삼성이 했다면 지금처럼 내버려뒀을까? 이런 식으로 생각을 바꿔볼 수도 있겠다는 거죠.
가제트 | 2008/07/14 00:10 | DEL | REPLY

좋은 글 잘 보구 갑니다. ^^
읽고보니 방송통신 융합의 방송/통신을 나누는 규제가 의미가 없어지듯이,
앞으로 통신서비스도 업종의 고유영역이 일부는 모호해 질것 같습니다.
ㅎㅎ | 2008/07/14 00:25 | DEL | REPLY

우리나라는 아직 민주주의의 역사가 짧아서 그런면도 있는것 같은데요.
유럽이나 미국 같은 경우에도 처음엔 지금 우리나라 사정과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족벌이나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가 돌아가고 권력을 가진 소수가
서로 나눠먹는 식으로 했을것 같은데. ㅋ
식민지 같은걸 보면 여긴 내가 먹을 테니 저긴 네가 먹어라 뭐 이런식이었잖아요.
우리나라도 시간이 좀 더 흘러 지금보다 더 선진화 되거나 시민들의 역량이 더 자라고
사회 고위층의 마인드가 좀 더 화합이라든지 노블리스 오블리제 라든지 하는게 형성이 되면
그런 기업 경영의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오지 않을까요?
뭐 갑자기 정치 얘기로 잠깐 넘어가면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 세월이 다른 나라에서는 -한류와 문화적 강국의 이미지로 여러나라에서 서로 우리나라 문화를 수입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가장 잘 나갈때가 아니었나 라고 하는 블로그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대만 총통선거 얘기던가..) 뭐 우리나라 집권층이 생각이 이렇다면 그들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지금의 대기업 회장 및 그 이하 사장 이사 등등등(회사의 집권층)도 그들과 비슷한 성향이 아닐까요? 더군다나 서로의 분야에서 그들은 각각 기득권층일테니 자기 밥그릇 빼앗기는건 싫겠죠. (끼리끼리 친하니깐 한다리 건너면 다 친척아닌가요? ㅋ) 밤이라 이성적이기보단 그냥 감정에 걸친 글들이 써지네요. 하루빨리 서로 도와가며 발전해나가는 그런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네요 ㅋ.
와우 | 2008/07/14 00:34 | DEL | REPLY

오비..
이런것도 있었군용
ㅎㅎ
ㅎㅎㅎ | 2008/07/14 01:02 | DEL | REPLY

지나가다 우연히 들어와서 글은 잘읽었습니다....^^
칸막이식 사고가 뭔지도 오늘 처음 들어봤고
사실 위의 통신이니 온라인 쪽 상황에 관심도 별로 없기도 하지만...

칸막이식 사고가 글로벌 시대에 도움이 되고 안되고....
그런건 삼성이, 노키아가, 뭐 기타 등등이 알아서 조사하고 생각해보고 자기들의 이익이 난다고 생각되는 쪽으로 알아서 잘 결정하겠지 우리가 신경쓸필요가 있을까?



뭐 제 생각도 생각이거니와, 그냥 요런 마인드 땜에 무관심한게 아닐까 생각듭니다.....한마디로 토론할 껀덕지가 딱히 없어요-_-;;ㅋㅋ 님 첫번째 리플 보고 그냥 생각난 대로 주절대봤습니다~ㅋㅋㅋ뭐 태클걸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도움도 안되는 리플달아서 ㅈㅅ ;;
^^ | 2008/07/14 02:27 | DEL | REPLY

처음에 노키아 오비라는 것을 찾았을 때, 비슷한 아이디어로 신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었죠.솔직히 말해 오비보다 훨씬 나았다고 자신할 수 있죠. 뭔들 안그럴까요. 국내의 왠만한 포털이나 서비스들이 미국의 그것들 보다 훨씬 빨리 시작되었고 서비스 자체도 월등하다는 것. 다만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뒤 늦게 시작한 서비스들이 더 널리 퍼졌다는 것. 오비와 유사한 유무선 통합 포털을 기획하고 컨셉을 제시하면서 윗 사람들이, 그런게 뭐가 필요있겠어? 라고 거절할 때 속으로 웃어줬죠. 나중에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노키아나 소니에릭슨, 애플 쪽에서 만들면 그 때가서 미안했다라고 사과나 해라 라고 속으로 생각했었는데. 하여간 노친네들이란. 시간 지나고 나면 우린 왜 저런거 생각 못해내는거야? 라고 헛 소리 하겠지. 후후
Desac | 2008/07/14 05:17 | DEL | REPLY

오비는 파일공유가 된다는거죠? 저장용량은 10gb까지 되고...
그렇다면 국내의 파일공유사이트보다 유리한 측면도 있겠군요 ㅎㅎㅎ
광파리 | 2008/07/14 05:37 | DEL | REPLY

여러분 의견 감사합니다. 노키아 오비는 서비스 자체만 놓고 보면 그리 대단하진 않을 겁니다. 제가 다크호스로 본 것은 막강한 자금력이 있고 적어도 유럽에서는 우호적으로 본다는 점이지요. 노키아가 세계 최강이 된 것도 유럽이 똘똘 뭉쳤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통신분야에서는 지금 유럽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유럽이 표준으로 정하면 세계 표준이 되고 있거든요. 우리가 채택한 3세대 이동통신 WCDMA도 유럽식입니다. 한국은 미국식->유럽식으로 바꿨지요.

우리나라 인터넷 업체들은 어떤 면에서는 미국 업체들보다 앞서기도 했지만 이젠 답답합니다. 개방/참여/공유라는 웹2.0과 다소 거리가 먼 측면도 있고 검색의 경우 기술력에서 한참 뒤지기도 하고... 네이버 검색은 왜 수년째 제자리걸음인지... 구글과 네이버의 격차는 대학생과 유치원생 정도라고들 하잖아요. 싸이월드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에서 앞서고도 이젠 뒤처지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유무선 연동을 시도했지만 뭐 하나 시원스럽게 뚫리지 않더군요. 답답할 노릇입니다.

삼성전자요? 음악 서비스 등 부분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있죠. 하지만 깔짝깔짝 해가지고 어느 세월에 무엇을 달성하겠습니까. 우리 정부와 국민 마음에 칸막이식 사고가 남아 있어서 과감하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단순히 휴대폰 제조하는 것만으로는 곧 한계에 닥칠 텐데... 중국 대만 업체들이 곧 삼성 제품과 비슷한 걸 내놓을 겁니다. 아주 싼 가격에...
^^ | 2008/07/14 10:11 | DEL | REPLY

결국 주도권을 갖고 정부에 온갖 로비를 통해 폐쇄로 일관하는 SKT와 KTF, LGT등의 이통사들이 문제입니다. 그 인간들이 진정 큰 안목을 가지고, 세계 시장을 타겟한다면 망개방을 비롯하여, 정말 많은 수요, 공급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죠. 답답하죠.
' ' | 2008/07/14 10:31 | DEL | REPLY

나름 관심있는 분야라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전적으로 광파리님 의견에 동의하는지라 딱히 할말이 없네요 ㅎㅎ;;
oracle77 | 2008/08/07 16:31 | DEL | REPLY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단지 소비자들을 돈을벌어주는 수단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있기에
현재의 수익에만 연연하기에 큰 세상을 보려하지않고 안방싸움만하려하기에
구멍가게식 운영이죠. 쇄국정책없이는 살아갈수없는 운명
발가벗겨진채로 사막에 던져져서 살아남는법을 배워야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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