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종이여 굿바이! 휘는 전자책 시제품 나왔다 [디바이스]

 

지하철에서 신문을 수집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보면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20년 후에 광파리도 용돈 벌겠다며 지하철에서 신문을 수집할까? 이에 대해 저는 아닐 거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20년 후에는 지하철에서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요.


요즘 신문업계가 어렵습니다. 경기침체로 광고 수입은 주는데 신문용지 가격은 치솟기 때문입니다. 가격이라는 게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거지만 종이 가격은 좀 다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산림을 마구잡이로 파괴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신문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종이 사용량을 줄여야겠죠. 어떻게? 이 문제 해답을 찾기 위해 미국 등지에서는 오래 전부터 전자종이(electronic paper) 개발에 열을 올렸습니다. 이번 주에는 전자종이와 관련한 두 가지 중요한 게 등장합니다. 휘는 전자책 시제품과 전자종이를 사용한 잡지입니다.

 

휘는 전자책 시제품 등장...내년 상반기 양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DEMOfall 08’이라는 신기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이틀째인 8일(한국시간은 9일 새벽) 플라스틱로직스(Plastic Logic)라는 영국 회사가 휘는 전자책 단말기를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라 무산된 줄 알았던 ‘종이없는 사무실(paperless office)’을 다시 꿈꿀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지금도 아마존이 ‘킨들’이라는 전자책 단말기를 팔고 있습니다. 이 단말기로는 뉴욕타임즈 등 신문과 각종 잡지를 읽을 수 있지요. 하지만 화면이 책 크기에 불과해 신문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텍스트만 보여주는 게 흠입니다. 플라스틱로직스 제품은 여러 가지 면에서 킨들을 압도합니다.


우선 화면 크기부터 다릅니다. 가로 세로가 8.5x11인치로 복사지와 비슷합니다. 이코노미스와 같은 주간지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두께는 킨들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무게는 1파운드(약 454g)도 안된다고 합니다. 재질은 플라스틱입니다. 깨질까 염려하지 않아도 되겠죠. 게다가 구부릴 수도 있습니다..

   *** 플라스틱로직스가 내놓은 보도자료 링크해 놓겠습니다. ***

 

터치스크린 기능에 버추얼 키보드까지 갖춰

 

그리고...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터치스크린 기능도 갖췄습니다. 스크린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페이지를 넘기거나 메뉴를 선택할 수 있고 버추얼 키보드를 통해 입력도 할 수 있습니다. 파워포인트 등으로 작성된 문서도 읽을 수 있답니다. ‘paperless office’ 얘기가 다시 나오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아직은 시제품 단계라서 단점도 있습니다. 킨들과 달리 WiFi 무선인터넷 기능이 없습니다. USB 포트나 블루투스를 통해 PC에서 내려받아야 한다는 얘긴데...양산이 시작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능이 보강되겠죠. 플라스틱로직스는 내년 초 CES 전시회 때 향후 계획과 제품 가격 등을 밝힐 예정입니다.


플라스틱로직스는 신문사들과도 협의하고 있답니다. 전자신문(e-newspaper)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겠죠. 현재 프랑스 레제코 등 일부 신문사가 내놓은 전자신문은 킨들과 마찬가지로 e잉크라는 기술을 적용한 것입니다. 플라스틱로직스가 신기술/신제품을 내놓았으니 경쟁이 볼 만하게 됐습니다.

 

[플라스틱로직스가 공개한 전자책 시제품. 영국에서 발행되는

주간경제지 이코노미스트 커버를 담은 모습. 출처: 와이어드닷컴]

 

아래는 DEMO 08에서 플라스틱로직스의 시제품 설명 동영상입니다.

 

월간지 에스콰이어 커버에 전자종이 채택


전자종이와 관련해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남성 월간지 '에스콰이어(Esquire)'가 창간 75주년을 맞아 10월호 커버에 전자종이를 채택한 사실입니다. 표지에는 커버스토리 제목인 'The 21st Century Begins Now'와 콜라쥬 이미지가 나오고 뒷면에는 포드의 신차 '플렉스'를 홍보하는 움직이는 광고가 나온답니다.


21세기는 지금 시작한다. 지금이 2008년인데 이 얼마나 당돌한 제목입니까. 에스콰이어는 21세기에 주목할 인물, 주목할 이슈 등을 커버스토리로 쓰면서 21세기에 주목해야 할 전자종이 신기술을 채택했다고 합니다. 포드는 특별한 신차를 알릴 특별한 광고를 원했는데 에스콰이어가 충족시켜준 셈입니다.


아시다시피 국내에서도 이미 조선일보가 전자신문 단말기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면에서 미흡합니다. 전자신문이 널리 보급되려면 화면이 더 커야 하고 컬러가 가능해야 합니다. 현재 크기로는 중요도에 따라 편집한 신문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가격이 너무 비싼 것도 흠입니다.

 

공짜 뉴스에 익숙한 독자 설득하는 게 과제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e잉크(회사 이름은 E-Ink입니다)에만 매달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e잉크 못지않은, 더 낫다는 평도 듣는 신기술/신제품이 나왔습니다. 경쟁하다 보면 가격은 떨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용지대금이 올라 고민하는 신문사 잡지사들이 전자종이를 앞다퉈 채택하겠죠.

 

그런데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공짜로 읽는데 익숙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을 설득해 돈 내고 전자신문을 구독하게 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전자종이를 '구글'에 버금가는 혁신적인 기술로 꼽는 걸 보면 전망은 밝은 것 같습니다.*

 

[에스콰이어 창간 75주년 기념호(2008년 10월호). 출처: Wired Blog]

 

 

전자종이, 전자책, 전자신문, 플라스틱로직스, 아마존, 킨들, e잉크
posted at 2008/09/09 08:13:00 트랙백(1) | 댓글(5)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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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Amazon) "킨들(Kindle)"의 성공 요인 (하테나) | 2008/09/09 15:45

미국 아마존이 판매하는 전자서적 단말기 "킨들(Kindle)"의 대박이 예상되고 있다. 애플에 최대의 성공을 가져다준 아이팟의 에코 시스템 "iPod(디바이스) - iTunes(PC) - iTunes Store(웹)", PC로 다운로드 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애플 TV의 에코 시스템 "Apple TV(디바이스) - iTunes(PC) - iTunes Store(웹)"은 물론이고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아이폰(iPhone)조차도 무선랜 또는
mindfree | 2008/09/09 15:19 | DEL | REPLY

전 여전히 이동하는 동안 주로 책을 봅니다. 전자책이라는 플랫폼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기에, 전자책을 이용하려해도 그에 따른 컨텐트가 턱없이 부족하죠. 하지만, 이 제품처럼 우수한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개발된다면 종이책을 던지고, e북 형태의 책을 구매해서 볼 의향도 충분히 있습니다. 사고 싶은 책이 생기면 일단 e북을 먼저 검색해보고, 없으면 종이책을 구매하는 패턴이 되겠네요.
(사실 책을 둘 공간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그게 책 구입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에요)
광파리 | 2008/09/09 15:40 | DEL

필자인 광파리입니다. 그동안 아마존 킨들이 좀 미흡하다고 생각했는데...플라스틱로직스에서 이보다 나아 보이는 시제품을 내놓았네요. 많은 업체들이 관련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서 전자책 전자종이가 머잖아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은 많이 침체돼 있지요. 그러나 뜨겁게 불붙을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e잉크 독점이 문제였는데 경쟁 기술이 나왔으니 다행입니다. 경쟁하다 보면 성능이 좋아지고 가격이 떨어지겠죠. 댓글 감사합니다.
okgosu | 2008/09/10 01:02 | DEL | REPLY

전자종이 장당 단가가 종이 만큼은 아니더라도 얼마나 내려갈 수 있을 지가 관건인데요...
그래도 저는 종이책에 침도 묻히고 접어 가면서 봐야 공부가 되는데...
전자종이가 과연 그런 느낌을 얼마나 살려줄 수 있을런지....
광파리 | 2008/09/10 09:38 | DEL

필자인 광파리입니다. 나이 좀 드셨나봐요. 저랑 생각이 비슷하네요. 터치 기능이 보강되고 스크린에 메모도 할 수 있게 되면 종이 느낌이 많이 살아날 거라 생각합니다. 플라스틱로직스...국적은 영국이지만 간단한 회사가 아닌가 봅니다. 지난해 1억5천만달러 펀딩에 가볍게 성공했고, 킨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mg2000 | 2008/09/19 17:05 | DEL | REPLY

호환성과 확장성이 중요한 관건일듯 하네요.

Iliad사용하는 이유중 하나가 FBReader같은 쓸만한 소프트웨어들이 많아서 인데요...

한글지원하고, chm, html파일 제대로 지원한다면, Iliad팔고 구매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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