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구글, 오늘로 열 살! 10년 후 모습은?_가디언의 전망 [인터넷]

“오늘이 무슨 날?” 아침에 아들에게 물었더니 “일요일!”이라고 하더군요. 집사람은 “추석 일주일 전”이라고 하고…. 그래서 광파리가 좀 잘난 척 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원생 두 명이 구글이라는 회사를 세운지 만 10년이 되는 날”이라고. 또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세계 인터넷 업계를 주름잡고 있다”고 했죠.


구글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아셔서 얘기를 꺼내기가 조심스럽네요. 과거와 현재는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구글은 1998년 9월7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원생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컴퓨터 4대와 간신히 끌어모은 10만달러로 설립한 검색 회사입니다. 오늘이 정확히 열 살 되는 날이지요.


열 살이면 아직 어린앤데 구글은 인터넷 세상의 ‘황제’가 됐습니다. 전 세계 인터넷 검색의 3분의 2가 구글로 이뤄지고 검색광고의 4분의 3을 구글이 차지한답니다. 임직원은 2만명이라고 하고 올해 매출은 200억달러(20조원이 넘겠죠?)를 넘을 거라고 합니다. 시장가치는 무려 1500억달러(약 170조원)나 된답니다.


구글 10년에 관한 기사는 참 많습니다. 구글의 놀라운 업적을 요약한 기사도 있고 지나친 독점을 우려하는 기사도 있습니다. 저는 영국 가디언 기자가 쓴 기사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목은 ‘구글 앞으로 10년(Google: 10 years from now)'인데 혼자 보기 아까워서 간단히 요약할까 합니다.

 

가디언 기자가 내다본 10년 후 구글


존 배틀레란 사람이 구글의 10년 후 모습을 예언했다. ‘2018년쯤에는 구글이 몇 가지 큰 실수를 저지르고 창업자 두 사람 중 한 명은 회사를 떠날 것이다. 하지만 구글은 여전히 인터넷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이것이 예언의 핵심이다.


컴퓨팅에서는 이제 막 출발한 ‘울트라포터블(ultraportable)'이 뜬다는 게 중요한 트렌드다. 진짜 진짜 작으면서도 기능을 빵빵하게 갖춘 컴퓨터가 보편화된다. 또 지금까지 외면당했던 리눅스가 널리 사용될 것이다. 휴대폰은 계속 진화해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울트라포터블 단말기가 될 것이다.


구글은 어떻게 될까? 무엇보다 휴대폰 플랫폼인 안드로이드가 중요하다. 구글은 여러분 휴대폰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싶어한다. 여러분이 안드로이드  휴대폰으로 무엇을 하는지 알아내 맞춤 광고를 제공하려고 할 것이다. 10년 후엔 안드로이드 폰이 윈도모바일 등을 탑재한 폰보다 더 많이 팔릴 것이다.


두 번째로 주목할 것은 최근 선보인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이다. 대형 컴퓨터든 울트라포터블 단말기든 크롬을 기본으로 장착할 것이다. 파이어폭스와는 다르다. 구글은 크롬을 띄울 충분한 돈(financial muscle)을 가지고 있다. 울트라포터블 단말기는 5년, 이게 아니라면 10년 내에 주력으로 뜰 것이다.


구글은 에너지 분야에서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RE

C’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석탄보다 싼 재생에너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래리 페이지는 “목표는 석탄보다 싼 1기가와트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기가와트면 샌프란시스코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물론 걸림돌이 있다. 배틀레의 예언대로 구글 창업자 두 사람 중 한 명이 떠날 가능성이 있다. 그때 구글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또 있다. 중국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인터넷 대국이 됐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구글에 맞설 것이다. 모든 정보가 검색엔진에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반독점도 구글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10년 전 마이크로소프트를 생각해 보라. 잘나갔고 확신에 차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조직은 관료화됐고 불확실한 게 많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반독점 문제로 에너지를 낭비하다 보면 창의력을 잃을 수 있다.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젊은이들이 차고 빌려달라고 하면 기꺼이..."

 

이상이 가디언의 찰스 아더(Charles Arthur)란 기자가 내다본 10년 후 구글 모습입니다. 편의상 의역했는데 영어 실력이 달려 잘못 해석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저작권이 가디언에 있는 만큼 원문을 읽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찰스 아더란 분은 글솜씨도 대단합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이 압권입니다. 아이들이 컴퓨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며 차고를 빌려달라고 하면 기꺼이 빌려줘라. 또 펀딩에 참여해 달라고 조르면 지분을 10%쯤 넘기라고 해라. 잘만 하면 2030년쯤에는 일 안하고도 먹고 살게 될 것이다. (약간 의역했습니다.)


가디언은 구글 10년을 보여주는 20장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놨습니다. 몇 개만 옮겨 놓겠습니다. 이것 역시 가디언 사이트에서 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사진이 있는 사이트를 링크했습니다. 이제 마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차고 빌려달라"고 조르는 천재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끝)

 

[구글 검색화면의 초창기 모습. 끝에 있는 'Stanford University'가 눈에 띈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왼쪽)와 세르게이 브린. 창업 때 25세,현재 35세]

 

[구글이 초기에 사무실로 사용했던 차고(앞). 나중에 집(뒤)과 함께 사들였다.]

 

 

구글, 구글 10년,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가디언, 안드로이드, 크롬
posted at 2008/09/07 17:06:00 트랙백(1) | 댓글(8)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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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숨어있는 전화안내 서비스 구글 411 을 아십니까? (샴페인의 미국 생활기) | 2008/09/09 05:36

요즘 Google 에서 새로 발표한 웹브라우져 크롬(Chrome) 으로 인해서 여기저기서 떠들석 합니다. 종래의 웹브라우져에 비해 단순한 디자인에 속도마져 빨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인터넷 회사이기에 구글에서 새로운 서비스만 내놓으면 이렇게 떠들석 해지지만 의외로 구글에는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서비스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바로 전화번호를 안내해주는 구글 411 서비스입니다. 한국
광파리 | 2008/09/07 20:13 | DEL | REPLY

필자인 광파리입니다. 구글 10주년 글을 쓰면서 많이 답답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왜 혁신적인 게 나오지 않을까? 이러다가 뒤처지는 건 아닌가? 90년대 후반의 그 뜨겁던 IT 창업 붐은 다시는 살아나지 않을 것인가? 어떤 주제든 좋습니다. 함께 얘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rick | 2008/09/07 20:51 | DEL | REPLY

일단 현재 정부에서는 IT엔 별로 관심이 없어보이더군요..
대다수의 기업에서도 일부 대학출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개발자를 저급인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경향이 많고..실제로 대다수의 개발자가 자기개발에 서툽니다...
저도 5년쯤 후에는 차라리 캐나다나 호주로 가고 싶네요....답답해서.
광파리 | 2008/09/07 21:07 | DEL

정통부를 해체한 후 IT업계 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장들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방통위가 IT에 관심이 없다"거나 "이렇게 할 거였으면 뭐할라고 정통부 해체했느냐"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비효율적인 면이 많은가 봅니다.댓글 감사합니다.
shstyle | 2008/09/08 00:54 | DEL | REPLY

서핑하다가 우연찮게 읽은 글이고 많이 공감합니다. 그래도 요새 희망이 되는 회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블로그 스피어에서 우연히 알게된 ENSWER(http://www.enswer.net) 이라는 미디어 검색 회사인데... 정말 간만에 본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분들 같아서 기대가 모아집니다. 아직까지는 마케팅보다는 조용히 준비하고 계신 모드인 듯 하지만.. 공식 오픈하실 때가 기다려 집니다. 외국계 회사가 벌써 인수 검토한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제발 한국에서의 첫 글로벌한 멋진 회사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일 뿐입니다.
와초우 | 2008/09/08 17:00 | DEL | REPLY

차고가 없어 구글같은 회사가 나올 수 없다는 자조섞인 말이 나올정도로 환경이 못 따라가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imf 극복을 위해 미친듯이 밀어주었던 벤처들이 잘나가더니 요즘 하나같이 힘들어하던데..imf 한번 더 와야 할까요. ㅋ ^^;
광파리 | 2008/09/08 19:13 | DEL

동감입니다. IMF 직후에 키웠던 IT 벤처들이 대부분 곤경에 빠지고 말았지요.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구글은 대박을 터뜨렸고. IMF 직후 만큼은 아니더라도 IT 붐이 다시 한 번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요즘엔 창업 열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샴페인 | 2008/09/09 05:35 | DEL | REPLY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구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에 관한 포스트를 막 작성하고 트랙백 하나 걸고 갑니다.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되지말란 법이 없다는 말은 공감이 갑니다. ^^
오픈검색 | 2008/09/09 15:43 | DEL | REPLY

정부의 정책이나 벤처의 주변 환경이 새로운 서비스의 출현을 돕지 못하고 있기도 하지만,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에게도 역시 책임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새로운 서비스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새롭게 나온 인터넷 서비스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사용하고 있냐 하면은 아니오라는 대답이 나오니 말입니다^^;;
물론 서비스를 만드는 곳도 유저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겠지만, 유저도 꾸준하게 이용하며 서비스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자세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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