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어느 날 옆 침상에 누워 있는 페니의 딸이 방문했습니다. 이 딸은 프로 가수에요. (중략)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세요? 그녀와 내가 행복한 노래(happy song)을 부르기 시작했어요. 평소처럼 말이에요. 그러자 간호사들이 가세했어요. 노래를 같이 부른 거에요. 아주 합창이 되어 버렸어요.”
108세 세계 최고령 블로거인 호주 올리브 라일리님의 마지막 글 중 일부입니다. 올리브님은 이 글을 마지막으로 지난주 토요일(12일) 세상을 떠났다고 하는군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에릭 샤클의 블로그에 올려진 올리브님의 마지막 글을 읽으면서 왜 가슴이 미어지는지…. 시골에 계신 어머니 생각까지 나고….
에릭 샤클의 블로그에는 현재 150여개의 댓글이 달렸더군요. 시드니 캘리포니아 베이징 등 세계 각지의 네티즌들이 영면을 기원하고 있네요. 올리브님의 블로거는 어제(14일) 아침 폐쇄됐대요. 에릭 샤클에 따르면 올리브님은 한 달 전 심한 감기로 자신이 기거하는 요양원에서 몸져 누우셨답니다.
올리브님은 1899년 10월20일 호주 브로큰힐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3명의 자녀를 키웠다고 하네요. 블로그는 지난해 2월 개설해 74개의 글을 올리셨는데 1900년대 초 어린 시절 얘기부터 호주 동부 워이워이(Woy Woy)에서의 최근 삶까지 다양하다고 하네요. 나중에 짬 내서 차분히 읽어볼까 해요.
올리브님은 투병 중에도 날마다 ‘happy song’을 불렀다고 했지요. 아마 지금도 전 세계 네티즌들의 코멘트를 보며 ‘happy song’을 부르고 있겠지요.
윌리암 포크너의 ‘As I lay Dying’이란 소설이 생각나네요. 미국 남부를 무대로 한 소설인데요... 어머니가 죽은 뒤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을 여러 사람의 관점에서 묘사하고 있죠. 결국 시신이 안치된 헛간을 아들이 태워버리죠? Barn Burning! 24년 전에 읽은 책이라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제가 죽어 누워 있을 땐 과연 누가 진심으로 슬퍼할까? 빈소는 썰렁하지 않을까. 코딱지 만한 재산을 더 차지하려고 자식들이 싸우진 않을까. 눈을 감은 채 마지막 모습을 상상하다 보면 착하게 살아야겠구나… 남을 도우면서 봉사하면서 살아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돼죠. 눈을 뜨면 달라지지만.
블로고스피어는 참 대단한 거 같애요. 시간과 공간의 벽이 없고 세대 간 벽도 없잖아요. 어른과 아이가 계급장 떼고 맞짱뜰 수 있는 곳… 아마 블로고스피어밖에 없을 거에요. 저도 3개월 전에 블로그를 개설한 뒤 젊은 독자들한테 많이 맞았어요. 그러면서 배웠죠.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올리브님이 살아 계셨을 때 블로그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게 아쉽네요. “평생 이렇게 잘 대접받은 적이 없어요. 간호사들이 더 이상 잘할 수 없을 만큼 잘해줘요.” 올리브님은 모든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았던 거 같애요. 참… 올리브님 별세 소식을 전한 에릭 샤클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라니 대단하잖아요?
생전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이곳에 있습니다. Click here!
아래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에릭 샤클의 블로그입니다.

|
착하게살다가신 분을 닮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