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야후가 홈페이지를 확~ 개방하기로 한 까닭은? [인터넷]

[야후 홈페이지 초기화면]

 

야후가 18일 홈페이지 혁신을 시작했습니다. 두어 달 테스트 하고 나서 연말께 전면적으로 적용한다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제안에 자존심은 무너졌고 급한 나머지 구글 손을 덥석 잡긴 했지만 ‘인터넷 킹’의 옛 영화는 잊기 어렵겠죠. 판을 뒤집고 싶은가 봅니다.


야후 홈페이지 혁신에 대해 로이터는 ‘급진적(radical)’이란 표현까지 썼는데요, 미디어 반응은 크게 ‘개방(open)’ ‘사회적(social)’ ‘개인화(customize)'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오픈 홈페이지(open homepage)’를 지향하면서 소셜 네트워킹 기능을 강화하고 개인맞춤형으로 전환한다는 얘기입니다.


어렵죠? 간단히 말하자면 ‘개방형’을 지향한다는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야후 홈페이지를 개방하겠다는 것입니다. 자기네 혼자서 콘텐츠와 서비스를 다 만들지 않고 제3의 개발자들이 만든 것도 야후 홈페이지에 올리게 하겠다는 것이죠. 야후는 이날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고 개방 방침을 설명했습니다.


개방? 예를 들어 DRM 뮤직스토어를 폐쇄하는 대신 아이튠즈 아마존 랩소디 등이 야후 홈페이지에 뮤직스토어를 열게 하는 식입니다. 이메일의 경우 용량을 무제한으로 늘리는 등 야후 이메일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문호를 개방합니다. 야후 홈페이지에서 G메일이나 AOL 메일도 열어보게 한다는 얘기죠.


야후의 홈페이지 개방은 기본 철학에서 애플의 앱스토어(App Store)와 비슷합니다. 애플 앱스토어는 제3의 개발자들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올릴 수 있는 ‘개방형 백화점’이죠. 마찬가지로 야후는 홈페이지 플랫폼을 개방함으로써 외부 콘텐츠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홈페이지 개인화는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닙니다. 이미 맞춤형 서비스 ‘마이야후’가 있지요. 이걸 발전시키겠다는 건데...가령 거주지를 ‘San Francisco’로 입력해 놓으면 초기화면에 샌프란시스코 날씨와 샌프란시스코 지역뉴스가 뜨게 한답니다. 야후는 이를 위해 앞으로 많은 지역 신문과 손을 잡을 계획입니다.


신문사에 다니는 제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뉴스 사이트 개방 방침이 눈에 띄네요. 아시다시피 ‘뉴스 섹션’에 관한한 아직도 야후가 최강이잖아요. 그런데 현재는 야후 뉴스 섹션에서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야후 사이트 내에서 기사가 뜹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넘어가게 하겠답니다.


뭐가 달라질까요? 전문용어로 ‘인링크’에서 ‘아웃링크’로 전환한다는 얘기인데... 신문사 입장에서는 자사 사이트 트래픽이 늘어나게 되니까 야후와 적극 제휴하겠죠. 그러면 야후 사이트의 지역뉴스는 더욱 강해질 테고요. 물론 야후로서는 인링크의 잇점을 포기하고 수수료 챙기는데 만족해야 할 겁니다.


이 정도만 얘기하겠습니다. ‘인링크’ ‘아웃링크’ 얘기를 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포털과 신문사 간의 끝없는 힘겨루기도 거론해야 하고 메이저 신문사들이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한 속사정도 얘기해야 하니까요. 아무튼 야후가 ‘개방’을 택했다는 것은 인터넷 산업사에서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야후의 메시지는 뭘까요? ‘홈페이지를 개방하겠다. 누구든지 좋은 콘텐츠, 좋은 서비스  있으면 가져와라. 야후 홈페이지를 함께 만들자.’ 이거겠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야후의 이번 테스트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4개 국가에서 진행됩니다. 야후 자기네가 무작위로 선정한 1% 미만의 유저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한답니다. 야후 홈페이지 ‘개방’ 얘기만 했는데도 길어졌네요. 제가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시고 보충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끝)

 

야후, 홈페이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open homepage, 인링크, 아웃링크
posted at 2008/09/19 08:59:00 트랙백(2) | 댓글(4)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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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통쩜넷 | 2008/09/19 10:53 | DEL | REPLY

확실히 여러포탈들이 개인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새로운 환경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봅니다.
더 열린 환경, 더 사용자가 중심이 된 환경을 기대해 봅니다.
오픈검색 | 2008/09/19 14:49 | DEL | REPLY

야후의 오픈은 자사의 강점(로그인 회원과 트래픽, 그리고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을 발휘해서 구글에 대항하기 위한 최대의 공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야후 재팬에서 차세대 광고 시스템으로 개발하고 힘을 쏟고 있는 인터레스트 매치와 관련해서 쓴 글이 있어 트랙백 보냅니다.
광파리 | 2008/09/19 22:15 | DEL | REPLY

필자인 광파리입니다. 두 분 의견에 동감입니다. 하테나님은 일본 전문가, 야후 전문가신데...공자님 앞에서 문자 썼으니 부끄럽네요. 그리고...두번째로 트랙백 주신 분은 네이버의 폐쇄적인 블로그 정책에 화가 많이 난 것 같군요. 저 역시 네이버가 왜 계속 똥볼을 차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도이모이 | 2008/10/18 08:48 | DEL | REPLY

야후가 얼마나 검색 솔류션을 Boss라는 이름으로 공개 하더니 메인페이지도 개방하나 보네요. 근데, 예전에 한번 나왔던 이야기인거 같은데 잘 안 되었다가 이제야 다시 하나 보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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